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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 시산제도 지났고...
그동안 걸었던 길들 지도 하나 프린트해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곤, 시작은 해 놓았는데
이어가질 못했던 나만의 길들
금강 강행 164km 진행 중
정맥 낙동길 96.4km 진행 중
정맥 한북길 24km 진행 중
DMZ 109km 진행 중
그래서 올해는 시작해 놓았던 것 마무리하며
정맥길 남은 것들 걸어야지 다짐해 봅니다.
우선 가장 오래 전 시작해 놓았던 것부터.
금강1구간과 금강2구간에 이어
이번 2025년 2월 15일(토)~16일(일) 이틀간 금강길 진행합니다.
금강1구간92km(전북 장수 뜬봉샘-진안-무주 서면마을) 2019년03월 30일~31일 | 금강2구간72km(전북 무주-충남 금산-충북 영동-옥천 지탄마을) 2023년 04월 01일(토)~04월02일(일) | 금강 대청호 구간(옥천 지탄마을~금강휴게소~대청호 인근 둘레) -->금강변에서 벗어난 길이라 생략 |
<금강1구간, 금강2구간 이미지 클릭시 후기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그러고보니 j3클럽에서의 활동도
노송님 방장님과 논산천(->강경 옥녀봉에서 금강으로 합류) 강행을 시작으로
금강 첫구간인 뜬봉샘에서
방장님, 전국구님, 추산대장님과 함께 였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어쩜 물길이 저를
장거리걷기로 인도한게 아니었는지...
지리산 3강1천(임천강,덕천강,서시천,횡천강)이며
그리곤 동해안을 시작으로 남해안 서해안
그땐 100km정도 거리를 무거운 배낭 메고
걷는 이런 분들이 '참 별나다 별나다~'했었는데...
제게는 나와는 딴세상 사람
별처럼 빛나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금강1구간은
장수 신무산 북동쪽 계곡인 뜬봉샘에서 발원, 금강 천리 물길로~
금강 첫동네인 수분마을은
남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섬진강으로
북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금강으로
그래서 물이 이쪽저쪽으로 나뉜다고 하여 수분리라...
장수-진안-무주 서면마을까지 92km 진행했구요.
금강2구간은
전북 무주-충남 금산-충북 영동- 옥천군 이원면 지탄마을까지
72km 진행.
걸었던 구간 중
무주 앞섬마을 금강벼룻길, 금강맘새김길
금산 수통리 적벽 구간 벚꽃길
월영산 인근 벚꽃길도 행복한 길 좋았었습니다.
♧ ♧ ♧
금강 물줄기는
첩첩산중의 대명사, 대부분이 험준한 산지를 이루는 곳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인^^
장수-진안-무주-금산-영동-옥천-대전(신탄진)-(청주)
세종-공주-부여-논산(강경)-익산-군산금강하구둑을 지나
서해로 기나긴 여행을 합니다.
이 세상에는
동전처럼
양면성을 띠는 것들이 있지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물처럼
무언가의 생명을
살리는 사람일까요?
죽이는 사람일까요?
불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온기를 전하는 사람일까요?
화상을 입히는 사람일까요?
돌처럼
누군가의 걸음에
디딤돌이 되는 사람일까요?
걸림돌이 되는 사람일까요?
_보이는게 전부가 아니예요, jiri-깽이(신은경)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_
이번 금강3구간은...
대전광역시 신탄진 대청댐휴게소에서 시작,
청주 일부 구간, 세종특별자치시,
충남 공주시, 부여군, 논산시(강경)까지.
금강 남쪽으로는 갑천, 논산천이
금강 북쪽으로는 미호천, 유구천, 지천 등의 물줄기들이 합류해서
군산 앞바다까지 그 세를 넓혀가며 흘러갑니다.
이번 걸음 금강 남쪽으로는
식장지맥, 관암지맥, 노성지맥의 날머리가
금강 북쪽으로는
팔봉지맥, 전월지맥, 무성지맥, 칠갑지맥, 원진지맥의 날머리가
금강 물줄기 앞까지 함께 하구요.
2025년 2월 15일(토) 새벽 5시 넘어
택시 호출 논산역에 도착
06:03분 무궁화 첫 기차로 신탄진역에 도착하니 7시가 다 되어갑니다.
신탄진역에서 택시로 대청댐휴게소 주차장에 도착
바닦에는 살얼음과 찬바람만이 나를 맞이하고...
계단은 눈과 얼음으로 위험 띠를 두르고 출입금지.
구불구불 나무데크 따라 대청댐물문화관 앞 광장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리 멀리 살지 않으면서도 이곳 방문은 또 처음이라
이 길이 좀 설레입니다.
따뜻한 인사 온기 나눌 사람... 어디 없나?!
옷깃을 여미며 둘러보지만...
찬공기만 이곳을 가득 메우고 있어요.
대청호 안쪽으로 시야는
현실 세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몽환적이고.
'아~ 그래도 참 운치있다.
저 주황 불빛 따라 걸어가면
어떤 곳으로 이어지려나!?'
보이지 않는다고
다 나쁘지않고
보인다고 다 좋은건 아니죠^^
현실로 돌아와
나도 언젠가 모든 것들이 이렇게 보이는 날이 오려나?
올 2월 초, 아버지께서 눈 백내장 수술을 하셨는데
잘 안보이는 내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뭐야?
드디어 이 공간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를 만났어요.
매력점, 복점인듯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반가움에 꿀이 제 두 눈에서 뚝뚝~ 떨어집니다.
생명있음이란 같이 곁에 있기만해도
이렇게 온기가 전해지네요.
요녀석 포즈도 요로코롬 이쁘게 잡아주고.
가볍게 텅빈 광장 한바퀴 돌아보고
오전 7시 20분 넘어
홀로 고독을 즐기는 길,
금강 물줄기 여행 떠나봅니다.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주차장 옆길을 지나 금강변으로~
대청호마라톤대회의 출발,골인지점안내판과 그 옆으로
대전광역시 대덕구의 마스코트인
덕이(더2더2 or Duck2Duck2 )와 덕구
오리와 강아지되시겠습니다.
귀여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니까요^^
저도 손 흔들며
"안녕~ 얘들아."
혼자 걸으며 나만의 오늘이라는 무대에서
나름 원맨쇼 사랑의 눈인사 얼마나 할런지~
대덕구의 심볼 마크는
보만식계 산행의 마지막 산인 계족산의 떠오르는 태양의 붉음과
늘 푸른 숲의 초록,
금강 물빛의 희망찬 파랑색이래요.
계족산과 금강이 대덕구의 상징이네요.
안내판 지도를 보니 대청호 둘레로
제법 많은 코스들이 어지럽게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쭉~ 걸어봐야겠어요.
금강변 따라 나무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걸어갑니다.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나무데크라
혹시 미끄러울까 조심스러운 걸음
아장아장~
엽서를 써본지가 언제인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면 과연 누가 될까?
요즘은 우체통의 기능이 조금 변모하고 있죠.
우체통에 넣을 수 있는 것이 편지만이 아니예요.
'에코우체통'으로 변신되어
신분증, 지갑,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 분실물부터
지역별로는 폐의약품 회수 서비스(서울시, 세종시 외 지자체 49곳)도 있구요.
커피캡슐 회수(동서식품과 협약을 맺고 진행)-전용 회수 봉투에 담아서
찌꺼기 제거 후 알루미늄 캡슐만 재활용까지.
우체통의 변신은 무죄~ 맞습니다.
우체통을 통해 회수할 수 있는 품목으로
또 가능한 것들이 뭐가 있을까도
생각해 보며 걸어갑니다.
자주 사용하고 부피가 작아야 하겠고.
건전지도 회수하면 좋을 듯.
아파트 단지가 아니면 폐건전지도 모아뒀다가
버리곤해야하는데... 가정집에서는 좀 불편하거든요.
또, 뭐가 있을까~
날이 추워서 그런지 산책하는 분들이
아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요.
덕분에 조용히 홀로 즐기는 금강변 산책길~
조용한 가운데
새소리, 물소리,
새가 물을 가르는 소리까지...
이 소리들로
귀가 스스로 정화되며 맑아지는거 같습니다.
걷고 있는 길의 강길 나무데크
꼭 먹기좋은 호빵같죠^^
저 속에 단팥이 꽉 차서 들어있을까?
노오란 고구마가 들어있을까?
반으로 딱 갈라서... 한입 "앙~"
부지런한 건 나와 새들뿐~
그래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먹이)를 잡는다'라는 속담이 생긴건가?
일찍 일어나 나가보면 새들만이 보여서^^
산에서도 새벽이면 새들이 먼저 소리로 반기니...
새들은 역시 산에서고 강에서고
부지런의 대명사라 할만 합니다.
동네 입구를 지켜주는 마을의 수호신 당산나무처럼 강 한가운데에서
오가는 길손인 새들을 위해 신령스레 서 있는 나무님네.
대덕구 미호동의 차윤주, 차윤도 효자 정려각
정려(旌閭)란, 예전에 충신, 효자, 열녀 등을 기리기 위해
그 동네에 정문을 세워 표창하는 일을 이르던 말로
조선 정조 때 태어난 차윤주, 차윤도 형제는
소년 시절부터 효행이 남달랐고
고종 17년 우부승지를 보내 교지를 내리고
효자 정문을 세우도록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효행이 깊었다~라는 자세한 내용은 없으나
(효자 정려의 편액이 없어져서...)
교지까지 내린걸로 봐서는 남들은 감히 할 수 없었던
뭔가 특별한 효행으로 부모님을 성심껏 섬겼겠지요.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에서 21구간까지 있습니다)
한글이 참 예쁜 글자구나
한글자 한글자, 단어마다 느낌을 담아 쓸 수 있는 글자가
한글 말고 과연 또 있을까~
진행하는 앞쪽으로
대전 대덕구 용호동이고
금강을 사이에 두고 용호교 건너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땅
상수원보호구역
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죠.
더불어 사는 사회이니까...
누구나 예외없이 본인의 행동에는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건전한 사회가 되길 바래보며...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장어식당.
기와지붕이 멋진 신탄의 유명 맛집인 나루터장어
이곳에서 장어 사주시곤 했던
참 좋은 분들 얼굴이 떠올라서...
반가운 마음에
미소로 손한번 흔들며 갑니다.
늘 안녕하시를 바라며^^
용호교 다리 앞에 와서...
대청조정지댐은 상류 대청댐에서
수력발전 시간에만 방류되는 물을
24시간 균등하게 조정하고
적정 수온으로 상승시켜 방류함으로써
하류 하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길 맞은편으로는 용호동구석기유적 터가 있습니다.
강물이
고속도로처럼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이
흘러가는 것이 좋아보이겠지만,
이렇게 중간 중간에 육지같은 작은 공간이 있다면
새들이 내려앉아 먹이도 찾고 물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습니다.
생명이 꿈틀대는
이런게 진짜 살아있는 강의 모습이겠지요.
어쩐지 날은 추워도 따스해 보이는 강가 풍경
청한정 정자 인근으로 오니
운동하는 어르신들이 서넛 보이기 시작하고.
정자에서 계단으로 내려서면 대청수상레포츠센터
오리배 세 녀석.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으라고 만들어진게 아닐진데...
장난감같아서 손가락으로 하나씩 들어올려
물가에 놓아 주고 싶어집니다.
오늘은 날이 흐려 멋진 일출은 없었지만,
햇님은 벌써 산 위로 껑충 떠올랐어요.
현도교 위에서 걸어온 대청대교 방향 뒤돌아 바라보며 갑니다.
이 현도교를 지나면
여기서부터는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구간
산길을 걸어보면
산 능선을 기준으로 지역이 바뀌고
물길을 걸어보면
물 줄기를 기준으로 지역이 바뀌는
산의 고갯길과 물의 다리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하지만
양분하는 벽이나 문 역할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도로가로는 인도가 없어 큰 트럭이 지나가면 좀 위험해서 식겁
최대한 후다닥~ 통과해
양지 입구 삼거리에서 건널목을 지나 갑니다.
양지리 마을은 보래(南村 남촌) 마을로
약 180여 년 전
보성 오씨 가문 아들 5형제를 거느린 과부가 살다았는데
살림이 어려워 금강변 하천을 일구어
보리를 심어 생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 보리농사가 잘 되어 자수성가하여
보리마을(보래)라 하였는데
면의 최남단에 위치해 남촌이라고도 한다고.
이제는 금강변 따라 생태 누리길로~
양지지하차도를 건너 갑니다.
논의 물은 꽁꽁 눈 뜰 생각을 하지 않고
신탄진 역으로 오가는 기찻길이 보입니다.
한번씩 기차 지나가는 소리에 뒤돌아 보며 걷게 되는데
이 동네에 살려면 방음없이는 쫌 힘들 듯...
제법 기차가 자주 다니더라구요.
마을 입구부터 물가쪽으로 안내판이...
새일(새여울), 옛날 장마로 토사가 쌓여 새로 생긴 여울로
조선시대 양지리에 살던 오준립이
아버지의 병환으로 잉어를 구하던 중
이곳에서 잉어가 튀어나와 늙은 아버지를 봉양하였다고 합니다.
여기 근처이긴 할텐데....
잉어가 나올만한 여울이 어딨나?? 저는 못찾겠더라구요.
이쪽 충북 청주시 양지리마을에서
물 건너편 신탄진으로 왕래하던 나루터가 있던 곳
인도교가 만들어지고 난 후로는 자동 폐쇄되었다고 하고.
안내판은 설치되어 있는데, 나루터에 쓰레기며...
관리가 잘 되는 것 같지 않아
조금은 씁쓸하게 지나갑니다.
처음에 이 물가길을 만들 때는 안내판이며 데크길 모두
샤방샤방 했겠지요.
뭐든지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관리 또한 중요함을 느끼며 걸어갑니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요.
태어나면서 받은 많은 축복들.
자라면서 교육 잘 받고
스스로 많이 들여다보며 수양해야
늘 샤방샤방 멋진 사람으로 거듭나겠지요.
걸으면서 나 스스로 많이 들여다봐야지...
이런 모습 보니
설치만 해놓고 방관하는 것도 죄스럽다 싶어요.
금강 건너 한국타이어대전공장
굴뚝에서는 '나 지금 열일 중이다~'라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물 건너편 좌측이 식장지맥의 날머리인 대전드론공원
갑천 물줄기가 금강에 합류하는 곳입니다.
물 건너 오른쪽 산은 불무산이구요.
중간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불무교 다리를 건너려면
한참을 돌아가야해서
물 건너 이쪽에서 진행중입니다.
갑천 물줄기는 대둔산 낙조대에서 발원하죠.
방장님 강행하실 때 오셔서 걸었던 구간이라 기억하고 있습니다.
갑천은 논산시~대전시 유성구 봉산동과 대덕구 문평동 사이를 흘러
두물머리에서 금강에 합류하는
갈대가 아름다운 69km의 강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양지리-중척리-시목리 구간
현도오토캠핑장 옆을 지나며...
청주페이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간밤 캠핑하고 일어나
슬슬 정리하는 부지런한 분들도 보이고.
땅 위에고, 물 속에고...
뭐든 쓸모없는 것들은 없는 듯 싶어요.
물 속의 바위 하나도
저렇게 새들이 머물고 쉬어갈 수 있게 해주니
길가의 작은 돌멩이 하나도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아주 작은 벌레들이 포식자들을 피해 숨어 있을 수도 있겠고요.
지나가다 보면 마른 풀들 엉켜있는 곳에도
참새과의 작은 새들이 몸을 피할 수 있는 것들을 보면
이 세상에 과연 필요치 않은 것이 존재할까
잠시 발길 멈추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게 필요치 않다고
다 나쁘고, 다 쓰레기는 아니겠지요.
세상만사,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각자 뜻이 있어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닌지.
현자는 말이 없는 법
자연의 모든 것들은 굳이 말하지 않고도 살아가는 법을
오랜 세월 터득한게 아닐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듯
금강물줄기는 묵묵히 흐르고 있습니다.
미물인 우리 인간들이나 입이 애물단지라...
말로 죽이며 시끌시끌 살고 있습니다.
구수너머라...
정면 산 고개의 지형이
말이 목을 늘여 구수에 물(금강)을 먹는 형상이라 하여
불리어 오고 있다고 하여
두리번 두리번~ 찾아 보는데...
(* 구수(溝水): 작은 강에 흐르는 물)
저 앞의 물가 산이 '구수너머'?
왼쪽? 오른쪽?
오른쪽 산이 말과 더 비슷해 보이긴 합니다.
걸어오며 봤던 오준립의 잉어이야기(아버지 병환)와 맞물려
이곳 근처에 잉어가 많이 있었나 봅니다.
명주실 한 타래라...
실 등을 돌돌 감아 뭉쳐 놓은 것을 타래라 하죠.
주위를 둘러보니 요녀석이 잉어바위일 가능성 100%
물 속에 보이는 녀석이 요녀석뿐이라^^
요녀석 쫌 귀염귀염합니다.
만화속 캐릭터 같기도 하구요.
금방이라도 물 속을 걸어 나올 듯 상상이 되어지고.
외천천이 금강으로 합류하기 직전에 만나는 야산 앞
월송정(月松亭)
1613년(광해군4)에 월송 오유립(1575~1658)이
매포 강변에 세운 보성유씨의 정자
지금의 정자는 1802년(순조2)에 중건하고
1962년에 보수한 건물이라네요.
이 주위로 노호2리 마을 옆에 매포역이라고 있는 걸 보니
이 앞 금강에 매포라는 포구가 있었던가 봅니다.
갈 길도 먼데,
올라갔다 내려와야하나 순간 망설였지만
지금 아니면 내가 또 언제 여길 지나갈까 싶어
'그래... 가보자.'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맑음'님의 시그널이 노랗게 매달려있고.
'아니, 맑음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이런 금강변에 낮은 야산까지 다녀가셨을까?'
갑자기 맑음님이라는 분이 급 궁금해지지며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뵙고 싶다는
함께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해안길 걸을 때도 그렇고...
맑음님 시그널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곳
의외의 장소에서까지 목격이 되네요.
어떤 분인지? 지금은 어떤 걸음들을 걷고 계시는건지 궁금합니다.
생각보다 어느정도 올라가게 되어야 만나게 되는 월송정
빙~ 돌아 앞으로 가니 이런 모습.
정자에 담벼락도 있고... 문을 밀어보니 열립니다.
오오~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멋진 모습
상단 부분에 빙~ 둘러 글들도 많이 붙어있고요.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월송정
기와 지붕 위의 신통한 와송(瓦松) 모습
기와 중에서도 유독 이쪽 부분에만 모여서 자랐더라고요.
와송은 이름만 보면 소나무과일거 같지만...
돌나물과 여러해살이풀 종류
외천천이 금강으로 합류하는 곳
강길을 걸어가며 모래톱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 좋을수가 없습니다.
곱다 고와~ 강변은 역시 이래야죠.
모래톱 없는 강변은 어쩐지 삭막한 느낌이랄까~
이제 충북 청주시에서 세종특별자치시로 들어서고.
시멘트 공장은 어쩐지 강원도 그 어디에만 있을 거 같은데...
한라시멘트 공장이 있어 신기합니다.
공장 바로 옆으로는 기차 선로도 함께하고.
시멘트 공장만 보면 백두대간의 자병산이 자동으로 떠오르며
아~ 맴찢 ㅠㅠ
자병아~ 우리 자병아...
정신 하나도 없는 안내판들
자전거 타고 가는 분들이 순간 이걸 다 볼 수 있을까 싶어집니다.
사실 걸어보니 그렇게 급한 내리막도 아니던데...
조용하던 물소리가 달라졌어요.
여기는 건널 수도 있을 것 같은 곳
돌멩이들이 놓여있고... 물도 제법 얕아 보입니다.
물소리가 촬촬촬촬~
돌에 부딪히며 흘러가는 소리
바람은 제법 쌀쌀한 겨울이지만
봄은 나뭇가지 끝에서부터 시작되는거 같습니다.
쉿!
조용히 귀 기울여보세요.
봄이 바람마차 타고 마중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 저 앞에는 쌍용시멘트 공장이..
이 근처에 유독 시멘트공장이 모여 있는 이유는 뭘까요?
이쪽은 금강이지만 물길 폭이 그리 넓진 않아
그냥 동네 천변같기도 하고...
겨울이라 가물어서 더 그렇게 보이는 듯 싶어요.
삐쩍 마른 듯 해서 좀 안쓰러워보입니다.
금남면 부용리마을과 부강면 금호리를 오가는 부용교 다리를 지나갑니다.
앞의 산은 부용봉
강길 따라 걷다보면 직벽이나 바위 구간들을 지날 때
정자 하나 어디 있을 법 한데...하고 살펴보면
여지없이 그곳에는 정자가 강을 내려다보며 서 있습니다.
부용교 인근에 위치한 정자인 '금락정'을 지납니다.
금호2구마을회관을지나며 안내판 하나가 저를 자꾸 유혹합니다.
부강보만정 및 검담서원묘정비 100m
아~ 100m 거리면 또 아니 가볼 수도 없고.
마을 길가 벽화도 맘에 들고 '행복 귀농'
건물 옆 길로 들어가는데
녹색 휀스가 길에 박혀 서 있는게
이 마을 뭐 이렇지?
저렇게 해놓으면 어찌 지나다니라고.
사람만 휀스를 피해 겨우 걸어 지날 수 있더라구요.
여기가 부강 보만정 및 검담서원 묘정비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가? 도대체 어디인지...
한쪽에는 입구쪽에 나무가 있는데
플라스틱 통마다 물을 담아 매달아 놔서 그 모습이
밤에 봤다면 소름돋게 기괴했을 듯.
이곳으로는 들어가지 못할 듯 하여
마을을 빙~ 돌아 다른 입구쪽을 찾아 들어가 보는데...
결국은 담장 너머로 들여다 보는 것으로 만족.
담벼락 한쪽에는 밭인데 묘지가 있었어요.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에 있는
동춘당 송준길(1606~1672)이
강학 공간으로 이용했던 정자인 보만정과
후학들이 그의 학문과 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검담서원의 묘정비
(*묘정비(廟庭碑): 사원이나 향교 따위의 뜰에 세운 비석)
2012년 12월 31일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재자료 제10호로 지정
(그 전에는 2002년 1월 11일 충북 문화재자료 제31호로 지정되었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 관리자분
문화재 관리 좀 잘 해주시길...
2012년 6월 30일까지는 충청남도 연기군이었지만 폐지되었고
세종특별자치시는 2012년 7월1일에 출범했습니다.
다시 강가 자전거도로길로 내려와서 걸어갑니다.
나무 한그루 홀로 서 있는 모습이 춤추는 듯 예뻐서 담아보며 지나고.
부강생활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을 지나갑니다.
우리나라처럼 운동에 남녀노소 진심인 나라가
또 있을까 싶어요.
각자 나이에 맞게 등산, 마라톤, 축구, 골프며...
부지런들도 하십니다.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의 안산과 용대이산
뒤로 높은 황우산(193.8m)
건너가야 할 금병로 다리(대략 330m)가 보이고.
멀리서 보면 사람이나 건널 수 있을 정도로
그리 튼튼해 보이지는 않는데,
차가 한 두대 지나 가더라구요.
강길은 걷다보면 강 어느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생각보다 더 멀리 돌아갈 수도 있으니
다리가 보이면
어느 쪽으로 가는 것이 득인지 제대로 확인하며 걸어야 합니다.
자전거길과 갈라지는 곳.
이제 다리 건너려면 아래로 내려갑니다.
차량 통과 제한 높이...
승용차 정도의 높이가 높지 않은 차들만 다닐 수 있을 듯.
강물이 휘돌아 가는 곳으로
물의 흐름이 잠시 느려지며
이런 곳엔 새들도 물고기들도 많이 있을 것 같죠.
앉을 곳도, 숨을 곳들도 많으니...
짜잔~ 예상대로 다리 위에 서니
이 구역 강은 새들 놀이터네요.
우측에서는 백천이 금강으로 합강하며 세력을 넓히고.
물길이 휘돌아나가며 약해진 사이 쌓일건 쌓이고
흘러갈건 흘러가며...
자연스레 만들어진 강의 모습
어쩜 저렇게 가지런하게도 모아놨을까.
안개꽃의 하얀 아른거림처럼
밝은 누렁빛으로 아른거리는 나뭇가지들
봄의 살아있음을, 잠에서 깨어났음을 전하는 듯 합니다.
금강하구둑으로부터 111km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의
4생활권과 5생활권을 연결하는 길이 925m의
국내 최장경간(175m) 하이브리드 트윈아치교인
금빛노을교를 지나갑니다.
천연기념물인 새매의 힘찬 날개짓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아람찬교
주변 전월산(259.8m)과 스카이라인을 맞춰 설계했고
금강의 동식물 생태 보호를 위해 원색 계열 조명을 배제해서 만들었대요.
(2011년 10월 착공, 2015년 12월 준공)
공사기간만 무려 50개월, 길이는 840m
세종특별자치시를 남과 북으로 나누는 금강 따라
다리 수만도...
금빛노을교-아람찬교-햇무리교-금강보행교(이응다리)-
금남교-한두리교-학나래교까지...
탑이 있는 노적산과 왼쪽으로 그 옆의 전월산
미호강이 금강으로 합류해 들어오며.
미호강은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위치한 마이산(473.5m)
남쪽계곡에서 발원해
생거진천의 진천 땅을 지나
청주에서 보강천, 무심천, 병천천을 들여
세종에서 금강에 합류하는 35km의 물줄기
방장님 강행 후기에 보면
미호천이 모래강인 예천의 내성천과 많이 닮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강이라더니
미호천을 만나는 금강 부분에 오니 살짝 맛보기 보여주는 듯...
저분은 동네 분이실까요?
강 한가운데 드러난 모래톱 위를
너무 익숙하게 모래톱 위를 즐기며 산책 중이십니다.
모래톱으로는 다리가 연결되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우리집 누렁이 댕댕이 강아지 털 색깔을 쏘옥 빼닮은
얼굴에 부비면 보드라울 거 같은 저 모래땅
어미랑 여섯 강아지들 저기에 풀어 놓으면
얼마나 신나게 뛰어다닐지...
이 동네에 살면 우리 댕댕이들 참 좋겠습니다.
모래톱 위쪽으로 보이는 물줄기가
바로 미호천입니다.
금강 합강공원을 걷고 있구요.
삼성천보행교 방향으로 이동 중에 잠시...
물가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돌다리를 건너 지나면
모래톱으로 연결되는 다리로 갈 수 있을 듯 해요.
금강 건너 세종의 '전월산'이 우뚝~
한글공원을 지나고~
그러고보니 세종특별자치시의 '세종'은 세종대왕의 세종에서 비롯되었을까요?
2006년 3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된 도시 명칭 제정 국민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세종'이 뽑혀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최종 후보로 한울, 금강, 세종이 올라왔는데
국민 선호도에서 세종은 3위에 그쳤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추진의원회에서 심의 결과
만장일치로 '세종(世宗)'을 선정했고
이 이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고.
세종... 세종특별자치시...
이름이 입에 딱딱~ 붙어요.
노익장께서 맨발걷기를 하시길래~
옆을 지나며
"발바닥 시리지 않으세요?"
하고 인사 여쭈니
좀 차다고 미소 전하며 말씀하십니다.
오늘 진짜 추운데.... "건강하세요^^~"
이제 공주까지 27km 정도 남았는가 봅니다.
거의 자전거길과 함께 가고 있으니...
대략 비슷할듯.
한글공원에서 삼성천의 삼성천교를 지나면...
진짜 세종시에 들어오긴 했나봐요.
우와~
강 조망권에 건물들이 까치발이라도 들듯
서로들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건물 모양도 현대식으로
제법 디자이너의 솜씨가 들어간 듯
다채롭고 세련되어 보입니다.
햇무리교를 지나고.
갈대숲은 역시 화재의 위험
건조한 봄이면 뉴스를 장식하는 산불 소식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2천만원 이하
함부로, 일시적인 기분으로 하는 불장난은
상당히 위험해요~
불장난 하지 맙시다.
^^
근데 왜 불장난은 은근 하고 싶을까요?!~
ㅎㅎㅎ
이티(ET)같이 생긴 햇무리교의 전망대
세종특별자치시의 '이응다리'입니다.
위에서 보면 둥근 반지 하나 떨어져 있는 것처럼 생겼어요.
하늘나라 어느 분의 반지가
여기 떨어진 걸까요?
금강 북측의 중앙녹지공간과
남측의 3생활권 수변공원을 연결하여 만든 이응다리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기념하여
둘레를 1446m로 하였구요.
복층 구조로 상부는 보행전용, 하부는 자전거 전용 길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보행 전용 교량으로 세종시의 랜드마크^^
<06:00 ~ 23:00 (연중무휴), 무료 이용>
번화가인 이곳에서 식사하지 않으면
쫄쫄 굶으며 공주까지 가야할 듯 해서
주위 콩요리전문점에서 식사하고 갑니다.
순두부김치찌개와 오란씨 하나^^
야무지게 먹고 휴대폰 밧데리 충전도 하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금강 천변쪽으로 들어와
나머지 길 이어갑니다.
앞에 보이는 학나래교(금강1교)의 모습
길이 740m, 폭 29m 복층구조로
하부에는 자전거도로가 다닐 수 있고
아침을 열며 나래짓하는 학의 군무를 형상화한 다리입니다.
현재 세종보의 모습
아니 금강 물이 다 어디로 간걸까요?
처음 보고는 뭔가 그냥 공사하다가 만 모습인가 했어요.
지금은 4대 강 16개 보 중 단 한 개 세종보만 온전히 개방되었는데
세종보 상류 지역인 합강리의 겨울철 철새가 확연하게 늘었대요.
물이 흘러 수심이 얕아진다고 나쁜 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합강리 일대 강이 스스로 회복되며
그 건강한 모습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모래섬과 모래톱이 다시 확보되었고
철새들의 개채수 증가와 유지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의 멸종위기 야생 조류까지도 찾아오고 있대요.
지금 걷고 있는 구간의 안내판 속 지도 들여다보며
내 현위치좀 참고하고.
용수천이 흐르는 용수천보행교를 지나
당진영덕고속도로인 금강교 아래를 통과해 갑니다.
여기 아래쪽도 모래섬이 강 가운데 휴게소처럼 자리합니다.
지도 살펴보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걷고 있는데
사람이 한명 다가오더니...
ㅎㅎㅎ
깜짝 놀랐어요.
어디서 많이 본 ^^
대전에 사는 지인 바른터님이 마실 나오셨어요.
보이는 산은 청벽산에서 진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고.
바른터님과 함께 일부 구간 걸어갑니다.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도남리에서
불티교 다리건너
장군면 금암리로~
일몰을 기대하면 청벽산으로 올랐을 테지만
오늘은 날이 흐린 관계로 도로 따라 진행
산 다니기 전, 사진 모임 다녔을 때
청벽산에 올라 금강으로 떨어져내리는 일몰을 담아본 적이 있었더랬지요.
그때 본 물빛은 완전 금빛이었었는데...
왜 금강이라 불리워졌는지 그냥 알 수 있을 정도로...
딱 봐도 금빛 비단 물결 맞죠?
앞의 진날산과 뒤로 청벽산
청벽대교를 지나 천변 따라 걷다보면
<공주 석장리 유적지>
금강가에 있는 구석기 유적지로
돌을 깨뜨려 사냥이나 물고기를 잡던 인류
이곳 주위에서 주먹도끼, 찍개 등 돌로 된 석기류가
다양하게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그 오랜 옛날부터 인류가 금강변에 살았었다는
이곳이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살아 있는 증거들
아침 나절 걸어오다 보니
대청댐 금강 인근에서도 용호동구석기유적도 있었는데...
덕분에 사진 하나 남길 수 있었구요.
바른터님은 여기 주차장에 차 세워두셨다고 해서
여기까지 짧게 산책 걸음하고 댁으로~
덕분에 이런저런 이바구좀 하며 재미나게 걸었네요.
혼자 제가 어찌 걷고 있는지 궁금하셨던가 봅니다.
이제 부지런히 걸어서 공주 번화가쪽까지 진행한 후
하루 유하고 새벽 걸음 이어가야지요.
신공주대교를 지나고.
어둠이 불쑥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가로등이 밝혀지며 자전거길 바닥에도 불빛이 순간 켜지니
단조롭던 자전거 길이 마법의 길이나 된 듯 설레고.
이 불빛 따라 걷다보면
길이 어떤 좋은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지...
^^
소싯적 자주 걸어 건너봤던 공주대교
공주에서 학교 다니며 몇 년 살았던 적도 있었더랬습니다.
근데 그땐 공주에서 많이 돌아다니며 살펴보진 못했었네요.
오히려 산 다니고 난 이후
공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듯.
중학교 땐 고적연구반에 들어
문화재 탐방도 하고 그랬었는데...
공주신관공원 끄트머리 잔디광장 옆길
한곳에 나무가 이렇게 심어져 있다니...
이건 무슨 용도로 이렇게 해놓은 것인지.
금강 건너 성벽따라 불빛이 야광띠를 두른 듯 화려합니다.
공주 공산성(公山城)
백제가 서울 한성(약 500년 동안)에서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이후
웅진도성 안에 있었던 왕성으로
처음에는 웅진성(공주, 60여년 동안)으로 불렀다가
고려 초에는 공산성,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렸습니다.
백제 무왕31년(630) 사비(부여)의 궁궐을 수리할 때
5개월 동안 머물렀으며,
660년 백제 멸망기에 의자왕이 일시적으로 머물렀던 곳
공산의 산세를 그대로 이용하여 성벽을 쌓아 만든 모습입니다
(*웅진:지금의 공주)
백제의 사비(부여)성은 백제가 660년 망할 때까지
120여 년 간 유지되었던 마지막 수도였었네요.
공주터미널 인근의 호텔가를 지나~
빨리 들어가서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인근 갈 수 있는 곳까지는 가야
내일이 편하니.. 좀더 진행해 가야해요.
금강교로 건널 수 있을까 예상하며 왔는데,
금강교는 차만 다닐 수 있는 다리였네요.
불빛이 변하며 야경 보는 재미 즐기며 걸어갑니다.
금강하구둑 방향으로 진행해 가야죠.
조금더 진행해 백제큰다리를 건너 금강 맞은편으로 진행.
뒤돌아 금강교와 공산성 방향 다시 한번 담아보고 갑니다.
제민천 따라 잠시 올라 왕릉교에서 무령왕릉방향으로~
공주의 다리는 뭐 왕이 지금 산책 나와도 될 정도로 화려하네요.
입이 떡~ 벌어집니다.
공주중학교 옆을 지나는데
앳된 박찬호의 모습이 보이고.
공주를 빛낸 인물로는
박찬호 말고도 골프의 박세리,
판소리의 명창 인당 박동진선생 등이 있습니다.
공주한옥마을 방향으로 돌아 가면 금강 천변길로 가까워지고.
한옥마을 내부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저녁 먹거리좀 사고
저녁8시 넘어 인근 모텔에 들어가 쉬었다 갑니다.
모텔 들어가는 길도 알바해서
돌아서 문찾아 들어가기 귀찮아
담치기 하다가 다리가 쑥~빠지는 바람에
정강이 찍혀서 피좀 보고 "으악~"
올해들어 왜 자꾸 자빠져 피를 보는지...
아무것도 없는 아스길에서 大자로 혼자 쇼하다가 자빠지질 않나
어휴~ 내가 못살아...
모텔 혼자 들어가서도 무서워서는
문에 둥근 원테이블 끌어다가 대놓고는
그제서야 곤한 잠 쿨쿨~
혼자한다는 건 참... 불필요하게도 할 일이 많아요.
2025년 2월 16일(일) 새벽4시 넘어
다시 같은 편의점에 와서 무인기 통해 먹거리 준비해 다음길 이어갑니다.
공주 곰나루 인근이구요.
오늘은 부여까지 진행할까~
아니면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강경까지 진행할까~
아직도 걸으며 고민 중.
곰나루교차로에서 금강변으로 들어와 걸어갑니다.
뿌연 새벽 가로등 빛에 걷는 이 길이 너무 아름다워
나 혼자만 보기에 너무 아까워요.
누군가 같이 걷는다면 이 아름다움에 대해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할 수 있었을텐데...
아~ 이토록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땅
강행 길
혼자라 쪼매 무서운거 빼고는
이 새벽 걸음이 너무너무 흥분되고 좋습니다.
흘러야 강이다. 열어라 생명의 물길~
살리느냐, 죽이느냐...
공주보 금강 너머로 공주보통합관리센터 불빛이 보이고.
어둠속에서 터벅터벅 공주보를 지나갑니다.
이제 금강하구둑까지는 80km 정도 남았네요.
새벽에 걷는 걸음은 눈 앞 렌턴 불빛만 의존하며 걷게 되니
해찰할 시간이란 실종 상태^^
금강 강가에 서서 강변을 지키는 듯 서 있는 수비 나무님들
적군이 침투하면 금방이라도 완전무장하고
싸울 기세 든든
수고하십쇼. 충성^^
산에서 다음 봉우리가 눈에 보이면 다 온거라고들 하잖아요.
달도 저렇게 크게 보이는데...
만약 달까지 허공길이 놓여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걸릴까?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38만 4천여 km
하루 60km씩 걷는다고 가정하고
1년인 365일로 나누면
17.5년 정도, 18년 정도 잡으면 되겠네요.
한번 걸어보고 싶은 길입니다.
마라톤하거나 자전거나 오토바이 타면 더 빨리 다녀올 수 있겠네요.
아~ 그런데 먹는건 어떻게하지???
다른 건 몰라도 사먹을 곳이 없어서 못갈 듯.
ㅎㅎㅎ
새벽 걸음 걸으며 달을 보며 궁금해 집니다.
달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빛을 반사해서 빛을 낸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태양은 따뜻한데
왜 태양빛을 반사하는 달은 따뜻하지 않을까?
달을 바라보면 서늘한 기운이 들기까지 하니...
달은 거리도 태양보다 지구와 엄청 가까운데.
걸어서 17.5년 정도로...
과학적인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내 나름의 조금은 시적인 답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홀로 걷는 이 걸음을 나름 즐겁게 합니다.
홀로 걷지 않았다면
달님과 눈맞춤하며 대화하며 이런 질문들을
과연 내가 내게 할 수 있었을까?!
홀로 묻고 답하고 찾아가는 귀한 걸음입니다.
달이 따뜻하지 않은 이유는
오롯이 받는 법을 몰라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주는 그 마음을 반사하게 되고
그 반사된 마음은 따뜻하지 않고 찬게 아닐까...
잘 받아서 마음에 따뜻하게 담아뒀다가
누군가에게 줄 때 그 따뜻함까지 함께 줄 수 있다면
달님도 늘 따뜻하지 않을까 싶어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빛을 반사하는 달보다는
스스로 빛을 내는 태양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나로 인해 세상이
좀더 따스하기를 바래봅니다.
그런데 혼자 밤에 걷다보면 알아져요.
세상 차갑기만 할 것 같은 달님도
아닌척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는 것이
사실은 속이 바다보다도 깊다라는 것을요.
^^
공주시의 마지막 탄천면을 지나고.
같이 나란히 흐르는 물은 모두 한 빛깔로 같을 거 같지만
보세요.
가운데 물빛이 확연하게 다르죠?!
양쪽으로는 물이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중간 물은 정지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물빛이 다른 이유는 또 뭘까요?
오늘 아침 하늘은 이렇게 꿈꾸는 백마강처럼 아른아른~
하늘빛 곱고 구름도 예쁘고.
날도 밝았고~ 이젠 세상 무서울 것도 없어요.
자전거길 따라 걷다보면 곳곳 적당한 곳에 화장실도 있어 좋아요.
오가는 사람이 얼마 없어 관리가 될까 싶은데
나름 화장실마다 대부분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화장실을 더럽게 쓸 이유는 없긴한데...
뭐든 자기집이나 내꺼라고 생각하면
사용 안한듯 깨끗하게 들어갔다 나올건데 말입니다.
산이고 들이고 화장실이고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오늘 아침 식사는 편의점표 추억의 도나스
걸어가며 한 입 깨무는데... 돌뎅이 씹는 줄~
그래도 입에 넣고 오물오물하면
달달한게 풀어지며 먹을만 합니다.
걸을 땐 역시나 달달한게 최곱니다.
칼로리 높다고 먹느냐 마느냐 걱정할 필요도 없고.
어제는 지난 시산제때 좋은 분께서 챙겨주셨던
칼로리 높은 달달한 비스켓 2개로 든든하게 걸었었습니다.
하늘이 금강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쉬는 시간...
강 건너는 청양 땅
저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칠갑산이 어디메뇨.
공주 종점, 부여 시점 구간인
한국농어촌공사 분강양수장을 지나가며
보조 밧데리로 휴대폰 충전도 하고
내 몸에 물 충전도 해줍니다.
살짝 오르막에 살짝 내리막길
드디어 백제고도 부여군 부여읍으로의 입성입니다.
충남 공주시 탄천면 가척리에서 발원해
부여군 부여읍 저석리에서
금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인 자왕천을 지나며
하천 유역은 대부분 임야와 농경지가 주를 이룹니다.
다리 아래로 바라본 물고기들을 위한 길 어도(魚道)
작은 물고기들의 길인 듯 계단형 어도가 있더라구요.
상류로 올라가기 위한 회유성 물고기들의 처절한 몸부림
한계단 한계단이 이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이 길을 거슬러 오를 모든 물고기들 화이팅!!
물고기의 힘. 아자!
이 구간 천변에는 쌀농사를 지었는가 봅니다.
천변의 활용은 지역마다 다르고...
다른 곳들은 대부분 산책 구간,
운동할 수 있는 체육공원 등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부여의 가로수는 특이하게도 소나무이고.
길게 뻗은 길만 보면 왜 활주로에 온듯 한지...
부릉부릉 냅다~ 달려가야 하나???
이제 백제보가 코앞에~
백제보, 보자기를 뒤집어 쓴 소녀 넷이 서 있는 것도 같고
좀 귀엽게 생겼다고나 할까요^^
야쿠르트 아줌마?~ 아니면 판콜 소녀?
내게 "감기 조심하세요~" 하며 외치는 듯.
논산시 강경까지 23km 정도면 가게 됩니다.
바닥의 이정표, 길가의 이정표 등
키로수의 차이는 좀 있어 대충 요정도 남았겠구나
생각하며 걷고 있어요.
금강의 백제보 전망대
그냥 지나치기는 뭔가 아쉬워 편의점에서 사발면 하나 먹고 갑니다.
조리시간 단 3분, 참 기특합니다.
맛까지도 기가 막히고.
지상에 낙원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편의점'이 아닐지^^
멋진 백제보와 공도교 다리 조망 한번 더 하고 지나가고.
백마강교 너머로 보이기 시작하는
부소산에서 금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 앞에 펼쳐지고.
이쪽 방향에서 부소산을 보는 건 또 처음인지라...
산 중턱에 보이는 나무가 낙화암의 그 나무가 맞을테고
그 아래로 고란사 절의 눈 쌓인 지붕이 살짝 보입니다.
정확히 또렷하게 보이는건 아니지만 대충 맞겠죠^^
감 잡아쓰~
이제 저 산을 점령하러 가야죠.
부소산 앞에 오니 다행히도 바로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로가 보입니다.
길따라서 빙~ 돌아서 가야하나
그게 사실 미심쩍었었거든요.
현위치에서 올라서서 부소산성길 따라 걸어
사자루-낙화암-고란사를 다녀와서
금강변 구드래선착장으로 바로 하산하면 되겠어요.
금남정맥할 때 걸었던 하산길로^^
그때 안와봤다면 몰랐을텐데 이제는 걸어봤으니 아는 길~
부여의 부소산성은 수도를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옮긴 후
538년(성왕16)을 전후하여 쌓은 성이며
북포(뒷개)는 부소산 북쪽에 위치한 금강(백마강)의 포구
한무리의 평이한 복장을 한 사람들 곁을 지나
나름 경사진 산길을 올라
숨 한번 돌리고...
봄눈 녹듯 풀린다는 말은
이 부소산성 땅을 두고 한 말이었나 봅니다.
산성따라 산보나온 사람이나 된 듯 한적하게 걸어~
아무길로나 가면 어때요.
내 길인데^^ 내 멋대로.
도착한 이층 누각인 사자루(泗泚樓)
금남정맥 때 왔던 곳이라 이곳 또한 친숙하기만 합니다.
사자루(泗泚樓)는 부소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인 송월대에 있는 누각으로
조선시대 임천의 관아 정문(개신루)를 1919년 이곳으로 옮겨와
사자루라 하였다고 합니다.
현판은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李堈)이 쓴 글이고
백마강 쪽으로는 해강 김규진이 쓴 백마장강이라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건물을 옮겨 세울 때 '정지원'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는
백제 시대의 금동정지원명 석가여래삼존입상(보물 제196호)이
발견되어 현재는 국립부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하네요.
송월대에 높고 화려한 누각이 있어
정사에 지친 왕이 다락에 올라 달을 보내며
쉬곤 했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
사자루 정자 아래에서 금강 조망 한번 바라봐 주고~
낙화암 바로 위에 세워진 백화정(百花亭)
나당 연합군의 공격으로 사비성이 함락되며 백제가 멸망할 당시
이 아래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삼천궁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1929년 세워진 곳으로
'백화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해주에 귀양을 갔을 때 성 밖의 호수를 보고 지은
‘강금수사백화주(江錦水射百花州)라는 시에서 유래.
원혼을 달래기위해서는 정자보다는 사당같은 것을 지어서
위로해줘야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암튼 정자는 다시 봐도 한떨기 꽃처럼 화려하고 예쁘네요.
정자 아래 낙화암(落花岩)은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10호로 지정
여기 부소산에 있는 큰 바위를 통칭합니다.
이곳에서 정말 많은 궁녀들이 뛰어내렸을까...
그렇다면 이곳은 꿈꾸는 백마강이 아니라
꿈을 잃은 백마강이 아니었을까.
이곳 위에 서면
얼마나 높을까 얼마나 깊을까
자연스레 고개 내밀며 내려다보게 됩니다.
우측으로 걸어왔던 금강변길
이곳 아래로는 고란사 절이 있고,
그 아래물가에는 선착장이 있습니다.
기왕 낙화암까지 왔으니 고란사도 안들렸다 가면 서운하겠죠.
전에 산에 다니지 않을 때 왔을 때는
낙화암과 고란사가 산 속을 통해서 오는 길이라
이 돌계단들이 마냥 힘들기만 했었는데...
뭐든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게 되니
힘들어서 무표정, 인상쓰며 오가는 사람들 사이를
휙휙~ 걸어 지나가며 제 얼굴 가득 미소가...ㅎㅎㅎ
고란사는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은
백제의 여인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지어진 절로
백제시대에는 이곳에 절이 아닌 정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절 이름은 뒤쪽 바위에서 자라는
고란초라는 풀에서 유래하였다고 하구요.
그에 따른 전설이 하나 있는데...
아득한 옛날 소부리 마을에 금슬 좋은 노부부가 살았는데
늙도록 자식이 없어 할머니는 늘 걱정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는 일산(금성산)의 도사로부터
부소산 강가 고란사 바위에 고란초의 부드러운 이슬과 바위에서
스며나오는 약수의 이야기를 듣고
남편을 보내 그 약수를 마시게 했대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약수터로 찾아가 보니
할아버지는 없고 갓난아이가 남편의 옷을 입고 누워 있더랍니다.
도사가 한 잔 마시면 삼년이 젊어진다고 했었는데
그 말을 남편에게 알려주지 않았었다고...
아기가 된 남편을 집에 데리고 와 길렀는데
후에 이 할아버지는 나라에 큰 공을 세워
백제시대 최고의 벼슬인 좌평에까지 올랐다고 하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이정도면 고란초는 씨가 말랐겠지요.^^ 저도 탐나는데...
고란초의 꽃말은 '포기하지 마세요'
삶의 의욕이 없고 힘이 나지 않을 때
고란초 찾아 부소산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부소산에서 남서쪽 방향 구드래나루터로
내려가는 산길의 시그널들
j3클럽 시그널 보면 어쩐지 든든해지는 건 나만 그런건 아닐테고~
지인인 파란 맥가이님 시그널도 반갑고.
지난 금남정맥 날머리였던 구드래나루터
환한 낮에 만나니 샤방샤방 새롭습니다.
황포돛배는 쉼없이 사람들을 싣고 금강 물줄기를 가르며 유람 중
옛날 같으면 뱃속 편한 양반님네들이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이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으니
지금이 태평성대로구나.
(사실 우리나라가 지금 2024년 12.3 사건으로 속시끄럽기는 하지만 말입니다.ㅠㅠ)
구드래라는 단어는 구(舊)와 백제왕을 뜻하는
'어라하'가 결합해 만들어졌다는 설(1)과
일본이 백제를 '대왕국(大王國)'으로 높여 부른
'구다라(구드래)'에서 유래하였다는 설(2)이 있다고 하네요.
금강 건너편의 부산(107.2m)
중앙에 청룡사라는 절과
왼쪽 산 중턱에 부산 각서석(浮山 刻書石)이 자리하고.
참고로 부여각서석은
조선 효종 때 영의정을 지냈던 문신인 백강 이경여 선생(1585~1657)이
병자호란의 치욕을 씻고자 이완, 송시열과 함께
청나라를 쳐야한다고 상소를 올렸다가
'경의 뜻이 타당하고 마땅하지만
진실로 마음이 아프나 뜻을 실현하기에는 너무 늦다.'라는 왕의 답변과
청나라에서 그를 벼슬에서 물러나게 간섭하여
결국 부여로 낙향하였다 합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 내용을 여덟 자로 써서 후손에게 전했고
숙종 26년(1700) 그의 손자 이명이 그 글을 바위에 새긴 후
바위 위에 건물을 세워 '대재각(大哉閣) '이라 하였다고.
지통재심 일모도원(至痛在心 日暮途遠) 8자
마음이 괴롭고 아프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이경여 선생의 호인 백강(白江)은 금강에서 비롯되었을까^^
그늘진 곳은 이렇게 눈이 녹지 않아 빙판진 곳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더니만 부여군수배 파크골프대회 중이었던가 봅니다.
여러 가지 해저드 중에서도 최악의 해저드는 두려움이다.
_샘 스니드_
바람은 훌륭한 교사이다.
바람은 그 골퍼의 장점과 단점을 극명하게 가르쳐준다.
_해리 바든_
내 모든 길에 핑계를 대지 말고,
남탓 외부탓을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어르신들 화이팅!!
누구든 더 제대로 더 열심히 한 자가 승리하겠죠.
그래야 당연한거겠구요.
앞에 저 탑은 뭐하는 물건인고?
백마강테마파크로
지금 낮12시가 넘은 시간...
강경까지 가려면 갈길이 멀어서 들러보지는 못하고 호기심 뚜릿뚜릿~
가족들 연인들 하루 나들이 장소로 나쁘지 않겠어요.
전망대는 부여군 부여읍 백마강길 56-33
오전9시~17시30분까지
휴게시간 12시~13시
매주 수.목.금.토.일 오전 10시~오후8시까지 무료개방(25년12월31일까지)
충남 & 부여 방문의 해 홍보 차원에서^^
찾아보니 엘베 타고 올라가면 텐트에 전기히터까지 책도 볼 수 있고
백제금동대향로 대형 복각품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네요.
하늘자전거 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사비(부여)의 혼이 흐르는 백마강 비단물길
금강 이름의 유래는 곰강, '곰'에서 큰강>곰강>금강(錦江) 변형된 것으로 보며
곰이 빠져 죽은 강이라 하여 곰강>금강이 되었다는 설도 전한답니다.
금강은 공주강, 백강, 백마강 등 불리는 이름도 많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노을지는 풍경이
금빛비단결이라 금강이 되었을거라
추정됩니다.
백마강이라는 이름은 부여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세종실록에 처음 등장합니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660년 백제를 공격할 때
이 강에 이르러 치열하게 백강전투를 치르는데
이 강에 안개와 비바람이 심해
필시 용의 조화라 하여
흰말을 미끼로 금강의 용을 낚았더니
비바람이 잠잠해져서 무사히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에 강 이름을 백마강(白馬江)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랭이의 미끼는 곶감
금강에 사는 용의 미끼는 백마
지리-깽이 잡는 미끼는 호떡
ㅎㅎㅎ
요즘은 또 호떡이 그렇게 맛나더라구요.
부여 백마강 억새구간을 걸어갑니다.
우리가 통상 산에 있는건 억새, 강가에 있는 건 갈대라고들 알고 있지만
강가나 들에 있는 물억새도 있지요.
갈대와 억새의 차이를 보면...
둘 모두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갈대 | 억새 | |
어디서? | 습지나 물가 | 산이나 들 |
줄기, 잎 | 속이 비어 있다 잎이 어긋나기로 자람 잎이 부드러워 잘 꺾임 | 속이 차 있다 잎에 흰색의 잎맥이 있다 잎 중앙에 딱딱한 심이 있어 날카롭다 |
키 | 3m | 1~2m |
개화기 | 10~11월 | 9~10월 |
이삭 | 가지런하지 못하고 더부룩하며 부드럽다 | 부채꽃 모양의 깃털처럼 생겼다 |
색깔 | 갈색 | 은빛이나 흰색 |
용도 | 빗자루, 돗자리, 지붕 등 | 사료로 쓰인다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 |
이정도면 갈대와 억새 구분이 제법 되겠죠^^
자세히 보면 왼쪽에는 억새,
오른쪽 뒤로는 갈대가 확연히 보입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맹꽁이 보전지역을 지나며...
맹꽁이는 아직도 겨울잠 주무시는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맹꽁아 맹꽁아~ 나와봐라. 언니야 왔다."
수컷이 '맹'하고 울면 암컷이 '꽁'하고 운다고 들었었는데
사실 '맹'이든 '꽁'이든 우는 쪽은 모두 수컷이래요.
암컷 맹꽁이는 울음주머니 자체가 없다고 하구요.
수컷 중 한 마리가 '맹'이라고 울면
다른 녀석은 자신의 소리를 구별하려고 '꽁'으로
소리를 바꿔서 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듣기에는 '맹''꽁'으로 들리는 거라고.
맹꽁이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며 갑니다.
갈대 숲 사이로 길따라 전망대인 나무데크도 보이고.
하늘하늘~ 갈대의 순정은 한방향으로~
억새길에 취해 걷고 있는데...
어라 요녀석은 뭐지?
처음 본 녀석인데, 제가 만만의 콩떡인지 경계하지 않더라구요.
제 앞을 가로질러 유유히 걸어가는 요녀석
거참, 도도한게 예쁘게도 생겼습니다.
이름을 찾아 보니 파랑새목의 순우리말 이름을 가진
'후투티'라는 녀석이예요.
'훗-훗-'하면서 소리낸다고 하여 후투티
이름도 예쁘고, 생김도 예쁘죠?!^^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여름철새이며,
요즘은 기후 변화로 텃새화 됐다고 합니다.
나그네새로 뽕나무밭 주변에서 주로 서식하기에 '오디새'
머리와 깃털이 인디언 추장 장식 같이 화려하여
'인디언 추장새' 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곤충을 잡아 먹으며 땅강아지나 지렁이 등을 먹고 산대요.
우와 오늘 부여 억새밭에서 신기한 녀석 후투티를 잠시 만나서
기분이 한껏 좋아집니다.
맹꽁이 한창 번식할 때 오면
또 그 소리에 귀가 먹먹해지며 행복한 길이 될 듯 합니다.
억새밭 사이를 가르는 한쌍의 바퀴벌레보다
나를 흐뭇하게 하는 한 라이딩 커플
금강변에서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로 백마강억새길 인정합니다.
앗, 또 나왔다. 길게 뻗은 활주로
일자로 된 길은 사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거 같아서
쪼매 지루하긴하죠.
이럴 땐 잡생각이 약이라...
문득 옛날엔 부여 사비에서 공주 웅진로 오갈 때
걷거나 뱃길을 이용했겠지요.
지금 제가 강길따라 걸어보니 6~7시간 남짓 반나절이면 될 거리
예전엔 길이 더 안좋았을테니 이보다는 더 걸렸을테고.
의자왕이 660년 7월 두 아들들에게 사비성을 지키게 하고
첫째 아들과 함께 공주 웅진성으로 몸을 피할 때
뱃길로 갔을까? 말타고 마차타고 가마타고 갔을까?
그 치욕의 눈물이 어느 길에 떨어졌을까?
웅진성으로 피신한 의자왕은
웅진성을 지키던 예식진의 배신에
포로가 되어 굴욕을 당하며
당나라로 끌려가 그해 병으로 죽고 말았다는데...
의자왕이 그때 잡혀 죽지 않고
어떻게든 살았더라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백제 700년의 긴~ 역사는 그리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지도로는 길이 없어 보였는데,
한국농어촌공사 현북양수장이 있고
자전거 길이 나 있어 걸어가보니,
강가로 나무데크도 잘 되어 있었어요.
햇살이 내려앉아 반짝반짝 은물결이
걷는 이 길을 더욱 운치 있게 하고.
좋구나~
하늘에는 별빛이...
강위에는 윤슬이...
"이 산성이 축조되면 사비 남쪽 관문은 무사할 것입니다."
석성산성 곁을 지나고,
금강하구둑으로부터 40km
강 건너편은 부여군 세도면이고
이쪽은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 땅
이야~ 조류들 천국
하늘의 새떼들이 정신없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저렇게 떠올라 움직이다가는
무리별로 대열을 갖춰가는 날아가는 모습이 신통합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창리배수장을 지나면
현내천이 석청천과 만나서 금강으로 합강하고.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만나는 부여의 석성천이 현내천을 만나며
금강으로 향해 가는 물길~
부여군 석성면에서 이제는 논산시 성동면으로~
드디어 내가 사는 논산시로 진입
아~ 감격.
저짝 앞의 낮은 산은
노성지맥길의 마지막 산인 불암산
저 산만 돌아 나가면 강경 땅이 지척입니다.
오늘의 목표 날머리인 강경 옥녀봉 정상의 나무가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오른쪽 자전길 따라 가면 강경으로 바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강경 옥녀봉은 일출 일몰 장소로 인근에서는 사랑받는 장소.
주차장이 봉우리 바로 아래에도 있어서
누구나 옥녀봉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와 높이가 거의 나란~하죠.
보이는 저 아파트가 우리 언니네가 사는 곳인데
15층이 우리 언니네. 꼭대기층...
금강변 조망이 좋은 곳.
다리 위에서 보면
논산천이 금강으로 흘러 내려오는 좌측 사진
논산천이 금강으로 합강하는 우측 사진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
흔적만으로 서 있고
옥녀봉구멍가게는 공중전화기까지 추억의 명물
집의 울타리로 많이 사용하던 탱자나무며...
여긴 70~8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시간이 멈춘듯 한 곳.
날머리에 공주에 사는 지인분께서
저 픽업해주신다고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공주 지나고나서 오늘 아침나절 공주의 팔개대장님과 지인분께
어제 공주 지나갔다고 안부 전화 드린다고 보고좀 했더니
팔개대장님은 미리 연락 안줬다고 어찌나 역정을 내시던지...
다음에 조만간 들르며 연락 드리겠다고 대역죄 백배사죄하고^^
걸음마다 늘 마음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날이 많이 추웠던 주말
대전광역시 신탄진 대청댐에서부터
이곳 논산시 강경 옥녀봉까지 111km의 걸음
이젠 홀로 걷는 어둠에도 좀 익숙해지며
두려움을 친구로 만들어야겠습니다.
트랭글이 유료화가 되면서 일단 3월15일까지
프리미엄으로다가 1개월 무료체험으로 사용해 봅니다.
이후로는 월 4,900원(단, 5월31일까지 결제시)
이후로는 월 6,900원씩
사실 이걸 결제하고 사용하기에는
산행대비 너무 비싼 금액이라 사용은 못할 듯.
ㅠㅠ
보이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금강변을 걸으며 보는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겠지만
그 빙산의 일각에서 거슬러거슬러 생각해보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동전의 양면과 같이
내가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 작은 걸음이 달라질 것을 믿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했던 일을
다른 이들을 위해 하게 하소서
그런 걸음이 되게 하소서
내가 황무지로 나갈 때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내 배낭에 가지고 간 것들 뿐
나를 위한 것과
남을 위한 것도 챙기게 하소서
주저하지 말고
가는 데까지 가자
가다 막히면 잠시 앉아서 쉬자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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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징개타고 가도 심들어 쉬며 댕기는 길을, 걸어서. 한 번에 다 읽기도 심들 정도로 긴 글을 자료 찾아가며 꾹 꾹 눌러 쓰셨으니.
딴 세상의 별, 맞네 맞어. 수고 많으셨어요.
정성스럽게 기록된 후기 즐감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From INDONESIA)
옛노래인 "꿈꾸는 백마강"
세월따라 모든게 변했으니 흐르던 그 물도 이제는 옛 물이 아니고
고란초와 고란사의 풍경 소리도 들리지 않은 옛 영화의 백제땅
금강은 대청호를 기준으로 상류과 하류로 나눌 수 있는데
건너편의 마을을 지척에 두고 흐르는 금강이 최고라 할수 있죠
깽님 덕분에 예전 그길을 다시한번 더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금강길 지나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랜만에 깽이님 글 올라오니 너무 반갑네요.
금강길 잘 보았습니다.
트랭글 유료화 결재 안하면 뱃지 등은 안주지만
트랙은 무료로 사용 가능할걸요.
암튼 맘에 안들어요.
다음 길도 안전한 걸음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