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이야기>
언제 봄이 되나 싶더니 벌써 여름의 와중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년 5월은 날씨가 유난히 좋기도 하지만 휴일이 많아 손님 방문도 잦아지고 있다.
앞으로7월에 접어 들게 되면 긴 휴가시즌이 시작되므로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지금이 제일 바쁜 시기인 것 같다. 독일은 일반적으로 년 휴가일수가
30일이다. Net로
30일이니 한 달 반인 셈이다. 열심히 일하고 푹 쉬면 그야말로 상쾌할 것 같다.
거기다 병가 등을 사용하면 무한대의 휴일도 가능한 곳이 독일이다. 한국회사원로써는 정말 부럽기 그지 없는 제도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휴가를 일주일 이상 사용한 기억이 직장생활 25년동안 한 번도 없다.
무식한 자랑인지?
아니면 착실한 바보인지?
모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고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인생은 그리 대단한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모진 인생 겪어 내면서 그럭저럭 사는 모습은 어쩌면 대단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야말로 헷갈리는 게 인생아닐까?
옛날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배를 곪고,
병에 걸리기도 했고,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속수무책으로 인생과 작별해야 할 수 밖에 없었다.
자급자족시대 이후 상거래, 무역 등이 발전하면서 문제점들을 조금씩 해소할 수 있었지만
20세기 이전까지 문명세계에 늘 부족한 것이 식량이었다. 수로개발, 종묘개량,
농기구 개발은 물론 특산물 경작 등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또 다른 방편이었다.
자원을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식량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먹고,
먹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량이란 에너지 이상으로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자원전쟁‘이라는 거대한 타이틀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꾀 오랜 시간이 경과되었다.
17편에 걸쳐 연재한 내용들이 대단치는 않더라도 나름 긴 여행의 연속이었다.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내용이 길어지다 보니 어떤식으로 마무리 해야할 지 미궁에 빠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식량을 건너 뛰고 이 글을 마친다면 제목의 본질은 물론 여행의 궁극적인 종착지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따라서 부족하지만 또 한번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식량은 과거부터 영토확장을 위한 전쟁 구실 중 늘 중심에 서 있었다.
아울러 전쟁을 승리하기 위한 제일 중요한 전략 중의 하나도 식량보급로 확보다. 현대의 삶은 농사를 짓지 않아도, 소를 키우지 않아도 원하는 식량을 모두 조달할 수 있다. 주머니에 돈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런 점은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를 보더라도 부자들이 갖을 수 있는 특권은 현재가 과거보다 훨씬 클 것 같다. 식량이라는 사물을 바라보는 오늘 날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식량이다.
그런데 최근 식량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상 기후로 작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고, 식량이 에너지의 한 방편으로 전환되면서 식량 생산량이 줄어 들고 있기도 하다. 이에 더해 언론을 통해 쉽게 접하는 좋지 못한 내용들도 많다. 중국의 어떤 지역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메뚜기 때가 출몰하였다던지,
바닷물의 수온이 따뜻해져 어종이 완전히 변했다든지, 아니면 불안정한 기후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했다든지.
그런데 이런 이슈들이 우리 귀에 익숙해 지기 이전부터 여러 전조적인 징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 심심찮게 들었던 엘리뇨, 나니뇨 현상도 그 중 하나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해진 토네이도는 물론 늦깎이 태풍까지도 자연은 인간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경고를 주었다. 어디 그 것뿐인가? 여름이면 어김 없이 찾아 오는 폭우와 홍수, 겨울엔 폭설과 한파 모두 과거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규모는 심각하게 커져만 가고 있다. 더욱이 후쿠오카 원전사고는 단순히 환경파괴를 더해 식량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재앙과 다름없다. 현재까지 정확히 발표된 통계자료는 없지만 인근해역에서 포획되는 어패류의 방사능 수치는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아직도 발전소내 폐수가 계속 바다에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계속>
첫댓글 제가 관심이 많았던 분야이나 아는 것이 부족한 분야입니다.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