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茶禮란 조상에게 명절의 특식을 먼저 드리는 제례입니다. 그러니까 설에는 떡국, 추석에는 송편, 한식에는 화전을 올린다고 하겠습니다. 전에 사당에 조상의 위패를 뫼시던 때는 사당에서 차례를 지내고 산소에는 그냥 성묘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 법이었으나, 더러는 어떻게 산소에 빈손으로 가겠느냐면서 간단한 제수를 준비해서 산소에서도 지냈습니다.
결국 자손의 정성이 지극하면 두 번 차례를 지내는 결과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사당이 없어지고 산소만 계시니까 집에서는 지내지 않고 산소에서만 지내는 것이 근래의 풍속입니다.
한식은 언 땅이 녹을 때이고, 추석은 초목이 자라고 장마끝이라 산소의 안위가 궁금해 반드시 성묘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산소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설은 몹시 추운 때라 성묘하기가 마땅치 못하며 설의 특식인 떡국은 국물이 있고, 뜨겁게 끓여야 하기 때문에 산소에서는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의 차례는 집에서 신주, 지방, 사진등 위패를 모시고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