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행 해 설
머리말
오행이란 물(水), 불(火), 나무(木), 쇠(金), 흙(土), 다섯가지를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오행으로 되어 있으니 가장 필요하고 밀접한 것이 바로 오행이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이 지구의 생김이 바다가 36106만 km3 이고 육지가 14900만
km3로 2/3가 물인 셈이고 1/3이 흙인 셈이다. 육지 위에는 풀과 나무가 가장 많이 생성되니, 이것을 약칭(略稱)하여 나무라 하고, 육지와 바다에는 돌과 쇠가 가장 많이 깔려있으니 이것을 약칭(略稱)하여 쇠라 하며, 지구의 한가운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불이 있다. 지구가 이렇게 오행으로 되어있으니 오행을 떠나서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밥 한 그릇을 짓더라도 물이 있어야 하고, 불이 있어야 하며, 불을 피울 나무가 있어야하고, 담아서 익힐 솥인 쇠가 있어야하며, 발붙일 땅인 흙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 이렇게 필요함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오행(五行)의 순서(順序)
오행(五行)의 순서는 첫째 물, 둘째 불, 세 번째는 나무이며, 네 번째는 쇠, 그리고 다섯 번째를 흙으로 정한 것은 천리를 비롯하여 모든 물건이 맨 처음 생기려고 할 때 묽고 희미하기 때문에 물이 첫째가 되고, 희미하다가 점차 밝게 나타나기 때문에 불이 둘째가 되며, 나타나면 첨차 단단하게 되기 때문에 나무가 셋째가 되고, 단단하면 호다 더 굳게 되기 때문에 쇠가 넷째가 되고, 굳세게된 후에는 커지고 넓게 되기 마련이니 흙은 크고 넓기 때문에 흙이 다섯째가 된 것이다.
오행의 성질(性質)
물은 점차 불어나고(潤) 아래로 흐르며(下), 불은 불꽃이 일어나(炎) 위로 치솟으며(上), 나무는 굽기도(回)하고 곧기도(直) 하며, 쇠는 그릇을 만들 때 원형(原形) 대로도 하지만 용로(鎔爐)에 들어가 주물(鑄物)로 변하여 원형을 바꾸기도(從革)하며, 흙은 두텁고 넓은 것이니 이런 성질을 알아 사용함에 이치에 맞게 한다 하니라.
오행의 소리
물은 흘러내릴 때 우우(羽) 소리가 나기 마련이고, 불은 물을 쏟으며 피시피시( ) 소리가 나며, 나무를 치면 쾅쾅(角) 소리가 나고, 쇠는 땅땅(商) 소리가 나며, 흙은 본래 소리가 없는데 두드리면 쿵쿵(宮) 소리가 나니, 이것을 오음(五音)이라 한다. 이밖에 천만가지의 온갖 소리가 있지만 모두 이 오음(五音)에서 비롯된다.
오행의 빛깔
물의 빛은 맑으나, 우주(宇宙)가 초창(初創)하여 함에 混逆하여 鴻蒙하는 형태(形態)로 있을 때 물이 제일먼저 생기게 되는데, 생기려고 할 때는 거므스레(黑) 하기 때문에 검다하며, 불은 붉으며, 나무는 여러 가지 빛이 있으나 대부분이 푸르며, 쇠는 누런 빛이 많으나 금은 천지의 기특한 기운으로 생겨나기 때문에 맨 처음에는 결백하기 때문에 희(白)다고 하며, 흙도 온갖 빛이 있으나 대부분이 누런(黃) 것이다. 이것을 오색(五色)이라 한다. 이 오색(五色)밖에도 여러 가지의 색깔이 나타나지만 실지로는 이 오색의 조화(調和)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오행의 맛
물은 짜고( ), 불은 쓰고(苦), 나무는 시고(酸), 쇠는 매웁고(辛), 흙은 달다(甘). 이것을 오미(五味)라 한다. 그 이유는 물의 성품(性品)을 적시고 잠기는 것이니 적시고 잠기면 짭잘한 맛이 나기 마련이며, 나무의 성품(性品)은 발산(發散)하는 것이니 발산하면 신맛이 나기 마련이며, 흙은 위 네가지의 중미(中味)를 얻었기 때문에 달기 마련이다. 인생은 먹을 것을 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인간 생활에는 무엇보다도 오미(五味)가 가장 필요하다.
오행의 기(氣)
물건이 있으면 기운이 우러나기 마련이니 물의 기운은 차고 불의 기운은 뜨겁고 나무의 기운은 발산(發散)하며 쇠의 기운은 건조하며 흙의 기운은 습하다. 이것을 오기(五氣)라 하는데, 이 오기(五氣)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주 내에 가득 차 있어, 고르게 알맞으면 명랑한 공기가 되어 기분도 상쾌하고, 고르지 못하면 불쾌지수가 높아 짜증이 난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너무 차면 얼어붙고 너무 뜨거우면 데이며 너무 발산하면 후적지근하며 너무 건조하면 쌀쌀하여지며 너무 습하면 질컥질컥하여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생활하는데 음식이 중요하다 하지만 음식은 며칠간 안 먹더라도 살 수 있으나, 우주의 공기는 잠시만 호흡을 안해도 질식되어버리니 무엇보다도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공기가 상쾌해야 인심도 화평하여지는 것이다. 즉 천기와 인심은 일치한다는 것이다.
오 온 (五 蘊)
오행(五行)에서 우러난 오성(五性), 오음(五音), 오색(五色), 오기(五氣), 오미(五味)의 다섯가지를 합하여 오온(五蘊)이라 한다. 우주의 만물이 이 오온(五蘊)을 사용하여 생활할 뿐만 아니라 오행이 음양(陰陽)의 영향(影響)으로 만물을 낳고 기르며 성숙시키고 있으니, 어느 물건도 오온(五蘊)의 원리를 닮지 않음이 없다. 그 헤아릴 수없이 많은 물건의 형태는 각각 다르지만 이치는 한가지여서, 한가지의 이치를 깨달으면 만가지의 사물을 통하게 된다. 그래서 만물이 한결같이 오온(五蘊)을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하늘에 對한 오행(五行)
오행은 하늘에 있어 오성(五星)이 되는 바 수성(水星), 화성(火星), 목성(木星), 금성(金星), 토성(土星)의 다섯별이니 이 다섯 별이 지구와 어떤 별보다도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시(四時)로 말한다면 나무는 봄에, 불은 여름에, 쇠는 가을에, 물은 겨울에, 흙은 사계(四季)에 해당한다. 사방(四方)으로 말하면 나무는 온화하니 동방(東方)에, 불은 따뜻하니 남방(南方)에 쇠는 싸늘하니 서방(西方)에, 물은 차가우니 북방(北方)에, 흙은 차고 더움이 없으니 중앙(中央)에 해당한다. 보다 더 심오한 것은 나무는 원(元)에, 불은 정(亭)에, 쇠는 이(利)에, 물은 정(貞)에 해당하고, 흙은 원(元), 정(亭), 이(利), 정(貞)의 이면에 잠재하고 있다. 원(元)은 물건의 냄의 시작이니 천지의 덕이 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정(亭)은 태어나는 물건이 자라남이니 물건이 여기에 이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고, 이(利)는 태어난 물건이 쇠어감이니 물건이 각각 마땅하게 되어 서로 해치지 않으며, 정(貞)은 태어난 물건이 결실함이니 실리(實理)가 구비되어 있는데에 따라 만족한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원리다.
사람에 대(對)한 오행(五行)
사람이 태어나려고 할때 형체(形體)의 전신(前身)은 정액(精液)이었고, 또 태어난 뒤에도 형체에 윤결이 나니 물에 속하고, 말(言)은 안에서 울려나오는 바 불은 안으로부터 빛을 비추니 불에 속하고, 보는(視)것은 밖으로 발산하는 바 나무의 가지가 밖으로 뻗으니 나무에 속하고, 듣는(廳)것은 거두어 들이는 바 쇠는 수축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새에 속하며, 생각하면 통하여지는 바 땅은 넓게 통하여 있으므로 흙에 속한 것이다. 형체, 말, 보기, 듣기, 생각의 순서는 사람의 형체가 태어나면 먼저 고고(呱呱)히 울며, 그 다음에 멀뚱멀뚱 보며, 그 다음에 까막까막 들으며, 그 다음에 생각하게 되므로 위와 같이 순서를 정한 것이다. 사람이 태어난 뒤에 간(肝)의 모양은 나뭇잎과 같으므로 나무에 속하고, 심장(心臟)은 뜨거우므로 불에 속하고, 위(胃)는 음식을 저장하고 있는 것인 바 땅이 만물을 싣고 있으므로 흙에 속하고, 폐(肺)는 소리를 울려내니 쇠의 소리 냄과 같으므로 쇠에 속하고, 콩팥(腎), 정수(精水)를 저장하고 있으므로 물에 속하게 된다. 이것을 오장(五臟)이라 한다. 오장(五臟)을 냄새에 해당시키면 심장은 뜨거우나 타는(焦)! 냄새가 나고, 간은 따뜻하고 누런 냄새가 나며, 위는 차고 따뜻함을 고르게 간직하고 있으므로 향(香)내가 나고, 폐는 싸늘하므로 비린(腥)냄새가 나며, 콩팥은 물을 저장하고 있는 바 물건이 물에 적시면 썩기 마련이므로 썩은 냄새가 난다. 이것을 오취(五臭)라 한다.
오장(五臟)을 맛에 해당시키면 간의 맛은 시고, 심장의 맛은 쓰고, 위의 맛은 달고, 폐의 맛은 맵고, 콩팥의 맛은 짜다. 이것을 오장(五臟)의 오미(五味)라 한다.
오장(五臟)을 빛깔에 해당시키면 간의 빛은 푸르고, 심장의 빛은 붉으며, 위의 빛은 누르며, 폐의 빛은 희고, 콩팥의 빛은 검으니 이것을 오색(五色)이라 한다. 그러나 오장(五臟)의 빛을 육안으로 보면 모두 붉을 뿐이며 다른 빛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간덩이는 유달리 붉다. 하지만 그 원리의 빛깔로 살펴보면 오색(五色)이 분명하게 각각 간직하고 있다. 그러므로 간이 말라붙게 되면 그 원색인 푸른빛을 나타내게 되며 나머지도 이러한 이치와 같다. 오장(五臟)을 진액에 해당시키면 심장은 뜨거운 것이니 열이 오르면 땀(汗)이 나고, 열이 올라 간으로 들어가면 콧물이 나고, 열이 올라 폐로 들어가면 눈물이 나오며, 열이 올라 비위로 들어가면 침(涎)이 나오고, 열이 올라 콩팥으로 들어가면 신수(腎水)가 떠서 가래가 나온다. 이것을 오액(五液)이라 한다. 오장(五臟)을 소리에 해당시켜보면 소리가 폐에 들어오면 슬퍼하기 마련이니 울게(哭)되며, 간에 들어오면 아프기 마련이니 부르짖게(呼)되고, 심장에 들어가면 의사가 나타나기 마련이니 말(言)하게 되고, 비위에 들어가면, 기뻐하기 마련이니 노래(歌)하게 되고, 콩팥에 들어오면 ? 틘?岵?嬌)하기 마련이니 끙끙거리게 되는 것인 바, 이것을 오성(五聲)이라 한다. 위의 오성(五聲), 오액(五液), 오색(五色), 오미(五味), 오취(五臭)의 다섯가지를 또 오장(五臟)에 나누면 간(肝)은 봄에 해당하는 바, 봄에는 만물이 빛을 나타냄으로 빛의 주가 되고 심장은 여름에 해당하는 바, 뜨거우면 모든 물건을 태우는데 태우면 냄새가 나므로 냄새의 주가되고 비위는 사계(四季)의 흙에 해당하는바, 흙으로 만물을 길러 그의 맛으로 사람을 자양(滋養)하기 때문에 맛의 주가 되고, 폐는 가을에 해당하는 바 가을은 쇠에 속하니 쇠는 소리가 나므로 소리의 주가 되고, 콩팥은 겨울에 해당하는 바 겨울은 물에 속하므로 진액의 주가 된다. 이것을 오주(五主)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이 천지의 생생한 이치를 바르게 받아 태어났으므로 사랑하고 아끼며 차마 못하는 마음이 가슴 밑바닥에 박혀있어 때때로 우러나오기 마련이니 이것을 인(仁)이라 한다. 인(仁)을 행하려면 질서있게 하여야 하므로 이것이 예(禮)가 되고, 또 마땅하게 하여야 하므로 이것이 의(義)가 되며, 사리를 판단하여야 하므로 이것이 지(智)가 되며, 또 성실하게 하여야 하므로 이것이 신(信)이 된다. 이것을 오상(五常)이라 한다.
이처럼 오상(五常)을 합하면 인(仁)의 한덩이가 되고 나누면 인(仁), 의(義),예(禮)지(智),신(信)의 오상(五常)이 되니 이른바 하나로되 다섯이요, 다섯이로되 하나인 셈이다. 인(仁)이란 만물을 자라게 하는 것인 바 나무는 다른 것을 해치지 않고 오직 저만 자라고 있기 때문에 인(仁)은 나무에 해당되고, 예(禮)란 질서에 밝은 것인 바 밝은 것은 불같음이 없으므로 예(禮)는 불에 해당하고 , 마땅하게 하기 위하여서는 부정스러운 것을 제거해야 하는 것인 바 왜곡된 점을 제거함에 칼같음이 없으므로 의(義)는 칼인 쇠에 해당되고, 지혜스러움은 맑은 물같으니 지(智)는 물에 해당디고, 성실한 것은 땅같이 성실하게 만물을 낳고 기름이 없으므로 신(信)은 흙에 해당되는 바이다. 또 깊이 아낌과 사랑함을 간직하고 있으면 불행한 일을 보게 됨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측은(惻隱)한 마음이 솟아나오니 이것이 인(仁)에서 우러나옴이요, 예(禮)는 주고 받는데서 비롯하므로 사양(辭讓)의 마음이니 예(禮)에서 우러나옴이요, 의(義)는 나의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고 남의 잘못을 미워하므로 수오(羞惡)의 마음이니 의(義)에서 우러남이요, 지(智)는 옮? ?그릇된 것을 판단하므로 시비(是非)의 마음이니 지(智)에서 우러난다. 이것을 사단(四端)이라 하는 것인 바, 얻게 하려면 성실해야 하기 때문에 성실(誠實)한 마음은 신(信)에서 우러나오니 성실을 덧붙이면 오단(五端)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仁)의 핵심은 사랑(愛)하는 이치요, 예(禮)의 핵심은 공경(敬)하는 이치요, 의(義)의 핵심은 마땅(宣)하는 이치요, 지(智)의 핵심은 분별(別)하는 이치요, 신(信)의 핵심은 성실(誠)하게 하는 이치다. 얼굴이 둥글고 힘줄이 드러난 자는 나무의 체( )이니 성품이 곧(直)으며 심하면 고집이 있기도 하고, 이마가 뾰죽하고 얼굴이 붉은 자는 불이 체( )이니 예절에 밝(明)으나 얼핏하면 성질이 급할 수도 있고, 뼈가 적고 살이 많으며 얼굴이 둩운 자는 흙의 체( )이니 성품이 후덕(厚)하지만 얼핏하면 미련하고, 얼굴이 넓죽하며 뼈가 알찬 자는 쇠의 체( )이니 성품은 예리하지만 때로는 너무 굳센 점이 있으며, 얼굴빛이 희고 살결이 너틀너틀한 자는 물의 체( )이니 체질은 맑지만 지나치면 간교한 대로 흐르기 쉽다. 이것을 오체(五體)라 한다.
나무가 울울하게 서 있기 때문에 나무체를 간직한 사람은 찡찡서(恕)한 감정을 풍기고, 불은 훨훨 타오르니 불의 체를 간직한 사람은 의욕(慾)적인 감정을 풍기며, 쇠는 날카롭고 쌀쌀하니 쇠의 체를 간직한 사람은 슬퍼(悲)하는 감정을 풍기고, 물은 차가우니 물의 체를 간직한 사람은 두려워 떠는 감정을 풍긴다. 이것을 오정(五情)이라 한다.
심장은 신명(神)이 집이니 신이 간의 기운과 합하면 혼(魂)이 되고, 신이 폐의 기운과 합하면 넋(魄)이 되고, 신이 비위의 기운과 합하면 뜻(意)이 되고, 신이 콩팥의 기운과 합하면 정(精)이 된다. 이것을 오령(五靈)이라 한다. 위의 오행(五行)의 자체와 하늘의 오행行)과 사람의 오행(五行)을 약하여 그리면 아래의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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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 曲 直 角 靑 酸 散 木 星 春 東 元 視
火 炎 上 赤 苦 熱 火 星 夏 南 亭 言
土 廣 大 宮 黃 甘 濕 土 星 四 季 中 央 思
金 從 革 商 白 辛 燥 金 星 秋 西 利 廳
水 潤 下 羽 黑 寒 水 星 冬 北 貞 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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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臟 五 臭 五 液 五 聲 五 主 五 常 四 端 五 根 五 五 情 五 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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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 泣 呼 色 仁 惻 隱 愛 直 恕 魂
心 焦 汗 言 臭 禮 辭 讓 敬 明 樂 神
脾 香 涎 歌 味 信 誠 實 實 厚 慾 意
肺 腥 哭 聲 義 羞 惡 宣 銑 悲 魄
腎 液 智 是 非 別 淸 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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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이 서로 이김과 변화(相剋及相化)
쇠로 나무를 자르기 때문에 쇠가 나무를 이긴다고 하지만 반대로 나무는 쇠를 얻어야만 제목을 이루며, 불이 쇠를 녹이므로 불이 쇠를 이긴다고 하지만 쇠는 불을 만나야 그릇을 이루고, 물은 불을 이긴다고 하지만 불은 물을 얻어야 물건을 익히며, 흙으로 물을 막으므로 흙이 물을 이긴다고 하지만 물은 흙을 만나야 못을 이루며, 나무가 흙을 뚫고 나오기 때문에 흙을 이긴다고 하지만 나무는 흙을 얻어야 뿌리를 박고 살 수 있다. 이것을 五行의 相剋相化라 한다.
五行의 陰陽
나무는 소나무나 잣나무처럼 굳센 나무가 있는 반면 갈대처럼 부드러운 나무가 있으니, 부드러운 것은 음이라고 굳센 것은 양이라 한다. 양의 나무는 甲이라 하고 음의 나무는 乙이라 하며, 불도 *원(原) 불살처럼 치열한 불이 있는가 하면 미온적(微溫的)인 불이 있으니 미온적인 불을 음이라 하고 치열한 불을 양이라 한다. 양의 불을 병(丙)이라 하고 음의 불을 정(丁)이라 한다. 흙도 음이라 하고 거친 흙이 있는가 하면 논이나 밭과 같은 축축한 흙이 있는데, 축축한 흙은 음이라 하고 거친 흙을 양이라 하는 바, 양의 흙은 무(戊)라 하고 음의 흙은 기(己)라 한다. 쇠도 강철과 같이 굳은 쇠가 있는가 하면 은과 같이 연약한 쇠가 있으니, 연약한 시를 음이라 하고 굳은 쇠를 양이라 하는데, 양의 쇠를 경(庚)이라 하고 음의 쇠를 신(辛)이라 한다. 양의 물을 임(壬)이라 하고 음의 물을 계(癸)라 한다 이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인 하늘의 십간(十干)이라 하는 것이다.
오행(五行)의 음양을 땅의 십이지(十二支)에 배합시키면 양목(陽木)은 인(寅)에, 음목(陰木)은 묘(卯)에, 양화(陽火)는 사(巳)에, 음화(陰火)는 오(午)에, 양토(陽土)는 진술(辰戌)에, 음토(陰土)는 축미(丑未)에, 양금(陽金)은 유(酉)에, 양수(陽水)는 해(亥)에, 음수(陰水)는 자(子)에, 배합되는 바 이것을 땅의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십이지(十二支)라 한다.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가 합하여 지면 육십갑자(六十甲子)가 된다.
두 개가 하나로 합함 (兩合一)
고목(古木)이 흙과 섞여 있으면 흙으로 화(化)하니 이것을 갑기합화토(甲己合化土)라 하고, 연약한 나무가 날 낸 칼과 함께 있으면 쇠의 기운에 눌리니 이것을 을경합화금(乙庚合化金)이라 하며, 치열한 불 속에 연약한 쇠를 넣으면 물로 화(化)하여 버리니 이것을 병신합화수(丙辛合化水)라 하며, 불같이 따뜻한 곳에 물이 있으며 물이 달아져서 식물(植物)이 생겨나니 이것을 정임화합목(丁壬化合木)이라 하고, 굳은 흙의 깊숙한 곳에서 불이 솟구쳐 나오는 것은 불기운이 폭발하였기 때문이니 이것을 술계합화화(戌癸合化火)라 하는 것인 바, 이것들을 화기오행(火氣五行)이라 하고 또 화학(化學)의 기본 원리이다.
오행(五行)의 조화(造化)
이 지구가 오행(五行)으로 형성되었지만 변화를 일으킬 때에는 쇠와 나무는 관여되지 않고, 물과 바람과 불과 흙이 작용한다. 가령 지진이 일어난다 하면 땅속에서 불이 치열하게 솟구치고, 따라서 바람이 휘몰아치며, 이 바람이 바다에 부딪치면 바닷물이 넘쳐 해일이 되고, 바람이 육지와 부딪치면 지진이 일어난다. 사람도 남녀(男女)가 성교(性交)할 때 몸에 열이 올라 남녀의 성기가 마주쳐 진퇴(進退)하게 되면 바람을 이루고 따라서 정수(精水)가 흘러 나온다. 그런데 그 정수(精水)가 나오려고 할 때에는 양(陽)이지만 나온 뒤에는 식어서 음(陰)으로 바뀌고 불도 맨 처음에는 음이지만 나온 뒤에는 뜨거우니 양(陽)으로 바뀐다. 그래서 물과 불은 음양(陰陽)이 서로 바뀌면서 조화(造化)의 묘미를 이룬다.
결 론(結 論)
오행(五行)의 이치를 발산(發散)하면 머리털 하나, 먼지 하나까지도 작용되지 않음이 없고, 결속(結束)하면 음, 양 두가지 뿐이며 더 결속(結束)하면 태극(太極)으로 돌아가고 또 무극(無極)으로 돌아간다. 음양(陰陽)이란 무슨 물건이든 안팎이 없을 수가 없으니 음양(陰陽)이 없을 수 없고, 또 태극이란 더하려고 해도 더할 수 없이 가장 크다는 것인 바 가장 큰 것은 하늘인데 하늘도 역시 이치 속의 물건이다. 그러니 태극이간 결국 이치라는 말이다. 그러나 가장 크다는 것도 형체가 있어야 크고 작고 하는 것이지 형체가 없으면 무엇으로 크고 작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크다고 하면 크기야 크지만 한계가 있게 된다. 그래서 끝도 갓도 없이 참으로 한이 없는 것이 큰 것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무극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무극이 태극이요, 태극이 무극인 것이다. 무(無)에서 유(有)가 생기고 유(有)에서 또 유(有)가 생기고 다시 유(有)에서 유(有)가 생겨나서 오늘과 같이 삼라만상이 이루어 졌다. 그러나 이 현상에서도 있는 것이 없어지기도 하고, 또 없는 것에서 있기도 하여 우주의 조화를 이루니 이것을 유이무(有而無)라 하고 ? ダ缺?無而有)라고 한다.
그러므로 오행(五行)이란 그 현묘(玄妙)한 점을 말하려고 하면 천지의 어느 물건에도 비유하여 말 할 수 없고, 또 세밀한 점을 말하기로 하면 책이 백권이라도 다 쓸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