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랭이( Scirpus lacustris Linn.)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그 마음을 괴롭게하는 말이 되겠느냐 그 머리를 갈대(큰고랭이)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이사야 58: 5)
헤부르명의 아그몬은 웅덩이,연못 또는 식물이 자라고 있는 진펄을 뜻하는 아감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어느 한 식물이라기보다 습지 식물이라는 집합명사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위 말씀에 나타난것 처럼 수생식물중에서 식물체의 윗부분이 아래로 처지는 큰고랭이가 이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큰고랭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것과 비슷하지만 암술머리가 3개로 갈라진 것이 다르다.
큰고랭이는 습지에서 자라는 다년초이며 지하경이 옆으로 길게 자라면서 마디에서 원대가 나와 지름이 1~2cm, 높이가 1m 내외로 자라므로 큰고랭이만을 가꾸어 놓은 것처럼 뚜렷한 군락을 형성한다. 잎이 없고 원대는 짙은 녹색이며 원주형이고, 밑부분은 엽신이 없는 엽초로 둘러 싸여 있다. 엽초는 길이가 10~30cm이며, 위 끝이 비스듬히 잘려진 것 같이 생기고, 때로 10cm 내외의 엽신이 발달할 때도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윗부분 옆에서 4~7개의 가지가 갈라져서 산방형으로 배열한다.
가지의 길이는 1~5cm로서 다시 시라라지고 끝에 소수가 1개씩 달린다. 소수는 난형에서 타원상난형이며 길이는 1cm까지이고 갈색으로 익는다. 꽃잎은 퇴화하여 바늘처럼 가늘어진 것 4~5개가 수과 밑에 남아 있으며 보통 수과보다 짧다. 열매가 성숙할 때는 이삭이 무거워서 윗부분이 구부러지며 아래로 처진다.
이스라엘에서 자라는 고랭이류 중에서 큰고랭이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 학자가 있으나 다른 종류도 모두 비슷한 형태여서 큰고랭이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은 아니다.번역 당시 대부분 이를 갈대로 옮겼으나 이것은 잘못이다.갈대도 습지 식물이며 화수가 옆으로 처지기는 하지만 갈대에 대한 헤부르명은 카네라는 말이 따로 있다.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큰고랭이도 갈대처럼 집을 지을 때 벽이나 그 밖의 곳에 건축재로 쓰였다고 한다.
출 처 : 성서식물 (이창복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