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가 2014년에 나왔다는데 그 내용은
1990년대 중반의
미국 저널리스트 'Gary Webb 개리 웹'의 실제 삶을 근거로 만들어졌다네요.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신문사에 근무하던 '개리'가
우연처럼 정말 믿을 수 없는 정보를 얻습니다.
미국 정보국 CIA가 주체가 되어
비밀리에 니카라구아에서 마약을 미국에 들여와 팔았고
그 돈으로 니카라구아 반군에게 무기와 자금을 제공했다는 것인데
그것에 관한 법정 서류원본을 박스채 건네 받은 겁니다.
마약판매를 금지하고 처벌하고 있는 정부가
오히려 마약을 국민들에게 팔았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건에 대해
'개리'는 법정 서류들을 읽고
비밀리에 관련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결국 믿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누구도 내켜하지 않았지만
집요한 '개리'에게 그 사실을 확인할만한 정보를 주면서
어느 사람이 이런 말을 합니다.
네게 사실 전부를 말해주겠다.
너를
네가 말을 나눠야하는 사람들에게 소개 시킬 거다.
그러면 너는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거다.
네가 알게 된 것을
사람들과 나눌 것인지
그러지 않고 그냥 사장시킬 것인지를 결정해야하는 상황.
다른 한 사람은 이런 경고를 해줍니다.
한 때 나도 너같았다.
똑같은 일을 하기 시작했거든.
네가 한만큼은 못했어도 말이지.
내가 그만두지 않을 것을 알았을 때
그들은 나를 논쟁거리로 만들었다.
무슨 소리인지 아냐?
그들이 나를 이야기거리로 만든 거다.
그들이 내게 한 것처럼 너도 당할 거다.
그래서 너는
정신분열증 증세가 있었던 것이 되고
거짓말장이고
동성애자이고
개를 때렸고
아동성추행자가 되는 거다.
그 어떤 것도 사실이 아니라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이제 아무도 네가 무엇을 발견했는가를 기억하지 않는다는 거지.
그들은 바로 너만 기억하게 된다.
네가 정신나간 사람이라는 것.
너는 이제 존재조차 하지 않는 인간이 되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리'는 조사를 계속하고
그가 발견한 사실들을 그가 속한 신문사의 기사로 올리는 선택을 합니다.
진실을 나누는 쪽을 선택하다.
'워싱턴 포스트'나 '타임즈' 같은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것도 아닌 작은 지역신문사의 리포터가
엄청난 일을 한 거지요.
처음에는 엄청난 좋은 반응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응원의 전화가 오고 인터뷰 요청이 오고.
그 때까지는 편집자를 비롯한 윗사람들의 지원을 받았었구요.
하지만 CIA가 가만이 있을 리가 없지요.
그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그가 만났던 사람들 마저 그를 본적도 없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그 모든 것이 '개리'의 조작이라고 몰고가는 겁니다.
'개리'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어
그의 과거도 캡니다.
'개리'에게는 치명적이라할만한 과거가 있었습니다.
아내와 세 명의 아이들을 가진 유부남으로서 한 때 어느 여인과 사귀었는데
그래도 가족을 사랑하는 개리가 그 만남을 중단하려 했었을까요?
'바브라'라는 그 여인이 자살을 해버린 것입니다.
그 이후 살던 곳을 떠나
지금 있는 그곳에 정착을 해 새출발을 했지만
누구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볼 때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개리'가 말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사건은
들추어 떠벌릴 때 그에게 커다란 흠집을 낼 겁니다.
그 이후에 그가
아무리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도
아내가 'I know'라고 대답은 해도
이제는 이전같을 수 없는 두 사람.
두 사람 사이에 강이 하나 생긴 거지요.
게다가 '개리' 자신과 그의 가족, 특히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까지 오고...
이제는 그의 직장 상사들도 '개리'의 편이 아닙니다.
그가 쓴 그 모든 기사가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다시 그 신문에 올릴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거든요.
하지만 그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는 '올해의 기자상'을 받게 됩니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그 시상식장에 가지만
그를 반기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를 주저앉히고 매장하려는 사람들이 가득한 그 곳.
그곳에서 그가 마이크 앞에 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내 첫번째 기사는
죽었어야 하는데 죽으려고 하지 않았던 개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스물 두살 때.
어리석고 보잘것 없는 것이었지만 나는 자랑스러웠다.
그것을 오려 액자에 넣어 벽어 걸었다.
그리고 그날 내가 리포터들의 비밀조직에 가입했다고 믿었다.
거기에 어느 누구 믿음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그게 나였다.
내 마지막 기사는
경찰이 타는 말에 관한 것이었다. 변비로 죽은 말.
사실 농담이 아니다. 하지만 개로 시작해서 말똥더미로 끝나는 것, 거기에는 일종의 싯귀가 있다.
하지만 이것, 이게 말똥, 넌센스다. 내가 여기 지금 올라와 있는 이것이.
봐라. 여러해 동안 나는 많은 사람들을 열받게 만들었다.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 여기 있고.
하지만 그것이
좋은 독자적인 조사보도가 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건 신경을 건드려 화나게 하는 법이니 말이다.
나는 해고되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내 편집자들도 나를 곤경에 빠뜨린 적도 없었고.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어떤 것을 써본 적이 없어서였다.
두렵도록 중요한 어떤 것.
나는 물러서지 않을 거다. 내 일자리를 구하려고 말이지.
왜냐하면 나는 내 일은...
내 일은
그 사실들이 보기 좋든 아니든 대중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들을 기사화함으로
사람들이 사물을 보는 방법에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그들 자신을 보는 방법
그들이 수호하는 것들을 보는 방법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것이 내가 하고 싶었던 오직 한가지 것이었고
한동안 , 오랫동안
그것이 영광이었다.
이 말을 하고는 그는 연단을 내려와 그의 상사들이 앉은 테이블에 가서 봉투를 던지고 방을 나갑니다.
사직서였겠지요.
그가 쓴 그 기사의 여파로
결국 CIA의 간부들이 물러나게 되지만
'개리'는 두 번 다시 어떤 신문사에서도 일을 하지 못합니다.
프리랜서로 조사보고를 하고 책도 출판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다가 2004년 12월 10일
그가 그 기사를 썼던 7년 후
머리에 두발의 총상을 입고 죽었는데, 자살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논란이 있었지요.
자살하는 사람이 어떻게 머리에 두 번씩이나 총을 쏠 수 있는가?
하지만 그의 아내까지도 결국 그렇게 결론을 내렸답니다.
개리가 다른 주요신문사에 일자리를 얻지 못해 불행해했다는 겁니다.
모기지를 감당못해 죽기 전주에 집을 팔았었구요.
......
참...사실은 우울한 영화입니다.
그렇지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는 없는 일.
CIA의 반격처럼
그런 일들이 실제로 있을 수 있었겠는가 의문이 드는 일.
그런 일들이 있었을 것으로
사실은 믿고 싶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 듯한 일.
이 영화의 주인공 '개리'는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거든요.
그 사실을 밝히다가
일도 잃고
가족도 잃고
집도 잃고
결국 목숨도 잃고.
우울한 현실...
그리고 또한 많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왜 하필이면 그 엄청난 정보가 '개리'에게 왔을까?
작은 지역신문사 기자에게...
전국적으로 알려진 큰 신문사, 그곳에서 잘 나가는 기자가 그 정보를 만났더라면 어떤 반응을 했을까?
왜 '개리'는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는데도 바람을 피웠을까?
그리고 그 일이 그냥 감춰질 수도 있었으련만
왜 그 여자가 자살을 해서 드러나게 되었고?
??????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역시...
모든 것이 필요한 준비였다고
모든 것이 가장 적합하게 이루어졌다고.
그가 큰 신문사에 있었더라면
잃을 것이 더 많았을 겁니다.
그 자신만이 아니라 그 신문사 자체도.
그 기사에 대한 보복으로 발생할 것들이 뻔하거든요.
그가 아내와 빈틈 없이 밀접한 관계를 가졌더라면
역시 그 일을 하기 힘들었을 거구요.
또 잃을 것이 많아서.
관계에 틈이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 불륜과 그런 비극적인 결말이 필요했던 것.
그래도
그가 애초부터 그런 일에 휘말리지 않을 정도의 반듯한 사람이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보복으로 캐내도 더러워질 것이 없는 반듯한 사람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깨끗한 모범생들은
이런 엄청난 반기를 드는 일을
못하지요.
틀을 깨는
길을 벗어나는 성향이 있어야 저지를 수 있는 일이었던 것.
아주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
곁길로 가지 않는 정말 도덕적인 사람들은
못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바로 '개리'였구나... 이런 이해가 오는 겁니다.
그래도 그가 겨우 49세에 그런 죽음을 맞다니
도대체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고!
이 모든 것이 아주 극적인 드라마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그런 드라마를 보여주는 사명이 있었다는 생각.
보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그런 연기를 하다.
그는 그런 역할을 맡았던 것.
아주 훌륭한 배우.
이곳을 떠났어도 그가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지요.
자신의 배역을 끝내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이곳에 살 때의 '개리'의 사진입니다.
그가 지금 미소짓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우리도 모두
우리가 해야할 배역을 하고 있는 거지요.
나는 얼마나 잘해내고 있는가?
눈을 감습니다.
......
그가 만났던 정보원 하나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Some stories are just too true to tell.
이곳에는
이렇게 믿기 어려운 진실이 있는 것이 사실인 모양.
어떤 사람은 그런 진실을
말해야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그래서 수많은 역풍을 감당해내야하는 역할...
한숨 쉬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