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여권 열세번째 어청도로 들어가는 배길은 하루에 한번 항구민박에서 숙박을 정해두고 바로 등대로 발걸음을 제촉합니다. 역시나 가는길이 쉽지만은 않네요. 굽이굽이 오르막길~ 숨이 턱까지 올라올즈음 또다시 모퉁이를 돌다보니 멀리 등대관리소가 먼저 보입니다. 겨울이라 잔디가 누렇게 변해있지만 깔끔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2층 관리소로 올라가서 스템프를 찍으려는데 아뿔싸~ 머릿속이 하얗게 ㅠㅠ 숙소에 짐을 풀면서 등대여권을 두고 왔다는 생각이 ... 역시나 없네요. 다시 오던발길을 돌려 뛰어가며 이게 뭐라고ㅠㅠ 남편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그래도 짜증도내지않고 격려해주니 그 덕분에 힘든발길이 조금 나아졌답니다 돌아오는중간에 둘레길로 들어서서 섬일대를 걸었네요. 조용한 작은마을, 배를 타고내렸던 항구, 멀리 군부대들~~~~ 숙소로 돌아와 허기진 배도 채우고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었네요. 다음날 여유롭게 다시 바닷가 데크길도 걷고 맛있는 자연산 홍합도 먹고 섬총사들이 찾았던 학교에서 두그루의 연리지처럼 보이는 향나무아래서 기념촬영도 하고 즐거운 섬여행이였습니다.
또다시 난관에 부딪힙니다. 한파가 온다고하고 옹기등대는 2월까지 선박운항이 없다고 하네요. 날씨가 좋아지면 열네번째 홍도를 향해 또 달려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