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華滿發*
창랑지수(滄浪之水)
도반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였던가요?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한반도대운하’를 건설한다고 난리법석을 떨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자 ‘4대강사업’으로 방향을 틀었었지요. 그 ‘4대강사업’도 환경운동가들과 뜻있는 학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 한 바가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요즘 각 보(湺)마다 녹조(綠藻)가 뒤덮여 취수(取水)가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惹起)시키고 있는 모양입니다.
더욱이 천문학적인 건설자금을 쏟아 붓고도 부실과 뇌물(賂物)로 줄줄이 엮여 들어가는 모습이 참 가관입니다.그 광경을 보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치능력이 의심스런 요즘입니다. 그것도 국가기관인 감사원의 감사(監査)결과를 보면 4대강사업도 이미 폐기된 ‘한반도대운하’를 전제로 시작한 것이라는 데에 이르러서는 아연실색(啞然失色)하지 않을 수 없네요.
도반 동지 여러분!
왜 그런 사태가 초래 되었을까요? 대통령을 둘러싼 간신(奸臣) 때문일까요? 아니면 대통령 자신의 오만(傲慢) 때문일까요! 예로부터 간신은 군주(君主)가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고금을 막론하고 간신으로 낙인찍히는 것만큼 불명예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본인은 물론이고, 자손 대대로 수치심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죠. 간신이 그처럼 미움을 받는 이유는 반드시 자신이 속한 조직에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든, 유능한 사람을 모함하는 방식이든, 결과적으로 조직에 도움이 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간신들은 대체로 악인(惡人)입니다. 그러나 악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간신이 되는 것은 아니죠. 속에 악한 마음을 지니고 있더라도, 그런 마음을 함부로 쓸 기회가 없으면 간신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군주가 사람을 채용할 때 악인을 막기는 쉽지 않겠죠. 그렇다면 간신으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군주로서의 할 일 아닌가요?
군주가 사람을 대하고 말을 할 때에는 그 단서가 심히 미미하더라도 그 영향은 매우 뚜렷합니다. 만일 군주가 간언을 싫어하는 기미가 있으면 임금에게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는 자들이 다투어 술수를 부려 모두 임금의 총명(聰明)을 가리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직하고 성실해서 주군에게 직언을 하는 자들은 말을 다할 수가 없어서 오히려 몸을 사려 멀리 물러갈 것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정직하고 성실한 자들이 물러나고, 아첨하는 자들이 등용된다면 나라가 입을 폐해를 말로 다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라의 어려움이 언제나 여기에서 비롯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어느 군주라고 태평과 안정을 바라지 않고 혼란과 멸망을 좋아하는 군주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끝내 나라가 잘 다스려지지 못하고 혼란과 멸망에 이르렀던 것은 현신(賢臣)들을 의심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군주가 의심이 많으면 직언하는 신하를 보고 자신을 배척한다고 여깁니다. 반대로 부하들이 소신껏 진언하면 남의 말을 싫어하여 듣지 않습니다.
따라서 충신은 직언을 서슴지 않으므로 소원(疎遠)하게 대합니다. 그리고 소인은 자신의 뜻에 맞음으로 기뻐하죠. 이른바 유유상종(類類相從)입니다. 소인들은 군주가 기뻐하고 노하는지 눈치를 보아서 기쁨을 틈타 유인하고 때로는 노여움을 격발(擊發)시키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군신(君臣) 상하 간에 소통(疏通)을 막아 마침내는 국가가 위태롭고 멸망하는 화가 닥쳐도 구원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닌지요?
도반 동지 여러분!
아마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구제불능의 고집불통이거나 아니면 못 된 간신배들에게 둘러싸여 이 4대강사업 같은 패착(敗着)을 두지 않았을까요? 그 간신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모양입니다. 한(漢)나라의 석학인 유향(劉向 : BC77년~BC6년)은 이 간신을 여섯 가지 사악한 신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첫째, 구신(具臣)입니다.
그저 눈치를 살피며 자리나 지키는 신하이죠.
둘째, 유신(諛臣)입니다.
군주의 언행에 대해서 한없이 칭찬하며 비위를 맞추고 알랑대는 신하죠.
셋째, 간신(姦臣)입니다.
어진 이를 질투하여 등용을 방해하고 상벌(賞罰)이 교란시키는 신하죠.
넷째, 참신(讒臣)입니다.
교묘한 말재주로 본질을 흐리게 하고 남을 이간질하는 못된 신하죠.
다섯째, 적신(賊臣)입니다.
나라나 군주야 망하든 말든 자신의 이익과 권세만을 추구하는 도둑신하이죠.
여섯째, 망국신(亡國臣)입니다.
붕당(朋黨)을 지어 임금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뒤로는 임금을 욕하고 다니는 신하죠.
도반 동지 여러분!
이런 부류의 간신이 한 명만 득세하더라도, 작게는 임금, 크게는 그 나라를 망치고도 남을 만하지 않은가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조정에 이런 간신들이 득세하였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악인은 어느 시대에도 있었죠. 그런데도 간신이 발호(跋扈)한 시대가 있고 그렇지 않은 시대가 있었습니다. 소인배와 간신배가 득세할 수 있는 환경을 임금이 제공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 아닌지요!
도반 동지 여러분!
종교집단도 마찬 가지입니다. 요즘 우리교단의 여러 ‘부정적 어려움’을 보고 젊은 동지들이 저 보고 일어서지 않는다고 성화를 댑니다. 교단에도 아마 간신들이 득세를 한 결과 아닌가요? 아니면 종법사(宗法師) 혜안(慧眼)이 잠시 매(昧)하여 지신 것일까요!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도 젊은 시절에나 할 일이지요. 지금은 그냥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詞)’처럼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을 것이요(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이나 씻을 것입니다(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
원기 98년(2013) 8월 22일 덕 산 합장
【다음카페 덕화만발(德華萬發)클릭→http://cafe.daum.net/duksan725】
《*덕화만발* 토 일요일 공휴일은 이메일 발송이 어려워 쉽니다.》
< 청한심성 신간증정 > 신청은 이 곳을 누르세요!
카페회원께 김덕권의 최신간 <청한심성>을 무료로 증정해 드립니다
덕화만발(duksan)에 가입 후 신청하시면, 1인(아이디)당 1권씩 보내드립니다
<청한심성>은 중국 불교 거장들의 어록인 <벽암록>을 해설한 것입니다
화두의 세계를 공부 삼아, 더듬어 보면 좋을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