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 오일(51)산악회] 산행후기- 2016년 7월 30일 ≫
1) 여정 스케치
한 달 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기들이 저간의 근황과 동정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조근 조근 풀어놓기에 좋았습니다. 실타래 얽히고설키듯 이어졌지만 숲속 길이 아기자기해 좋았고 하늘은 무채색 수채화처럼 햇빛가리개 되어 좋았습니다. 개운초등학교 교정 너머 깎아지른 절벽이 우리에게 손짓했고 작은 터널을 지나니 한 사찰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마가다국(magadha)의 왕사성(王舍城) 부근에 있던 불교 최초의 사원이 죽림정사(竹林精舍)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붓다가 깨달음을 이루고 왕사성을 찾았을 때 칼란다(kalanda)가 붓다에게 기증한 죽림 동산에 빔비사라(bimbisāra) 왕이 지어 붓다에게 바친 정사가 바로 죽림정사라는 사실도 모르면서 사찰 전각의 고운 단청을 끼고 계단을 올랐습니다. 개운산 코스의 들머리 흙길이 우리를 맞았습니다. 구불구불 산길을 근육질 등산화가 핥고 지나가니 개운산 땅기운이 그대로 사람들 온 몸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북한산이 오래된 병풍처럼 아득하게 조망되는 정상의 구불 길을 이리저리(to and fro) 돌아 담소정(談笑亭) 옆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로 접어들기 전 우리는 개운체육센터 그늘진 벤치에서 질펀하게 한바탕 잔치를 벌였습니다. 한국의 전통주(makgeolli)와 중국 태항산 대추와 김밥, 과일 등 갖가지 주전부리가 이 잔치의 이바지였습니다. 강원도 산골 숲처럼 깊은 센터 밑 솔 숲길을 내려가 민족 대학 고려대 정문에 닿았습니다. 정문 정면에 보이는 본관을 원경으로 단체 기념 촬영을 하였고 중후한 석조건물의 기운을 받아 우리는 다시 일어나 갔습니다. 아침의 장막이 열리면 슬며시 왔다가 귀뚜라미 울고 홍방울새 날갯짓하는 저녁이 되면 떠나는 이상한 나라 숲 요정을 만나러 총총 걸음으로 갔습니다. 11시 반 경에 우리 23명의 동기 남녀 학생들이 도착한 곳은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수목원)이었습니다. 우람한 주충나무, 한약냄새가 피어나는 오갈피나무, 종비나무와 연필향나무, 도입 수종인 독일가문비, 리기테다소나무, 임업연구원 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튜립나무와, 딱총나무, 음나무, 계수나무, 탱자나무, 쥐똥나무, 가중나무. . . 끝없이 이름이 붙어있는 나무, 풀과 꽃들의 향연이 44만여 제곱미터의 산야에 펼쳐져있었습니다. 수박겉핥기식 원내 유람으로 한 시간을 썼지만 자세히 볼라치면 며칠이 걸려도 다 못 볼 만큼 다양한 생태의 수종들이었습니다. 홍릉수목원은 수원, 광릉, 진주, 제주, 영주수목원과 더불어 값진 우리나라 식물보고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동기들은 서울 도심에 이런 보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자랑스러워했으며 다시 와서 보리라 훗날을 기약하면서 자리를 떴습니다. 수목원 정문에서 273번 버스를 타고 회기역입구 정거장 앞에서 내려 <썸타는 쭈삼>에서 우오겹살과 쭈꾸미의(1만 1천원) 무한리필 행복 속에서 모두들 즐거운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2차는 시원한 맥주 집에서 김승일 동기가 쏘았고 3차는 달콤 시원한 팥빙수 집에서 여환성 동기가 한 턱 냈습니다. 두 동기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7월 산행을 성공리에 마친 오일 동기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2) 참가자 현황
다섯 부부 포함하여 23명의 동기들이 참가하였습니다.
권영한(부부) 김봉구 김상규(부부) 김승일 김일욱(회장) 김인규(부부) 김호근 반창모
배상진 배영표 손병학 여환성 우종철(부부) 유석형(총무) 이재춘 이종옥 장삼훈(부부)
최성득
3) 목적지 홍보 및 개운산-홍릉수목원 개황
♥ 만나는 일시: 2016년 7월 30일(토) 9시 00분
♥ 만나는 장소: 4호선 길음역 2번출구 ♥ 산행 준비물: 간식, 식수는 넉넉하게, 바람막이 옷 등
♥ 참 가 회 비: 10,000원 (부부동반도 동일) ♥ 일정계획: 길음역– 동부센트레빌아파트 – 계운산공원 – 고려대 - 홍릉수목원 ♥ 뒤풀이 장소: 홍릉수목원 부근으로 미정(당일 아침 확정하였음)
개운산은 1940년 3월 12일 지정된 마을동산 성격의 산지 형 공원이다. 돈암동, 안암동, 종암동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성신여자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인접하여 있고, 면적은 322,174㎡이다. 산 형세는 자연스런 형태로 힘들지 않게 산책할 수 있으며 운동장이 있어 축구, 게이트볼, 배드민턴, 테니스 등 운동을 할 수 있어 주민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 개운산은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었다는 뜻의 개운사 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또 안암동에 있어 안암 산으로, 종암1동의 진씨 성을 가진 사람의 채석장이 있어 진석 산으로도 불린다. 공원 내에는 향토수목 32종 3,290 주가 식재도어 있어 자연학습 관찰 로를 조성하여 어린이 및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개운산 운동장에는 2003년에 66 m의 지압보도와 정자 및 핸드레일을 설치하고 주변에 나무를 신어 가족이 함께 운동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다.
청량리동 소재 홍릉수목원은 임업연구원 부속 전문 수목원으로 1922년 고종의 비 명성왕후의 능이 있던 홍릉 지역에 임업시험장을 설립하면서 조성되었고, 전체 면적 44만㎡이다. 1948년까지 전국 산지별로 수집한 식물표본이 4천여 종 30만 점에 달하였으나 6·25전쟁 중 대부분 소실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침엽수원, 활엽수원, 관목원, 외국수목원 및 약초원, 고산식물원 등으로 확대 조성하였다. 현재 북한 지역 자생 수종을 제외하고 총157과 2,035종의 국내 식물 2만여 개체를 수집, 식재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석엽 등 각종 표본 4,245종을 소장하고 있다. 주변에 세종대왕기념관과 영휘원 등 관광지가 있다
4) 7월산행 정산 후 수지현황
오일산악회 전용계좌 (하나은행: 186-910046-27007 예금주 유석형) 7월 31일 현재 잔고는 9,311,357원입니다.
2016년 7월 31일
(경북중·고) 재경 51 경맥산악회 회장 김 일 욱 총무 유 석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