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 1백12만원?
소박한 식 올린 톱스타 ‘원빈·이나영’
지난 5월 30일, 깜짝 소식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원빈·이나영 커플이 강원도 정선 덕우리 인근에 위치한 원빈 고향집 근처에서 극비리에 결혼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상순·이효리 커플처럼 대형 호텔 예식을 벗어나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스몰 웨딩이 연예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푸른 밀밭을 배경으로 혼인 서약을 하는 원빈·이나영의 사진은 너무 소박해 더욱 영화 같았다. 이날 결혼식은 가족과 친척 등 40여 명이 하객으로 참석했을 뿐 연예인 하객은 없었으며 결혼식 후에는 신혼부부와 하객들이 초원에 가마솥을 걸고 따뜻한 국수를 함께 먹었다.
10여 년 이상 최고의 톱스타로 군림하여 사랑받고 있는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1년 이나영이 원빈이 소속된 이든나인으로 적을 옮기면서 시작됐다. 작품이나 광고와 관련해 만날 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2012년 8월부터 진지한 연애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연애는 2013년 7월 디스패치가 데이트 현장을 포착해 보도하면서 대중에게 공개됐다. 4년 넘게 사랑을 키워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비슷한 성향에서 찾을 수 있다. 내향적이고 차분한 성격의 두 사람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데이트를 했다. 마스크,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심지어 해외에서 데이트를 해도 사진이 찍히는 상황이지만 철저한 은둔 데이트 덕분에 세간의 시선을 피하면서 조용히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연애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설이 불거졌다. 올 5월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이나영과 원빈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으며 친분이 두터운 지춘희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입을 것’이라는 결혼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소속사는 강하게 부인했지만 두 사람은 곧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이나영과 원빈은 증권가 정보지에 소개된 대로 지춘희 디자이너의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었다. 10년 넘게 친분을 쌓고 있는 지춘희 디자이너는 두 사람의 예복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결혼식에 참석해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신부대기실은 민박집, 주민들 아무도 몰라
결혼식은 드레스와 턱시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을 이나영이 손수 챙겼다고 전해진다. 이나영이 쓴 화관과 부케, 테이블에 놓인 꽃 장식은 들에서 꺾은 풀로 만들었고 국수와 전 등 잔치 음식은 원빈의 부모가 마련했다. 신부대기실은 인근 민박집을 사용했다. 결혼식 한 달여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 두 사람은 대학생들이 머물 것이라고 설명하며 민박집 방 3개를 예약했다고. 상상을 초월하는 두 사람의 웨딩처럼 비용 역시 상상 그 이상으로 소박했다. 방 3개 대여료 60만원, 식비 50만원 등 총 1백12만원이 예식 비용의 전부. 워낙 비밀리에 진행된 결혼식이기에 동네 주민들 역시 언론보도 이후에야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알았을 정도다.
원빈·이나영 커플이 화려한 호텔 예식이 아니라 정선에서의 소박한 결혼식을 선택한 이유는 대중과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결혼식을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효심이 깊은 원빈의 생각이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효자로 잘 알려진 원빈은 부모님이 있는 곳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싶어 했다고. 원빈은 정선에서 광산일과 농사일을 하며 평생을 자식들에게 바친 부모님을 위해 2008년 세상에서 하나뿐인 집을 지어 선물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열애가 공개된 직후인 지난 2013년 7월, 본지 기자가 강원도에서 원빈의 모친을 인터뷰했다. 당시 원빈 모친은 “이나영이 누군지 몰랐는데 동네 사람들이 말하기에 알았다. TV를 잘 보는 편이 아니라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참 예쁘더라”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 묻자 “둘이 알아서 잘할 것이다. 평소 연애나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이번에도 따로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소박한 결혼식과 달리 신혼생활은 두 사람의 이름값에 걸맞게 화려한 모습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이 조만간 삼성동에 신접살림을 차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빈이 매입한 삼성동 단독주택은 지하 2층~지상 5층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데, 현재 방배동 신혼집이 전세라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건물이 완공되면 삼성동으로 이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예식비용만 1억원
9살 차 극복한 로맨틱 결혼식 ‘안재욱·최현주’
원빈·이나영 커플의 결혼식 이틀 뒤인 6월 1일에도 한 쌍의 스타 부부가 탄생했다. 뮤지컬 무대로 영역을 넓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안재욱과 뮤지컬 배우 최현주가 11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백년가약을 맺은 것. 결혼식은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곳은 예식비용만 1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6성급 호텔이다. 결혼식은 화려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두 사람의 청첩장에는 ‘죽음을 넘어 사랑으로 하나 되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대사 중 하나로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바로 이 뮤지컬이다. 2014년 11월부터 공연된 <황태자 루돌프>에서 각각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 역을 맡은 안재욱과 최현주는 이내 연인으로 발전했다. 안재욱은 “연습실에서 최현주를 처음 만나 인사했는데 미소를 보고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눈에 반했다고 밝혔다. 올 1월 열애설이 보도됐고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45살에 늦깎이 장가를 간 안재욱은 결혼과정에서도 예비신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프러포즈 또한 특별했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푸껫 여행을 계획한 안재욱은 해변 레스토랑에서 청혼반지를 꺼내 영화 같은 프러포즈를 했다. 따로 여행 중이던 친구들과 동생 부부도 깜짝 방문해 더욱 특별한 프러포즈 여행이 됐다.
결혼식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늦은 오후에 야외 웨딩으로 진행되어 노을 지는 모습과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 웨딩을 준비하면서 날짜를 정하기 위한 안재욱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지난 20년간 6월 날짜를 다 검색해 날씨를 체크한 것. 15년 동안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은 날이 6월 1일이었기 때문에 결혼식 날짜로 정했다.
아름다운 신부 최현주는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끌었다. 본식에서는 피치 컬러가 돋보이는 ‘이네스 디 산토(Ines di santo)’의 드레스를 입어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럽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안재욱은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고르기 위해 숍에 함께 다녔는데 무조건 ‘예쁘다’고 말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런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신부가 입는 드레스마다 아름다웠지만 특히 오늘 입은 드레스가 가장 예쁘다”고 애처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영화제 뺨치는 화려한 하객 리스트
마당발로 유명한 안재욱의 결혼식인 만큼 영화제 레드카펫을 방불케 하는 스타들의 하객 행렬도 눈길을 끌었다. 이휘재 사회, 김종국과 뮤지컬 배우 김선영의 축가, 배우 박상원의 주례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7백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먼저 소유진·간미연·가희·김규리·서지혜·전혜빈·김정은 등 안재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신동엽, 김승우, 장동건, 최정윤, 주영훈·이윤미 부부, 김원준, 김민종, 차태현, 한재석, 황신혜, 유준상, 바다, 정준호·이하정 부부, 배우 신성록과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세계적 발레리나 김주원 등이 참석해 부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결혼식에서도 안재욱은 ‘아내바보’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아내를 향한 영상편지에서 “나의 운명 현주에게. 지금 굉장히 떨려. 무뚝뚝하고 심지어 젊지도 않은 나를 오늘까지 1백68일이나 사랑해줘서”라는 말로 애정을 과시했다.
결혼식 분위기는 시종 일관 유쾌하고 따뜻했다. 여느 결혼식과 다른 점은 신부가 웃고 신랑 안재욱이 눈물을 흘렸다. 최근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안재욱이기에 결혼의 감격이 더 컸을 터. 지난해에는 미국여행 중 지주막하출혈로 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안재욱은 “수술 전에는 마음속으로 ‘이제 결혼을 준비해야 되지 않겠나. 내년에는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수술을 하고 다시 원점이 됐다. 솔직히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수술을 하기 전 서명을 하는데 그때 ‘혼자라서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 애인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된 상황에서 와달라는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싶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서울 한남동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스타 결혼식 러시, 달라진 신풍속도
연애와 결혼은 자연스럽다지만 올봄 연예계에는 유독 결혼 소식이 많았다. 이전에는 호텔 결혼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몰 웨딩’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스몰 웨딩은 사생활을 보호하는 데 보다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스타들이 선호하고 있다. 비밀 결혼도 달라진 트렌드다. 원빈·이나영 커플처럼 결혼식 일정을 미리 알리지 않고 아예 결혼식을 한 후 사진만 공개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방송인 김나영의 결혼식이 대표적이다. 김나영은 4월 27일 제주도에서 10여 명의 하객만 초대한 채 간소한 결혼식을 치렀다. 연예인으로는 유일하게 배우 서영희가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동안 연애 중이라는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김나영은 결혼식 당일에야 소식을 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나영이 SNS를 통해 뒷모습을 공개한 남편은 금융권 종사자로 알려졌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김나영은 결혼식 의상과 소품을 일일이 챙겼다는 후문이다.
5월 30일 발리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린 윤정희도 식이 모두 끝난 후에야 소식을 전했다. 윤정희의 남편은 6살 연상의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해 말부터 8개월간 교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윤정희는 남편의 듬직하고 자상한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사진에서 윤정희는 심플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고 단아한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발리의 이국적인 풍경 속에 영화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두 사람은 결혼식 후 발리 현지에서 신혼여행을 즐겼다.
완벽한 콜라병 몸매로 사랑받은 모델 장윤주는 5월 29일 서울 신사동에서 4세 연하의 사업가 정승민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정 씨는 글로벌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만나 올 1월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교제 4개월 만에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의 결혼식도 화려함보다는 의미를 추구했다. 지인과 가족만 초대해 비공개로 치러졌다.
배우 봉태규는 사진작가 하시시박과 5월 9일 서울의 한 야외 카페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해 비공개로 결혼했다. 빈티지 스타일로 주목받은 하시시박은 f(x), 정준영, B1A4 등의 사진작업을 도맡아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사진작가다. 봉태규와 지난해 12월 송년회 자리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했으며 6개월 만에 결혼했다. 결혼과 동시에 임신 소식도 전해졌다. 하시시박은 임신 4개월째로 올해 두 사람은 부모가 될 예정이다.
정주리도 임신과 결혼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정주리는 5월 31일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1세 연하 회사원과 7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으며 현재 임신 3개월이다.
스타들의 결혼 러시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 중 단연 이목을 집중시키는 커플은 지난 5월 깜짝 결혼계획을 발표한 배용준·박수진 커플이다. 박수진이 배용준이 대표로 있는 키이스트로 소속을 이전한 후 소속사 식구들 식사모임에서 만나 사랑을 싹틔웠다. 혼전 임신 등 루머가 확산되자 양측은 보도자료를 내 결혼을 공식화했다. ‘욘사마’ 배용준의 결혼은 일본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직 결혼식 날짜와 장소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각종 추측도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유람도 지난 6월 20일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포켓볼 국가대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당구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최근 방송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차유람은 빼어난 미모와 실력으로 ‘당구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14살 연상의 이지성은 <리딩으로 리드하라>, <생각하는 인문학>을 출간한 작가다. 인문고전 독서모임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성 작가는 팬카페에 남긴 글을 통해 “처음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했고, 이어 그녀의 지성과 인격에 깊이 빠졌다. 우리 두 사람은 앞으로도 책·기부·봉사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장수 아이돌그룹 god의 맏형 박준형은 6월 26일 13살 연하의 승무원과 결혼식을 올린다. 박준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와 인생을 함께 걸을 하느님이 축복해주신 파트너와 다음 달에 결혼합니다. 많이 축복해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팬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