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상품인 원유(crude oil)는품질에 따라 수많은 등급과 종류가 존재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채취된 지역별로 유황 함유도와 비중 등에 편차가 심하고 또 같은 지역이라도 불순물의 정도 등이 제각각이라 이를 거래하는 상인들조차골치 아파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거래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 `기준유가'다. 현재 국제원유시장에서 기준가로 삼고 있는 유종(油種)은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두바이유 등세가지.
흔히 국제유가를 얘기할때는 이들 `대표' 유가의 움직임을 관찰하는것이다.
이들 3개 유종은 생산비나 품질이 달라 가장 비싼 WTI→브렌트→두바이 순으로 각각 배럴당 1∼2달러정도 가격차를 보인다.
= 서부텍사스중질유(WTI) =
`West Texas Intermediate'의 준말로 미 텍사스주 서부지역서 생산되는 원유를 일컫는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며 미국에서 체결되는 원유거래의 기준가일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를 선도하는지표로 활용된다.
86년경부터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식가격이 유명무실해지기시작하며 WTI선물가격은 현물유가의 기준가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WTI는 소비지역이 미국내로 국한돼있는 등 기준유가로서의 요건이불충분하다는 지적들이 있으나 거래규모가 워낙 커 시장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브렌트유 =
주로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북해산 브렌트'라 불린다. 브렌트는 북해의 대표적인 유전의 이름. 북해유전은 1975년부터 원유를 생산, 영국과 노르웨이가 반분하고 있으며 이중 브렌트는 영국 소유 유전이다.
하루 평균 생산량이 50만배럴에 불과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런던의국제원유거래소(IPE)에서 거래된다는 이점으로 가격형성을 이끄는측면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국제원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약 3분의 2가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해의 원유 매장량은 약 50억배럴 규모로 약 100여개의 시추선이 이지역에서 원유와 가스를 채취하고 있다.
= 두바이유 =
아랍에미리트에서 생산되는 중동지역 원유의 기준유가 역할을한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크다.
비교적 적은 생산량에도 단발성 현물거래를 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아시아 시장에 판매되는 원유의 가격기준으로 사용된다.
= 기타 =
OPEC은 바스켓 가격이라 불리는 독자적인가격기준을 두고 있다.
OPEC회원국이 생산하는 6개 유종과 멕시코산을 합해 총 7종의 가격을 토대로산출한 평균가격이다. OPEC이 공식적으로 활용하는유가기준은 이 바스켓 가격으로 다른 기준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이밖에 최초의 기준유가로 활용된 중동지역의 아랍 라이트와 북해지역의 포티즈가 있다.아랍라이트는 풍부한 물량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측이 정책적으로 현물시장 물량을 억제함에 따라 80년대 중반이후 두바이유에 의해 대체됐다. 포티즈도 영국석유(BP)가 물량을 독점함에 따라 브렌트유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