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매우 청명한 일요일.
제법 더운 날입니다.
여러 나무가 섞여 있는 숲이 있는가하면
단일 종자의 군락을 이룬 숲이 있지요?
두충나무 숲에서 힐링하고자
두충나무 숲을 찾아왔습니다.
옆 나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관계가 좋은지 아닌지,
흙의 성분은 어떤지,
숲에서 사는 작은 곤충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지금의 기분은 좋은지, 혹은 아닌지,
뿌리가 딛고 서 있는 흙의 배수 상태는 어떤지,
흙의 습기 상태는 어떤지,
몇 년 전에 어떤 상처가 있었는지,
다 자랐는지 더 자라야 하는지,
...
나무에게 다가가면 이 녀석들은
쉴새 없이 조잘거립니다.
그도 그럴것이
자기를 잘 알아 주는,
자기의 주인인 아빠가
왔기 때문이지요.
얘들아 아빠가 왔다.
울창한 두충나무 숲에서 제법 튼실한 녀석을 만났습니다.
영양상태가 매우 좋아 보입니다.
23년 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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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나무는 곧게 자라는 특성이 있는데
이 녀석은 곧지 못합니다.
자라면서 뭔가 심산이 틀어진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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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두충나무 숲입니다.
울울창창.
이 녀석들의 나이도 스무살을 넘게 먹었는데,
옆 나무와의 관계가 경쟁 관계가 되어서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하다보니
발육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어서
마치 어린 나무 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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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나무 잎을 살짝 당겨 보면 이렇게 하얀 실이 나옵니다.
이것은 두충나무에서 나오는 구타페르카라는 섬유질입니다.
두충나무 껍질은 잎 보다 훨씬 많은 구타페르카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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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나무 잎은 병충해에 매우 강합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구멍 난 녀석들이 매우 많습니다.
아하...
밀식~!
밀식이 원인입니다.
나무를 촘촘하게 심는 것을 밀식이라고 하는데
밀식을 하면 지표면에 닿는 햇빛이 약해져서
잡초가 원활하게 자라지 못하게 됩니다.
잡초가 충분했다면 조그만 벌레 녀석들은 잡초를 먹었을 것입니다.
두충잎은 별 맛이 없거든요^^.
두충나무는 수고가 거의 20여 미터 이상 크는 나무입니다.
절대 밀식하면 안되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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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의 나이는 스무살하고도 몇 살 더 먹었습니다.
껍질의 상태는 최고의 약성이 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
잘 보십시오.
뼈와 관절, 당뇨, 혈압 등에 더 없이 좋은 성분이
바로 이 껍질 속에 가득 들어 있답니다.
껍질의 골은 그리 깊지 않고 적당히 울퉁불퉁합니다.
그리고 매우 건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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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의 발 밑에 있는 흙의 습기가 매우 높습니다.
흙의 습기가 높으니 나무의 밑둥이 습도가 높아지고,
높은 습도를 좋아하는 이끼가 착생하였습니다.
이끼는 사람 몸에 낀 때와 같습니다.
두충나무의 영양분을 빨아 먹고 크고 있는 이끼~.
이 못된 이끼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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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충나무 숲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1. 밀식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2. 잡초가 우거져야 하는데 잡초의 세력이 너무 작습니다.
두충나무는 뿌리가 매우 약합니다.
깊게 박히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활엽수의 뿌리는 공통적으로 깊게 자라지 않습니다.
침엽수와 매우 차이가 납니다.
그럼으로,
활엽수는 뿌리 부분에 충분한 잡초가 자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비가 오면 잡초가 재빨리 수분을 빨아들여
지력이 지나치게 약화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두충나무는 비바람에 매우 취약한 나무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두충나무 숲은 빨리 간벌을 해 주어서
나무와 나무 사이를 넓혀야겠습니다.
간벌을 해 주면 나무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아지며,
굵어지며, 약성도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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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옆 나무와의 전쟁으로 인하여
발육 부진을 겪고 있는 녀석입니다.
옆의 작은 나무를 간벌하여 주면
이 녀석은 2,3년 사이에 몰라보게 성장할 재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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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쟁에서 승리한 위대한 장군이 자라고 있군요.
강력한 껍질을 보십시오.
멋뜨러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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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나무 숲에 조그만 뽕나무가 올 해 부터
이사왔습니다.
바람에 실려 왔을까요?
아닙니다.
새가 오디를 먹고 두충나무에서 쉬다
배설을 한 모양입니다.
뽕나무 한 그루가 2,3년 이내에 수 백 그루로 퍼져 나갈 수 있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열리는 오디 때문입니다.
달콤한 오디를 새들이 매우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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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울창창한 두충나무 숲에서
두충나무들과 실컷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그루 한그루 모두 이야기 하려면
4천 그루가 넘는 녀석들의 이야기를 듣느라
해 떨어지는 줄 모르겠습니다.
이 녀석들과 함께 한 오늘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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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석명절을 맞이해 두충 자식들을 보러 가셨군요.
무럭무럭 자라는 녀석, 적당히 잘 자라는 녀석, 비실비실 자라는 녀석 등(그림은 잘 않보이내요)
두충나무에 대한 내용들을 자세히도 적어 놓으셨내요.
오랫동안 정성들여 길러온 노하우가 듬쁨 담겨져 있습니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몆년 후면 차인지 두충의 효력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최고가 될것 갔습니다.
웃으게 소리지만 그 녀석들에게 아빠의 기타 솜씨까지 들려준다면 더 즐겁고 행복하게 자랄것 갔은데요.
공연팀에서 위문 공연도 가구요. 하하하!
두충나무들이 아빠의 정성에 보답하듯 병충해나 잔병없이 곧고 바르게 잘 자라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얘들이 이제 잘 자랄 일만 남았습니다.
대단하십니다.
한그루도 못가꾸고 있는데 그 많은 약나무를 기르시고 계신다니.
부럽습니다. 행복하시겠네요. 잘도 크고 있다니.
겨울에 벌목할 생각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매우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두충나무가 저렇게 큰 녀석들이 있다는 거 처음 보았습니다.....그리고 두충나무 이야기를 통해
녀석들을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녀석들이 더 무럭무럭 잘 자라서...이 나라, 아니 전세계
사람들 건강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참으로 멋진 나무입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두충나무가 이렇게 생겼군요 ㅎㅎ
울단장님 부자네요 이두충들 땜에 노후걱정 안해도 되겠어요 .
두충차로 우리나라 사람들 다 건강하게 살겠어요
곳 대박나실겁니다 .
대박 좀 내주세요.
벌목할때 도와주리...???
좋지.
톱질 장난 아니다.
전기톱으로 해야지..ㅎㅎ
좋은 자료 가지고 좋은약 마니 마니 만들어 아픈 사람들에 고통을 덜어 주소서ᆞ
좀 팔려야 선전이 될 탠데요.
두충나무 군락지를 맹그셧네 대단합니다
무럭무럭 더 잘자라길 ...
언제 공연에 참여하시나요?
두충나무에대해 아는바 없었는데 이렇게 생겼네요.
앞으로 두충나무에도 관심을 가져봐야 겠습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어서 회뵈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