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외떡잎 다년생초.
영어로 Mayday flower 로 불립니다.
5월에 피는 5월을 상징하는 꽃이기 때문이지요.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꽃말 때문인지
신부 부케로 많이 쓰인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에 나는 식물로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고, 수염뿌리가 많이 난다.
꽃대는 15∼20㎝ 가량 되고 잎은 2, 3장이 밑에서 나온다.
잎의 모양은 타원형이며 끝과 밑이 뾰족하고 15㎝ 가량 된다.
꽃은 봄에 피는데, 10여 개가 총상화서를 이루며 종꼴로 주렁주렁 매달린다.
꽃의 지름은 5㎜ 가량이고 6장의 화피, 3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로 된다.
열매는 둥글며 붉은 장과이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전초를 강심과 이뇨제로 사용한다.
성분으로는 강심배당체 성분인 콘발로사이드(convalloside)·콘발라톡신(convallatoxin) 등과
사포닌 성분인 콘발라린(convallarin)·콘발라마린(convallamarin) 등이 들어 있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많이 섭취하게 되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하여야 합니다.
꽃말: 반드시 행복해진다, 순결(순애), 다시 찾은 행복, 천국의 계단, 기교없는 아름다움, 기쁜소식
은방울꽃 꽃말의 의미는 순결, 다시 찾은 행복입니다.
순애, 사랑의 꽃, 기쁜 소식 등 꽃의 분위기에 딱 맞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그래서 특히 영국에서의 로열패밀리들이 부케의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여러나라에서 꽃이 피는 지역과 향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지만
독일에서는 이 식물의 모양이 마치 작은 꽃의 계단 처럼 핀다고 하여
천국의 계단, 5월의 작은 종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전설 1.
센트레오나드 숲의 수호신인
센트레오나드는 용감한 젊은이었습니다.
타고난 우람스러운 육체와 남자다운 얼굴,
그리고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에다 그의 온후한
마음씨는 뭇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당시의 관습에 따라
레오나드는 성주의 명령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무예를 연마하는 한편,
세상물정을 알아 보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레오나드에게는 마이야라는 아리따운 약혼녀가 있었습니다.
그는 마이야와 작별을 고하고 무예수업의 길을 떠났습니다.
레오나드는 그 후 3년간을 각지를 돌아다니며 무술을 연마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약혼녀를 그리는 마음은 간절했습니다.
레오나드는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가 한 마리의 큰 독사의 습격을 받았는데
그 짐승은 입에서 불을 내뿜어 상대방을 태워죽이는 화룡이었습니다.
레오나드는 칼을 뽑아 불을 뿜는 독사와 사흘 낮 사흘 밤에 걸친 혈투끝에
마침내 몇 미터나 되는 독사를 찔러 죽였습니다.
그리고 칼을 지팡이 삼아 짚고 물을 찾아 숲 속을 헤맸습니다.
그러나 골짜기의 어디를 가도 샘은 보이지 않았고,
독사에게 물어 뜯긴 살갗에서는 시뻘건 피가 흘러내려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레오나드는 자기의 죽음이 임박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아! 마이야를 만나보고 싶다.
삼 년이나 떨어져 있는 동안
그녀는 얼마나 나를 기다렸을까?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죽으면 상으로 나올 부귀와 명예를 모두 마이야에게 넘겨주도록 해다오"
레오나드는 숲의 님프에게 이렇게 부탁하고 죽어 갔습니다.
그러자 이 얼마나 신기한 일입니까?
풀 위에 점점이 떨어져 있던
레오나드의 피가 어느새 순백의 향기 높은 은방울꽃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숲의 님프가 젊고 용감한 레오나드의 죽음을 슬퍼하여
이 꽃을 피우게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설 2.
아득히 먼 옛날입니다.
아버지와 열살난 긴 머리 소녀가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왜 안 계시냐구요.
그것은 소녀도 모릅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소녀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녀는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어머니가 살고 계실 거라고 소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소녀가 어릴 때는 아빠가 밥을 지어 두 식구가 먹었지만,
소녀가 차차 크면서 이젠 밥도 짓고 설겆이도 합니다.
끔찍하게 귀여워해 주시는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소녀는 그날그날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녁상을 물린 아버지께서 이상한 물건을 앞에 놓고 소녀를 불렀습니다.
“너에게 줄 선물이 있다.이거다,받아라·”
“어머! 은방울 아니어요?”
“그렇다.은방울이다.”
“어디서 났어요.아버지?”
“이거······으응.”
“어디서 났는데요,아빠?”
“이거······으응,저··· "
“어서 말해 주세요,답답해요······.
" 그래 말해 주마. 이 은방울은 네 엄마의 선물이란다.”
“네? 이 은방울이 엄마의 선물이라고요?”
소녀는 엄마의 선물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 얼마나 보고 싶은 어머니입니까.
소녀는 어머니의 선물이라는데 그만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소중한 엄마의 선물·소녀는 어머니를 와락 껴안듯이 그 은방울을 꼭 쥐었습니다.
“아빠, 엄마는 어디에 계세요? “엄마?엄마는 죽었대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예요.” 소녀는 한없이 울었습니다.
이때부터 소녀는 늘 어머니 생각에 젖어 있었습니다.
아빠의 말처럼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신 것일까?
아니라고 소녀는 대답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러면 소녀는 도리질을 하였습니다. 그 뒤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처럼 산에 나무를 하러 간 뒤였습니다.
바깥문이 유난스레 흔들리는 것 같더니, 인기척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누굴까?엄마?”
방문 틈으로 내다본 소녀는 실망하였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누굴까·소녀는 와락 겁이 났습니다. ‘호랑이다!’
소녀는 어둑한 방구석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호랑이, 무서운 호랑이!”
소녀는 방에서 뛰쳐 나와 산길을 달렸습니다.
무작정 뛰었습니다. 무작정 뛰어도 호랑이는 따라왔습니다.
걸음이 빠르지 못한 소녀는 금방 호랑이에게 잡힐 것 같았습니다.
“잡혀서는 안 된다.”
소녀는 있는 힘을 다해 뛰다가 할수없이
머리에 꽂은 노란 빗을 던졌습니다.
아! 이게 웬일입니까?
금방 이상한 소리를 내며 달려들 것 같은 호랑이 앞에 갑자기
험한 산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어요.
험한 산을 호랑이가 헐레벌떡 넘는 시간에
소녀는 호랑이에게서 멀리 달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빠른 걸음으로 쫓아오는 호랑이는 얼마 안 가서 또 가까이 따라왔습니다.
소녀는 있는 힘을 다하여 뛰었지만,
재빠른 호랑이의 걸음을 당할 도리는 없었습니다.
소녀는 당황한 나머지 허리띠를 풀고 치마를 벗어 던졌습니다.
치마가 떨어진 자리는 연꽃이 가득 피어 있는 못이 되었습니다.
호랑이가 진흙밭 속을 빠지며 고생고생 하는 동안,
소녀는 또 호랑이와 멀리 떨어져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다시 쫓아왔습니다.
거의 호랑이에게 물릴 것 같은
순간에 소녀는 신었던 꽃신 한 짝을 벗어 던졌습니다.
꽃신은 높은 낭떠러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호랑이가 이 높은 낭떠러지를 조심조심 내려오는 사이에
소녀는 또 힘껏 달렸습니다.
“이제는 호랑이도 못 쫓아오겠지.”
소녀는 마음을 놓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조금 천천히 뛰었습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악착스럽게 뒤쫓아왔습니다.
끝장을 내고 말겠다는 듯이 소녀를 뒤쫓아왔습니다.
소녀는 다시 힘껏 뛰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호랑이는 큰 입을 벌리고 소녀에게 덤벼들 기세였습니다.
소녀는 급한 나머지 푸른 빛 저고리의 앞고름을 떼어 던졌습니다.
“아!” 이번에는 긴 강이 되었습니다.
붉은 황토 흙물이 벌겋게 흐르는 강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소녀는 긴 강물을 돌아다보고 다시 안심을 하고 갔습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소녀보다 빨랐습니다.
호랑이와 소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이제 몇 발자국을 못 가서 호량이에게 물려 죽게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소녀에게는 인젠 호량이한테 던질 만한 것이 없습니다.
단 하나 있다면,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인 궈여운 소리가 나는 은방울 뿐입니다.
호랑이는 자꾸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은방울만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소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은방울을 던져 호랑이가 죽는다고 해도 소녀는 쉽사리 은방울을 던질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단 하나 엄마의 마지막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있는 힘을 다하여 달렸습니다.
인제는 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금방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이 소녀의 다리를 물 것만 같은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으악!’ 소녀는 펄썩 땅바닥에 엎드렸습니다.
그러고는, 이내 정신을 잃었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렸다구요?
겁에 질려 기절했다구요?
여러분이 좋은 대로 생각하셔요·
소녀가 쓰러지자 호랑이는 한참 동안 어슬렁어슬렁 소녀 곁을
몇 바퀴 돈 뒤, 어디론지 가버렸습니다.
호랑이는 갔지만 소녀는 일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이미 숨을 거두었던 것입니다.
소녀가 죽은 그자리에 은방울꽃이 피었습니다.
어머니가 마지막 준 은방울은 꽃이 되고,
어머니를 부르는 애틋한 마음은 향기가 되어 아름답게 퍼져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