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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크루즈, 제주항 억류 헤프닝 | ||||
헤나호 공탁금 30억원 예치, 16일 출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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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 크루즈선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4만 7678gt급 크루즈선 헤나(Henna)호가 모그룹의 채무 분쟁에 휘말리면서 최근 제주항에 억류됐다 풀려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천진항을 출항해 지난 13일 오전 7시 제주항에 기항한 헤나호는 같은날 오후 4시 인천항으로 출항할 계획이었으나 제주지방법원이 중국 샤강철강의 자회사인 샤강쉬핑(Shagang Shipping)이 제출한 헤나호 가압류 및 감수보전조치신청을 승인하면서 전격적으로 가압류됐다. 샤강쉬핑은 헤나호의 선주사인 하이난그룹(HNA Group)으로부터 미수취한 58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이유로 헤나호를 가압류했고 이에 하이난그룹은 공탁금 30억원을 예치하면서 가압류 해제를 진행했으나 예치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가압류상태가 3일 동안 지속됐다. 헤나호에는 가압류 당시 중국 여행객 1659명과 승무원 861명 등 총 2520명이 승선중이었으며 하이난그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전세기를 보내 여행객 1659명 전원을 귀국조치 시켰다. 여행객들이 모두 항공기편으로 귀국하고난 16일께 헤나호는 공탁금 예치가 완료돼 천진항으로 출항했다. 한편 샤강쉬핑의 헤나호 가압류 사태는 헤나호의 선주인 HNA Cruise and Yacht Management Co., Ltd와는 직접 상관이 없고 모그룹인 하이난그룹과 관계된 것으로 밝혀졌다. 샤강쉬핑은 지난 2008년 동아탱커로부터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Dong A Astrea호를 장기용선해 하이난그룹의 해운자회사인 그랜드차이나쉬핑(Grand China Shipping)에 7년간 재용선을 줬고 이과정에서 하이난그룹이 용선계약 보증을 서줬다. 그러나 그랜드차이나쉬핑이 용선계약후 5개월만에 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하자 샤강쉬핑은 그랜드차이나를 상대로 미취용선료 및 용선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등을 이유로 총 6건의 중재를 진행, 모두 승소했으나 그랜드차이나측이 채무변제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샤강쉬핑이 주장하고 있는 채권금액은 총 5800만 달러로 하이난그룹이 채무변제 의지를 보이지 않자 크루즈선을 가압류는 초강수를 뒀다. 하이난그룹은 급한대로 전체 채무액의 5% 수준인 30억원을 공탁금으로 걸고 일단 가압류를 풀었지만 채무전액을 변제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샤강쉬핑이 헤나호를 가압류할 우려가 있어 크루즈 영업을 위해서는 5800만 달러 전액을 물어줘야하는 처지가 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