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매산(1108m)
황매산은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합천호의 푸른 물 속에 잠긴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매화 같다고 하여 수중매(水中梅)라고도 불린다. 영남의 소금강으로 일컬어지는 합천의 진산으로 700∼900m의 고위평탄면 위에
높이 약 300m의 뭉툭한 봉우리를 얹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5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는 철쭉군락이 압권인 산으로 매년 5월초, 중순이면 합천군에서 주관하는 황매산철쭉제가 열린다. 그 가운데서도
황매산의 북서쪽 능선 정상부에 펼쳐진 수만 평의 황매평전을 붉은색으로 물들이는 고산 철쭉의 정경이 뛰어나다. 또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맑은 물이, 가을에는 온 산을 감싸는 억새군락이,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혹한의 바람이 각각 계절의 맛을 더한다.
■ 모산재(767m)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에 있는 산으로 황매산국립공원에 자리잡고 있으며, 합천팔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한다. 주민들은 잣골듬이라고
도 부르며,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바위산에 산이나 봉이 아닌 '높은 산의 고개'라는 뜻의 재라는 글자가 붙은 것이 특이한데, 모산재의 옆과 뒤에 여러 개의 고개가 있고 재와
재를 잇는 길 가운데에 산이 위치한 탓에 산보다는 재로 인식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삼라만상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바위산의 절경으로 유명한 산이면서도, 주능선 부분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넓은 평지를 이루고
흙이 두텁게 깔려 있으며 숲이 우거져 있다. 산 북동쪽에는 바위 끝 부분이 갈라진 커다란 순결바위가 있는데, 평소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돛대바위는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넓은 암릉 끝에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가 있고,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