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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입적을 슬퍼하듯 오대산에는 비가 내렸다."
12일 오후 법정 스님이 지난 1992년 이후 머물렀던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의 산촌가옥을 찾았다. 이 집은 도로에서 걸어서 10여분 정도 눈 덮인 오솔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스님이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고 참선과 집필에 몰두했던 만년의 거처는 오랫동안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었고, 지붕에는 눈이 수북했다. 지난해 가을 지병이 재발한 스님이 서울로 떠난 이후 돌보는 사람이 없었던 흔적이었다.
너와집 형태의 건물에는 스님이 서재 겸 침실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큰 방 한 개와 그 옆으로 3~4개의 방이 붙어 있는 형태다. 출입구는 문살에 한지를 붙인 오래된 여닫이 문이었고 겨울을 나기 위해 비닐로 한 겹을 덧씌워 놓았다. 문은 모두 잠겨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