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말 11월 초 남부지방은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
가을 추수도 마치고 10월 마지막 휴일을 가까운 이명산 단풍구경도 할겸 나홀로 산행을 다녀옴.
산행중 만난 노 부부도 이명산을 자주 오시는 분인지 몇번 본것 같은 느낌, 아마 마스크를 쓴 모습만 봐 잘 못 알아보는 것 같기도
황치산 주유소 부근에 주차해 놓고 산행을 왔더니 지나가던 친구가 차를 발견하고 전화가 왔다. 올해 수확한 쌀을 막 도정해서 가던중이라 차옆에 두고 가니 챙겨가란다.
이제 곧 겨울이 오면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겠지
첫댓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구부러진 길 -이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