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벳 차마고도 ] 에피소드 1 (장족마을에 김희선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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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동티벳으로 떠나는 세 번째 여행이다...
쿤밍에서 청두를 거쳐 스촨성 서부(티벳의 동쪽) 일대를 둘러 보고 다시 윈난으로 돌아오는 약 5,000km의 대장정...
날짜는 기약이 없다....이 곳 여행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곳..
지프 한 대로 4명이 떠나는 이번 여행은 철저하게 춘향오빠 스타일의 여행방식으로....
춘향오빠 여행 스타일이 모냐구요?
맘 내키는 대로 가보고
맘 내키는 대로 머물고
맘 내키는 곳에서 자고
맘 내키는 곳에서 먹고
뭐 그런 여행이죠....ㅎ
이런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사륜지프가 필수...그리고 야영컨셉을 동반해야 가능하다는.....
아래 지도는 이번 투어의 여정이다.....15박 16일....총 5,500km를 주행했다...
9월 15일 쿤밍을 출발해서 10월 1일 다시 쿤밍으로 돌아왔으니까.....
추석명절을 처음으로 길에서 보낸 여행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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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을 누르시면 세로화면을 좀 더 크고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복귀는 F11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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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 쿤밍에서 스촨성 청두(城都)까지는 900km.....
고속도로를 달리는 이 구간은 자칫 지루하기 쉽지만 그래도 이곳 저곳 구경하고 사진 찍으며 가면 견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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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 놀며 가다 보니 오늘 청두(城都)까지는 좀 무리인 듯 싶어서 청두가기 전에 있는 이빈(宜宾, 의빈)시에 들러서 1박을 하기로....
이빈(宜宾)은 대나무로 유명한 곳이다..영화 와호장룡에서 주윤발과 장쯔이가 검을 두고 싸우던 대나무 숲이 있는 곳이라면 금새 어떤 곳이지 알 수 있을 듯....
이 곳을 주난주하이 (蜀南竹海 , 촉남죽해)라고 한다...즉 유비의 나라인 촉의 남쪽 지방에 있는 대나무 바다..뭐 이 정도의 해석이 가능할 듯 하다...
또한 이빈(宜宾)은 금사강 등의 여러 강이 합류되어 정식으로 양쯔강으로 명명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중국의 명주(名酒)중의 명주라고 하는 우량액(五粮液)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은 동티벳이 목적이었으므로 주난주하이는 다음 기회에 보기로 하고 운무에 가린 양쯔강가를 산책하고 나서 바로 청두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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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에 도착....유명한 진리거리에서 저녁도 먹고 술도 한 잔.....
다음날 아침 청두에서 가장 유명한 제갈량의 사당인 무후사(武侯祠)를 둘러 본 후 바로 야안(雅安)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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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안(雅安)...스촨에서 티벳을 잇는 천장공로 차마고도의 시작점인 도시....
야안 시내를 벗어나자 마자 옛 차마고도 마방들을 재현한 부조물들이 보인다.
우리는 바오싱(宝兴)을 거쳐서 샤오진(小金)으로 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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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안(雅安)에서 바오싱(宝兴)을 거쳐서 샤오진(小金)으로 가는 길은 초행길이다..
지난 7월에 두장위엔(도강언)을 거쳐서 샤오진(小金)으로 가는 길로 가 보았으므로 이번에는 초행길인 이 루트로 가 보기로.....
야안(雅安)을 지나 약 1시간쯤 지나니 길 옆으로 이런 멋진 협곡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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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시간임에도 물안개 머금은 이런 협곡이 끝이 없이 계속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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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 가고....분위기는 완전 몽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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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싱(宝兴)...세계 최초로 팬더가 발견된 이 곳은 팬더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에 도착하니 오후 5시..오늘 중으로 샤오진까지 가려면 중간에 식당이 있을 만한 곳이 여기뿐이어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식사는 흑염소 샤브샤브로......맛있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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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각 11시 10분 ....바오싱에서부터 쉬지 않고 달려왔다...
무척이나 가파른 고갯길을 어둠 속에서 끝도 없이 올라왔는데 고도계를 보니 ....헉~~ 해발 4,116m ...이거 동티벳 여행 첫날부터 4천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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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사진이 고도계상 해발 4,116mr가 찍힌 고개정상인데 스꾸냥산을 알리는 표지판 아래쪽을 보니 이 곳이 지아진산(夹金山) 고갯마루인 모양이다.
오른쪽 사진은 1시간 20분을 더 가서 드디어 두장위엔-르롱에서 오는 303번 성도(省道)와 만나는 지점....
이제 샤오진까지 36km...아마 12시를 훌쩍 넘겨서야 도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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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진(小金)의 아침 풍경.....
밤 늦은 시각 숙박업소 찾느라 애를 좀 먹었지만 깨끗한 호텔을 찾을 수 있어서 다행히 편안하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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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진(小金)을 떠나 대도하를 따라 단빠(丹巴)로 가는 길.......하늘도 푸르고 날씨 청명하고.....하오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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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빠(丹巴)다리에서 본 단빠 외곽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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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요새를 방불케 하는 빠랑장짜이(巴郞藏寨)...장짜이(藏寨,장채)는 단빠의 명물로 티벳 사람들의 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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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협곡 속에 이런 그림 같은 마을들이 도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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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어도 좋다 아니어도 좋다....뭐 이런 광고카피가 생각나는.....
그렇게 우리 일행은 난생 처음 가 보는 오지중의 오지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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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은 시각..어느 오지 마을에 도착....비가 간간히 내리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이트를 구축했다...
비 가려주는 타프 아래서 모닥불이 있고 신라면이 있고 음악과 술이 있는 밤........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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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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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에 거친 오프로드를 헤쳐 헤쳐 여기까지 오느라 이 곳의 풍광을 못 보았는데....이거 완전 무릉도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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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산이 깊어서 음영이 너무나 뚜렷하다...아침시간 운무 낀 마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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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볕에 이거 저거 말려 놓고....(노숙자 첫째 위생조건이 볕에 말리는 거다...몸이건 옷이 건 죄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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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숙취도 해소할 겸 저 산 위까지 빡센 트레킹을 하기로......
저 산 위에 뭐가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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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꼭대기에 오르면 기가 막힌 설산과 호수를 볼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이 트레킹이 얼마나 고된지도 모른 채 룰루랄라 따라가는 일행들.....ㅎ
출발점인 마을이 해발 3,300m.....고도를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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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이 강해서 벌써 헥헥대고 있는 중.......그래도 풍광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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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보니 산딸기가 지천이다...이 걸 산행간식 삼아 먹으며 걷고 또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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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 30분 정도 오르니 이렇게 넓은 평야지대가 나온다...
하늘, 구름...바라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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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니....이건 뭐 거의 낙원 수준이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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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온 길을 돌아 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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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히 보고 온 이 트레킹...4시간 가까이 헥헥대며 걸었는데 아직도 저 산 위까지 가야 한단다......ㅠㅠ
급기야 가벼운 고산증까지 느껴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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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시작점에서 무려 4시간 30분이나 걸려서 드디어 호수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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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거 완전 달력 그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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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설산에 흰 눈이 듬뿍 있었으면 훨 멋졌을텐데....이거 뭐 오다가 만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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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물색깔도 장난 아니다....
여기서 일행들...경치에 취해서 이성을 잃고 벌거벗고 목욕하다가 얼어 디지는 줄 알았다..19금 사진 다수 촬영했는데 두고 두고 협박용으로 써먹어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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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헥헥대고 올라 온 고생은 언제 그랬냐는 듯....여기 풍광이 모든 것을 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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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염원들이 모인 돌탑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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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비박장비 챙겨와서 여기서 좀 더 높은 곳으로 접근해서 이 호수를 내려다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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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계를 보니............. 헉~~4,363m
비박하기엔 만만한 고도가 아니다....합파설산 BC보다도 200m가 더 높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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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산해야 할 시간....쥬라기 공원 같이 원시적인 삼림지대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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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평원이 펼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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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 아래 우리 사이트가 있는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음영을 보면 이 산속 마을이 얼마나 깊은 골짜기에 숨겨진 마을인지 유추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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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오늘 여기서 철수하려고 했으나 몸도 피곤한 상태고...
또 이 곳이 너무 좋아 생각 같아서는 며칠이고 머무르고 싶었던 곳이라서 하루 더 머물기로 결정......
아~~참~~그리고 하루 더 머문 가장 큰 이유가 있기도 했다...
바로 김희선~~~그녀가 여기에 밤에 오기로 했으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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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다 올 김희선을 위해 미리 미리 모닥불도 피고....ㅋㅋ
아....저 가운데 있는 분은 김희선 절대 아니구요....우리 캠프 앞에 사는 동네 아줌마일 뿐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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쨘~~~~드디어 김희선 등장......
여태까지 수 많은 장족츠자를 만나봤지만 이렇게 예쁜 장족아가씨는 처음 본 것 같다...
완전 김희선이야 ~~~김희선~~~ㅎ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고 하면
아까 낮에 산으로 트레킹 하는 도중에 야크를 돌보는 어떤 츠자를 만났는데 우리 모두 헉~~소리 나게 이쁜 처자가 거기 서 있었다...
모두들 정신줄 놓고 침을 질질 흘리다가 급기야 오늘 저녁 우리 캠프로 오면 멋진 저녁시간 만들어 주겠다고 뻥을 치고
친구들도 같이 데려 오라고 큰소리를 쳤던 바로 그 김희선 여자목동....ㅋㅋ
옆에 있는 장족 친구를 실제로 데리고 왔다.....(물론 자기보다 인물이 좀 떨어지는 친구를 데려 온 것 같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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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척 점잖은 성호형님도 입이 귀에 걸리셔서.......난리 났네 난리 났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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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맞추어 춤도 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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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한 표정까지 김희선 완전 빼 닮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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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성호형님 비장의 필살기인 꼽추춤까지 등장........ㅋㅋㅋㅋ
이날 밤 다들 완전 신나서리..고산병이고 뭐고 다 까먹었다는....ㅋㅋ
암튼 이 마을 이름은 이제부터 김희선 마을로 명명하기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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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야전주방장(ㅎ)인 춘향오빠는 길 떠날 준비를 하는 중.... 저 주먹밥이 비록 저렇게 보여도 저 안에 별의별 양념이 다 들어간 초 울트라 슈퍼 캡짱 주먹밥이라는....(우주식품으로 채택될 정도의 고영양 듬뿍..ㅋ) 나중에 이 주먹밥으로 4끼를 먹고서야 다들 주먹밥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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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긴 여정을 가야 하므로 아쉽지만 철수하기로....
머문 자리 발자국 하나 안 남기는 것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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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씨 좋은 이 집 아저씨와 며느리가 다음에 꼭 또 놀러 오라며 한참을 손을 흔들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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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계곡이 몇 십킬로에 걸쳐 있는 곳.....
이 좋은 계곡에 물고기 잡는 사람 하나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이 곳 사람들은 물고기 살생을 안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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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위태해 보이는 나무다리도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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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청정계곡들...
우리나라 설악산 깊은 계곡 정도가 몇 십킬로가 넘으니 이거 참 입이 안 다물어진다..
중간 중간 야영할 수 있는 포인트도 천지....담에는 여기서 매운탕 컨셉의 야영을 해보기로 생각...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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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좋고 구름 좋고...풍광 좋고...에헤라 디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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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풍광 좋은 곳이 있으면 주먹밥 하나 꺼내 먹고....
풍광 즐기며 후식으로 커피도 한 잔 하면서.....인생 모 있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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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길에서 길을 막고 누워 쉬고 있는(ㅎ) 트럭 피해서 가려다가 배가 걸린 상황.....삽질 좀 하느라 땀 좀 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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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계곡 길은 끝날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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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폭포가 나오고 계곡 상류 거의 다다를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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쨘~~하고 나타나 주신 설산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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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지난 7월에도 이 곳을 지나쳤지만 흐린 날씨로 인해 구경도 못 해 본 야라설산(雅拉雪山 , 5,884m)이 그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고 계시다...
야라설산의 높이가 국내검색에서는 5,820, 5,620 등 다양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중국 사이트(백과사전)를 토대로 보니 5,884m가 맞는 것 같다...
(참고 사이트 : http://www.hudong.com/wiki/雅拉雪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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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완전할 정도의 시계에서 보는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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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라설산 등반기록은
1999년 일본 원정대 정상등반 실패
2002년 영국 등반대 정상등반 실패
2003년 한국 충북의 대학원정대 정상등반 실패
정확하지는 않지만 문헌상으로는 아직까지는 미답봉으로 나오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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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에 조금 더 여유가 있었으면 저 안으로 들어가서 한 2~3일 야영 할 생각도 있었는데 일행 중 일정이 정해진 분이 계셔서리 다음 기회로...
이제 고개를 넘으면 삐메이(八美) 초원이 펼쳐지겠지....윈도우 바탕화면 보러 고고씽~~
에피소드 2 도 기대해 주세요..
관련 차마고도 여행카페 ( http://cafe.daum.net/tourins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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