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걱정 많은 시대… 없던 병도 생긴다
정신과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에선 요즘 자살률・우울증이 급증함에 따라 의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주변 어느 도시에선 한집 건너 의원이 들어섰고 예약도 수개월 걸린다고 한다.
예전 정신과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던 시절에 비해선 매우 바람직스러운 현상이지만 인간의 정신과 마음 문제를 의사의 처방에만 의존하다 보면 자칫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언론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다 보니 공부하는데 집중이 안되거나 일하다 몇 번 실수를 해도 ADHD가 아닌가 걱정을 한다.
의학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 걸리는 흔한 병이 아닌데 요즘 병원에서 너무 쉽게 진단하고 처방전을 준다.
성인 ADHD는 단순히 증상을 체크하는 설문지나 컴퓨터를 이용한 주의력 검사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주의력이 저하되는 원인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하는 일에 관심이 없거나, 신경 쓰는 일이 많을 경우 당연히 집중이 안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누적된 피로, 술이나 약물 효과 등으로 인해서도 ADHD처럼 보일 수 있다..
또한 일부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 증상은 겉으로 우울해 보이지 않으면서 산만하게 행동해 ADHD로 오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문제는 약물 부작용이다. 대표적인 치료제 ‘콘서타(Concerta)’를 쓰면 처음에는 주의력 또는 기분이 좋아지는 듯 하지만 약을 중단하면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의존증이 생길 수 있다.
또 계속 복용할 경우 예민해지고 욕구나 감정 조절을 잘 못하면서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조증(躁症)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마약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작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정신과 질환은 워낙 원인이 다양해 상세한 병력 청취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임상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의사가 설문조사 등과 함께 짧은 시간에 진단을 내리다 보니 환청・환시가 좀 보였다고 조현병으로, 언어 발달이 부진하다고 자폐아 의심을 받는 사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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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들이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주의가 산만하다고 ADHD로 걱정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ADHD는 누구나 쉽게 걸리는 병이 아니다. /셔터스톡
요즘 젊은 부모들 사이에선 학교 가기 전 자녀들을 대상으로 수십만원 비용이 드는 풀배터리 검사(Full-Battery Tests・종합심리검사)가 유행한다.
30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지닌 정신과 전문의는 “특별히 문제가 의심되는 아이가 아니라면 굳이 시행할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상세한 병력청취를 대신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심리 검사 결과만을 가지고 주의집중력이나 사회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오랜 기간 치료를 받는 아이들 중에는 실제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는, 따라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말하자면 괜한 검사로 없는 병도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아이 양육 방식에 대해서도 방송이나 책자에 소개되는 것과 같은 이상적 방식에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때로는 부모나 선생님에게 야단맞을 수도 있고, 억울해도 참을 줄 아는 것도 배울 필요가 있다. 지나치지 않다면 세상이 비합리적일 때도 있음을 체험하는 것이 아이에게 해롭지 않고 오히려 현실 적응력을 키워줄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세균에 노출된 환경에서 자라면서 예방주사를 맞아 면역력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녀를 난초처럼 키우는 것이 최선의 방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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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의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어느 병원, 어느 의사를 찾아가느냐에 신중해야 한다. 인간의 마음 문제를 의사의 처방에만 의존하다 보면 자칫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셔터스톡
그렇다면 우리의 정신건강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가.
정신의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살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신경증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치료는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믿음을 가지고 내맡길 줄 아는 종교적 마음가짐과도 관련된다.
그러나 신경증적 증상 때문에 신체적 질환이 찾아오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다만 어느 병원, 어느 의사를 찾아가느냐에 신중해야 한다. 그 의사의 선택이 치유로, 또는 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의사들의 평판을 파악하고, 적어도 2~3개 군데 찾아가 결과를 크로스 체킹할 것을 권한다.
요즘 인터넷이 발전돼 병원이나 의사 평판을 커뮤니티 대화방이나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단을 설문지나 심리 검사에 의존하거나, 잠깐 진찰하고 약만 처방해주는 경우보다는 진료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고 경청해주는 의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승규 한마디
나만..나만 ..나.! 위주로 살아나가는 세상 이니 않..그럴수가 없읍니다/ 내가 자라던 어린시절엔 조부모님부터 온가족들이 한마음되여 가족이란 공동체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공동생활에 필요한 가정교육이 먼저 였읍니다/ 사회 기초인 가정생활부터 변해야 반듯한 사회 될테지요.? 이또한 우리...기성세대들의 내자식만은 일동...이라는 / 내자식만은 나처럼 .~~~~ 몸이 아닌 머리로 살게 하려는 .! 능력 않되면? 그수준에 맞는 교육까지만 .! 이...또한 적당(適當)중도(中道)중용(中庸)에서 벗어나 발생하는 불협화음 아닐런지요?<본글에쓴댓글입니다>
첫댓글 늙어 쓸쓸하고 외로우면 죽는다.
젊은이에게 외로움 닥친 때는 정신과밖에 없지요 외로움은 곧 욕심이라 보여집니다
같은 생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