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박람회와 장마로 인하여 출조를 미루고 집에만 있으려니
머리만 아프고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이때 미소천사님의 전화가 왔고 화성에 있다네요.
창밖을 보니 비도 오지 않고 날씨가 좋습니다.
서둘러 짐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오후 3시에 목적지에 도착하니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듯
길이 험악합니다.
나무가지와 풀들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이미 화물차가 된 제 애마는 가리지 않고 돌진을 합니다.
둠벙 상류에서 수로를 바라보니
산란기에 좋은 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둠벙에 도착했습니다.
건너편에 미소천사님이 앉아 있습니다.
분위기가 그럴듯 합니다.
왼쪽으로는 서해선이 한창 공사중에 있습니다.
그리 작지 않은 둠벙과 수로로 이물은 시화호로 빠져 나갑니다.
이곳을 하룻밤 짬낚시 포인트로 결정합니다.
물색은 황톳물이 섞인 약한 뻘물입니다.
그런데...
서둘러 오다 보니 좌대 다리를 빼놓고 왔습니다.
다리가 없으니 아주 갑갑합니다.
주변을 이잡듯 뒤져 각목을 주워 와서
앞쪽에 박고 작은 좌대를 올려 봅니다.
그런대로 버텨 줍니다.
3.2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0대를 편성했습니다.
잔챙이가 덤빈다는 미소천사님의 말에
미끼는 옥수수를 달아 놓았습니다.
이후 어분글루텐도 반죽하여 사용했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씨...
땀을 한바가지는 흘리며 대 편성후 축 처지는 느낌입니다.
하류권에도 한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수심은 70~80cm정도입니다.
아마도 10~20cm가량 수위가 내려간듯 합니다.
상류권.
낚시 흔적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날 아침 까지 낚시를 한 후에 알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에 세워 놓은 찌가 솟아 오릅니다.
23cm의 아담한 붕어가 첫수로 나와 줍니다.
10대중 유일하게 두바늘 채비를 한 낚시대에서
옥수수를 먹고 올라왓습니다.
음!
붕어가 있네!
작지만 힘을 꽤나 쓰는 녀석입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미소천사님이 저녁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잘 먹고 다시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앞바람이 조금 있습니다.
뭔가가 부들을 치고 다닙니다.
산란기 붕어들이 수초를 치고 다니듯이...
큰 물고기가 있기는 있는듯 한데...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미끼로는 옥수수와 어분글루텐을
하나 건너씩 다르게 달았습니다.
밤이 깊어집니다.
입질이 없습니다.
밤 11시
수초에 붙여 놓은 찌가 솟아 오릅니다.
이번에도 옥수수를 먹고 7치 붕어가 나옵니다.
자정이 되도록 기다려 보았지만 이렇다 할 입질이 없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새벽 4시...
다시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 예보가 없어서 출조를 했더니...
하지만 바람이 약해 큰 지장은 없습니다.
대신 모기들이 파라솔 아래로 몰리는듯 합니다.
모기 참 많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추적 추적 내리는 빗속에 철수를 언제 해야 할지 가늠해 봅니다.
파라솔도 젖어 있고 낚시대도 젖어 있으니...
이때 왼쪽의 3.2칸대 찌가 솟아 오릅니다.
챔질 성공...
그런데 6치.
이곳에 큰 붕어는 없다는 나만의 결론.
건너편의 미소천사님이 대를 접고 있습니다.
붕어가 없다네요.
그래서 낚시 흔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비가 그쳤습니다.
햇살도 살짝 비춥니다.
큰붕어가 없다고 결론을 냈으니 철수를 합니다.
이때가 오전 7시.
한참 아침 입질을 기대해 볼 시간이지만...
7치 쌍둥이 붕어입니다.
건너편의 미소천사님은 벌써 철수를 하셨습니다.
들꽃도 비를 맞아 청초합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저도 집으로 향합니다.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는 미소천사님이 앉았던 포인트입니다.
건너편 전봇대 아래가 제가 앉았던 포인트이구요.
철수길에 인근에 있는 소류지에 들려 보았습니다.
이곳을 찾았던 것이 10년도 더 된듯 합니다.
물색도 깨끗하고 마름과 수세미풀이 기득합니다.
한분이 계셨는데 밤새 입질 한번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걸면 월척 이상의 붕어가 나온다고 합니다.
집에서 약 50km로 1시간안에 도착할수 있는 이곳.
예전에 많이 찾던 문호리수로, 신외리수로, 유포리수로등.
그동안 잊고 지내던 곳을 오래간만에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곳 인근이 개발되면서
둠벙과 수로가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움만 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