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에서 차승현이 느꼈던 혼란과 충격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30년 너머 그들 모자간의 힘겨웠던 삶에 이방인이었던 아버지의 존재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고....
첨으로 사랑을 느낀 그녀에게 그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느끼며 저돌적으로 대쉬하는 그 남자가 바로 자신의 동생이라니...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고..
바로 아버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엔 30년 한맺힌 세월이 쉽게 용서치를 않겠지요..
5살 어린 나이에 자다가 문득 잠을 깼을때 혼자 울고 있는 엄마를 보며 그냥 슬퍼서 같이 따라 울어버린 어린아이....
엄마는 생활고에.. 주변사람들 비웃음에.. 하루에도 12번도 더 울고 싶었을텐데...
나때문에 참아야 했던 눈물이 모두 다 어머니 가슴에 한으로 맺혀있다는걸 알면서부터 아버지를 쭉 원망하며 살아왔다는 아이..
죽었다는 아버지도 미운데.. 살아있었다구요?
나한테 아버지같은거 필요없습니다..
꽃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다 시들어버린 우리 어머니 청춘을 무슨 수로 보상하실건데요..
난 이제 어머니가 우신다고 따라우는 5살 철부지가 아닙니다.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죽도록 공부했고
죽도록 일했고..
그래서 어머니를 지킬 힘이 생겼고...
이젠 정말 아버진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차승현 그가 그토록 어머니에게 약하고 어머니 부탁이라면 아무리 내키지 않아도 다 들어주며..(유빈과의 선을 2번이나 볼때도..)
그렇게 앞만 보고 치열하게 살아와야했던 내력을 알수 있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쉽게 용서 못하는 아픈 상처가 드러나는 부분이죠..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그는 일찍부터 아들이 아닌 남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홀로 눈물을 삼키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가 눈물을 삼키면 삼킬수록..
그는 더더욱 이를 악다물고 아버지에 버금가는 훌륭한 어머니의 보호자로써 자신을 키우기위해 담금질 해 왔을겁니다..
죽어라 공부하고 죽어라 일해서 이제는 인정받는 남자가 되어 충분히 어머니를 보호할수 있는 자리에 왔는데..
갑자기 그토록 원망스러웠던 아버지가 살아서 눈앞에 나타나다니..
받아들이기 힘든 심정 이해가 갑니다..
아버지를 원망하고 퍼붓고나서 일어서서 나가며... 그래도 뭔가 미련이 남은듯 돌아보는 눈빛에서 ...아무리 미워한다 말해도 그래도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은 완전히 버릴수 없는 원망과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녹아있는 김남진님의 눈빛연기는 가히 놀랄만큼 정교했습니다....
감성연기에 있어선 그 어떤 배우보다 순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남진님의 몰입에 정말이지 감탄을 금치 못하겠군요..
미워한다고 말할수밖에 없지만..그래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그의 아픈 마음을 함께 담은 눈빛이 정말 빛났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말씀하신 부분..
"니 성격에 동생이랑 한여자를 두고 다투는게 싫어서 그만 둔 것일거구....."
이 부분에선 딴지를 걸고 싶군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이해는 하더라도..
과연 그 짧은 시간에... 갑자기 생겨난 동생때문에 유빈을 포기한다??
과연 효자 차승현은 착한 성품때문에 재수없던 최건희..막 새로 생긴 자기의 배다른 동생과 다투기 싫어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여자를 포기한것일까요?
아무래도 이 부분은 좀 어색합니다..
누구보다 자식을 잘 알고 있을 어머니가 잘못 판단했을리는 없고..
그렇다면 9회에서 좀 더 승현의 심리적 갈등 묘사를 세밀히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건희와의 대면이나 건희의 유빈에 대한 호감을 차승현이 되짚어 본다던지.. 건희와 유빈의 토닥토닥하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며 고민한다든지..
단지 공항에서 건희를 잠시 바라보고 다시 차갑게 냉정을 되찾는거로만은 설명되지 않는 부분같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심리묘사는 나름대로 대사나 눈빛 연기에서 잘 소화된것 같은데..
갑자기 대본이 바뀌어서 그랬는지..
건희와 유빈..차승현 세사람의 관계에서 차승현의 행동에 대한 설득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앞으로 진행되어 나가면서 납득할수 있는 이유가 부연설명 될지 모르지만..
행동의 기본이 되는 동기 설정이 분명했으면 좋겠군요..
대본 수정이 많이 이루어졌다는 10회에선 이때까지보다 훨씬 빠르고 경쾌한 감각으로 오랜만에 즐겁게 소리내어 웃으며 볼수 있었습니다..
여름 드라마답게 끈적이지 않고 쿨한 이야기로..
너무 무겁지 않게 갔으면 좋겠어요
정통 멜로드라마로 나선것이 아닌만큼..
너무 심각한쪽보다 경쾌한 리듬으로..
균형감각을 잃지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세사람의 사랑전선에서..
유빈의 사랑이 쉽게 흔들리지 않았으면 싶어요..
건희의 사랑을 가볍게 보는게 아니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건희의 멋진 사랑과 함께..
여자의 사랑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수 있다는걸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차승현의 사랑도 냉정 이전에 담겨있는 아픔과 배려를 많이 묘사해주셨으면 싶구요..
마지막까지 쉽지않은 사랑에 성숙해져가는 건희의 모습과..
한번 준 마음과 믿음을 끝까지 지켜내는 유빈의 모습..
그리고 갖혀있는 마음의 감옥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나오는 승현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않고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이쁜 모습들을 보고 싶군요.
갠적으로는 건희가 진실한 사랑을 배워가며 정말 사랑하는 유빈을 위해 유빈이 행복해지길 바라며 그녀가 사랑하는 차승현에게 유빈을 보내주는걸로 마무리가 되길 바라지만..
아니면.. 천년지애처럼 홀로 타이티로 떠난 유빈을 두사람이 각자 찾아나서는걸로 끝이 아닌 끝을 맺어도 멋질거 같고..
어떤 결말이든..
과정에서 설득력있고 재미있게 그려주시길 바랍니다..
촬영팀들 토욜 입국하셨다구요..
한국의 여름..지금 너무너무 덥습니다..
남은 촬영기간 타국에서 못지않게 힘들텐데..
모두들 힘내시고 분발하셔서 마지막까지 좋은 작품을 위해 애써주세요.
김남진님,
수고 많으셨죠?
건강에 무리가 없길 바랍니다.
힘내시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10회 눈물씬 죽음이었어요~
감정처리가 나날이 성숙되어가고 있군요
전화 받을때의 호흡조절도 좋았습니다..
눈물이 고일듯..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이 얼마나 한씬을 위해 많은 연구를 하셨는지 눈에 보였어요.
노력하는 만큼 댓가는 반드시 돌아온답니다.
지니의 눈물연기는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눈물과 함께 감정을 절제하려는 눈빛연기까지....예전보다 훨 성숙된 연기가 느껴지더군요....굉필과 포장마차에서 술마시며 하는 얘기들 - 헤어짐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승현의 말과....잊으라 한다고 잊혀지냐는 굉필의 말속에서 승현이 아버지를 다시 생각해볼수 있다
첫댓글 마지막까지 쉽지않은 사랑에 성숙해져가는 건희의 모습과.. 한번 준 마음과 믿음을 끝까지 지켜내는 유빈의 모습..그리고 갖혀있는 마음의 감옥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나오는 승현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이부분 올인이요..승현의 마음..넘 맘아파요
작가님이 김남진님을 특별히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명랑하고 상쾌한 드라마로 거듭나길^^
왜 승현은 착한 남자로 머물러야하는 걸까요? 자신의 사랑을 저돌적으로 쟁취할 수는 없는 것인지...고통을 속으로 삼키는 승현 캐릭터가 마음에 안들어요..ㅜㅠ
지니의 눈물연기는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눈물과 함께 감정을 절제하려는 눈빛연기까지....예전보다 훨 성숙된 연기가 느껴지더군요....굉필과 포장마차에서 술마시며 하는 얘기들 - 헤어짐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승현의 말과....잊으라 한다고 잊혀지냐는 굉필의 말속에서 승현이 아버지를 다시 생각해볼수 있다
는 생각과 유빈을 향한 맘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첨엔 받아들이긴 힘들겠지만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인해 승현이가 다가갈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암튼 유빈과 그렇게 헤어지지 말았음 좋겠어요....
감탄중~~~~~~
게시판에 남진이 팬중에 글 잘쓰시는 분 많다고 어떤분이 글 올렸는데...그중의 한분..세일러 문
쥐구멍이 어디있을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