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가 드디어 출시되어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세월이 흘러 엘란트라에서 2010년 7월에 김연아 선수가 1호차 운전자가 되고 정몽구회장은 경찰 순찰차로 럭셔리모델 809대를 공급했다고 하니 현대차의 마케팅능력이 새삼 놀랍다.
게다가 언제부터인지 현대차는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없는 자동차를 사전계약을 받고 소비자들은 현대를 믿고 계약을 한다. 지금의 세상은 현대가 하면 다른 회사도 따라하니 사전계약제의 신비주의 마케팅도 그다지 효력이 없는걸 보면 신형 아반떼의 내일이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사전계약제는 현대로서는 아마도 제네시스의 출시때 최고조에 다다른것 같은데 계속 이어지는 사전계약제는 지양하는것이 옳아 보인다. 사전계약제 자체의 의미는 나쁘지 않지만 이렇게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계약을 하라고 한다는 것은 언젠가 현대에게 부메랑이 되어 홍역을 치를 것이다. 현대차로서는 유념해야할 대목이다.
이제 신형 아반떼로 들어가 보자. 이번 아반떼는 디럭스,력셔리,프리미어,탑등 으로 1540만원부터 1950만원까지 가격이 분포되어 있다. 오래전에는 자동차가격이 사실 뻔했다. 1500cc는 1500만원, 2000cc는 2000만원,3000cc는 3000만원 이랬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보다 가파른 속도로 자동차가격은 올라 이제 1.6GDI엔진을 사용하는 아반떼가 2000만원선에 육박함에도 현대는 실질적인 150만원 인하의 효과가 있다고 선전한다. 액면 그대로 숫자상으로는 맞을지 몰라도 당연히 따르는 기술개발의 책임에 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꼴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형제차이기에 사실상 엔진도 같고 사양도 대부분 같다. 다만 출시 시기만이 서로 교차되어 차가 나오는 점만이 다를 뿐이다. 즉, 기아차의 K5, K7이 돌풍을 일으켜 기아차가 한몫잡으면 그다음 어김없이 다른 급에서 현대의 신차가 나온다. 다음은 신형 그랜져가 나올것이다. 암튼 대단한 형제임은 분명하다.
여기에 아반떼는 또다른 복병 뉴SM3가 있다. 이차량은 사전 예약당시 1일 2000대까지 팔았던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현재 아반떼는 일주일에 5000대정도가 계약되었다고 하니 예상보다는 저조한 실적이다.
먼저도 한번 말한적 있지만 우리에게 현대차는 늘상 가장 문안한 차량이다. 실제 그 성능도 그렇다. 크게 후회하지 않는 우리 국민의 차량이기도 하다.
이번 아반떼를 통해 느낀점은 YF소나타와 패밀리룩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현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소나타와 패밀리룩을 이루면서 소나타보다는 외형면에서 깔끔한 인상을 준다. 소나타보다 덜 과격한 디자인은 분명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외형 디자인면에서는 동급 차량중 최상인 듯하다. 디자인이라는것은 분명 사람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어울리고 좋아하는 보편적인 디자인은 있다. 여기에 세련미와 현대적이미지를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은 역시 능력은 있는 회사야,,이런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실내디자인은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할 것 같다. 현대차에서는 윈드 크래프트의 디자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등등. 실제 실내디자인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대중적 소비자가 타는 차량임을 고려하면 너무 앞서나간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에서 캐딜락의 참패를 눈여겨 보지 않았나? 너무 앞서나가도 현실과 조합되지 못하면 앞서나간것이 아니다.
또한 하이그로시와 메탈릭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정돈은 잘되있는데 세련된 이미지는 풍기지를 못한다.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가격은 인상이 됐지만 전차종에 6단 변속기를 사용하고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채용한것은 경제성과 안전도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또한 최대토크가 17.0kg/m 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실제 주행속도인 중저대 알피엠영역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토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즉 우리가 운행중 순간 차선변경등을 위해 치고나가는 경우 다른 수입차같은 경우 튀어나간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현대차는 그렇지를 못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 급의 차에서도 같게 나타나므로 굳이 아반떼만의 한계는 아니다.
결론적으로 어설픈 뉴sm3의 돌풍은 아반떼가 잠재울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동반관계에 있더라도 기아의 k5로 돌리는 소비자의 시선은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차량만큼 하방경직성이 뚜렷한 상품도 없다. 어찌보면 집보다도 차는 줄이지 못하는게 소비자의 행태이고 보면 신형 아반떼는 국내시장에서 큰 돌풍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가격대만 조절한다면 의외로 좋은 성과를 거둘것이다. 여기에 또다시 국내 소비자의 피같은 눈물이 흐르는 바다를 건너 해외에서 판매되겠지만 ...
2000만원이라는 예산이 절대적 제약으로 작용한다면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는 현대의 신형 아반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