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을 향해 달린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드림기업
(주)유니크(대표이사 안정구)
자동차부품 전문 생산업체인 (주)유니크(대표이사 안정구)는 회사 이름 그대로 독특한 회사다. 불행하게도 형과 동생의 경영권 다툼이 다반사인 게 우리 재계의 풍토다. 하지만 유니크는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인 안영구회장(67세)과 열 다섯 살 아래인 2대 주주 안정구사장(52세)이 공동으로 대표를 맡아 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대 기계 공학과 출신인 형은 지난 1971년부터 지금까지 43년 동안 회사와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해 왔다. 동생인 안정구 사장은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한 경제통으로 지난 1986년부터 유니크 경영에 동참했다. 유니크의 독특한 점 또 하나는 이 회사의 생산품목이 20여개 제품, 100여 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유니크를 자동차부품 슈퍼마켓이라고 부를 정도다.
자동차용 시계(2014년 상반기 현재 전체 매출액의 6.32%)와 시가 라이터(5.95%)에서부터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59.53%), 밸브류(10.08%), 인디케이트(4.20%), 차량용 USB충전기(2.09%) 등이 유니크가 주로 생산하는 부품들이다. 유니크는 생산 품목이 많으면서도 각 품목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은 특색을 갖고 있다.
多품종 高시장점유율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3%에 달한다. 차량용 USB충전기 시장점유율은 100%. 시가 라이터는 58%, 자동차용 시계류는 36%, 밸브류는 34%, 인디케이터는 45%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유니크가 다품종에 걸쳐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게 된 배경은 43년이란 회사의 오랜 역사와 무관치 않다. 안영구회장은 지난 1971년도에 적고란 시계 회사를 차렸다. 안회장이 만든 시계의 브랜드는 ‘제코(JECO)’였다. 그 땐 법인명을 영어로 사용할 수 없어 ‘제코’의 한자어인 적고를 회사 이름으로 사용했다.
70년대 ‘제코’ 브랜드 시계는 꽤 인기를 끌었고, 적고는 AAA 건전지가 들어가는 소형 시계 장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 했다. 당시엔 삼성전자도 손을 들 정도로 어려운 신기술이었다. 적고가 건전지가 부착된 소형 시계를 국산화하자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용 시계를 만들어 달라며 찾아왔다. 현대가 포니 자동차를 국산화하여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때였다.
유니크가 만든 자동차용 시계는 에쿠스를 비롯한 현대ㆍ기아차의 대부분 차종에 부착된다. 미국 크라이슬러에 수출하기도 했다.
기회는 계속됐다. 1980년대 초 현대차가 캐나다에 수출하던 ‘스텔라’ 차량의 시거 라이터에서 문제가 생겨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기술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던 적고에게 시거 라이터 개발을 부탁했다. 적고는 6개월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시거 라이트를 개발해 냈다.
자동차용 시계와 시거 라이터로 자동차 부품 생산과 인연을 맺은 적고는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도약 기회를 맞았다. 현대차에서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42개 부품을 선정해 적고에 국산화해 달라는 의뢰를 했다. 유니크는 1987년 당시 과학기술부 산하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10여개 기관 및 기업과 공동 개발 노력을 기울인 결과, 41개 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4단 솔레노이드밸브 개발로 도약
1990년 대에 접어들어 적고의 경영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1992년도에 적고는 자동차 시계와 시가 라이터 등 일반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에서 자동차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도약했다. 그 해 적고는 일본의 TOSOK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유압솔레노이드 밸브는 자동변속기 차량의 각종 센서로부터 전송된 정보를 전달받아 자동변속기 내부의 유압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작동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적고는 1992년도에 국내 최초로 4단 자동변속기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개발했던 것이다.
4단 자동변속기용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의 국산화로 1992년 7월에는 김해에 대규모 공장을 지었다. 이듬해 12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88올림픽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 급성장과 수출 증대로 적고는 탄탄 대로를 달렸다. 모든 기업들이 그러했던 1997년 말부터 몰아닥친 IMF 외환위기는 적고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련 속에서도 적고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고 공격 경영의 고삐를 다잡았다.
2000년에는 상호를 주식회사 적고에서 주식회사 유니크(UNICK)로 바꿨다. 독창적이란 뜻의 유니크(Unique)에서 따온 명칭이다. UNI는 ‘유일한’, C는 클린(Clean)의 첫 글자로 ‘친환경’, K는 코리아(Korea)로 ‘한국’ 또는 ‘국산화’란 뜻을 담고 있다. 사명 변경에 이어 2002년에는 부산과 김해 공장을 통합했다. 그해 8월에는 중국 청도에 유니크 부건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지었다. 중국 청도 공장에서는 자동차용 시계와 시가 라이터, 인디케이트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2004년도에는 아산공장을 준공했다.
8단밸브 양산으로 제2 도약
유니크는 2004년도에는 5단 자동변속기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 2008년에는 6단 밸브를 자체 기술로 생산,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0년도에는 8단 밸브를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8단 자동변속기용 유압 솔레노이드밸브는 3400cc급 이상 고급 대형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8단 밸브를 양산하게 되면서 유니크는 명실 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잡게 됐다. 세계 1~2위는 독일의 보쉬와 일본의 덴소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 뒤를 유니크가 바짝 뒤쫓고 있다. 3위이지만 추격자의 입장에 놓여 있다. 8단 자동변속기용 유압 솔레노이브 밸브 양산이후 유니크의 매출은 껑충 뛰었다. 지난 2009년 95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0년도에는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3년도에는 2000억원도 뛰어 넘었다. 2013년도 유니크는 매출 2032억원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은 로컬 수출을 포함해 총 1178억원에 달했다. 2014년도 매출액은 2121억원, 수출 금액은 12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출과 매출 확대로 유니크는 김해의 3개공장, 아산과 중국 청도 공장에 이어 김해에 네 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유니크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화가 급진전되는 데 따라 수출과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도에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히든챔피언육성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2012년도에는 ‘월드클래스 300’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