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白翎島)의 추억
6. 두무진(頭武津)의 낚시
물범바위 / 콩돌해안 / 두무진 장군바위 / 광어 낚시
여기는 백령도(白翎島)....
백령도는 우리나라 서해(西海)에서 최서단(最西端)이자, 최북단(最北端)에 있는 외로운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222km인데 북한 장산곶(夢金浦)까지는 12km이고 중국 산동반도(山東半島)까지는 직선거리 159km이며 가장 가까운 섬인 대청도(大靑島)까지는 8km이다.
백령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곶 천연비행장과 콩돌해안, 작은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頭武津) 포구(浦口)가 있고 심청(沈淸)이 몸을 던진 인당수(印塘水)와 연꽃이 떠올랐다는 연봉바위, 물범과 가마우지 집단서식지도 있다.
백령도는 명실공히 천혜의 비경(祕境)이자 국방의 요새(要塞)로 해병대(海兵隊)의 왕국이기도 하다.
2006년 8월 30일, 나는 북포(北浦)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였다.
바다가 너무도 잔잔하여 평소에는 4시간 30분 걸린다는데 부임 첫날, 4시간 만에 도착했다.
소청도, 대청도를 들렀다가 오게 되는데 이곳 백령도와 대청도는 지척지간(咫尺之間)이다.
들어오던 날, 포구에서 플래카드(Placard)를 앞세운 교직원들의 환영식이 있었고 저녁에는 두무진 절경(絶景)을 구경한 후 그곳에서 광어회를 먹는 환영 만찬도 있었다.
고려 말, 이곳을 다녀간 충신 이대기는 두무진의 기암괴석군(奇巖怪石群)을 보고 ‘늙은 신의 마지막 걸작품’이라 감탄했다고 하는 절경(絶景)이다. 정말 기기괴괴한 해변의 암석들이 놀라웠는데 날씨도 너무나 화창하고 바다도 잔잔할뿐더러 큰 환영도 받으면서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저께는 학부형 배를 타고 두무진 근해(近海)로 낚시를 갔는데 바로 지척(咫尺)이 북한(北韓)의 장산곶, 몽금포(夢金浦)이다 보니 북녘의 산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NLL(휴전선) 근처라 해경선(海警船)이 떠 있는 바깥쪽에는 중국 어선들이 새까맣게 몰려와 있다.
오후에 나갔는데 나는 우럭 6마리와 광어 두 마리를 올렸다. 나는 그렇게 큰 광어는 처음 봤는데 3kg 정도는 되겠다고 하며 이런 건 마리 당 20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 혼자 광어를 올렸고, 다른 이들에게서는 모두 우럭만 올라온다.
광어는 아주 귀해서 여간해선 잡히지 않는다는데 처음 온 사람이 웬일이냐고 모두 놀라워하였다.
오늘 일요일은 진촌(백령면 소재지) 성당에 가서 미사를 마치고 콩돌해안을 구경했다.
나는 그런 콩처럼 동그랗고 귀여운, 보석보다 예쁜 돌들로 가득 메워진 해안은 처음 보았다.
나는 처음에 발령을 받을 때는 조금 서운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이곳 낙도(落島)의 어린이들을 위하여 의미 있는 교육 아이템을 제공하고, 또 거기에서 나도 보람을 얻고자 노력하리라 다짐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