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CIS를 겨냥한 신북방정책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늘 그래왔듯이, 또 한차례 용두사미격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제 3차 회의에서 "신북방정책은 역대 정부의 북방사업들이 남북관계의 변화로 자주 중단되고 추진 동력을 잃게 되었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고 전제, "신북방정책은 남북관계 변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도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연계성이 크거나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중요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주변 국가와 우선 가능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우선, 권 위원장은 러시아와 교역및 인적 교류 증가를 큰 성과로 꼽았다. 권위원장에 따르면 한-러시아 교역은 올해 10월까지 누적 200억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했다. 한국이 러시아의 8번째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인적 교류도 지난해 역대 최고인 51만명을 기록했고, 연해주 방문 한국관광객이 1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향후 목표는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 300억달러, 인적 교류 100만명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로 수주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15척 가운데 7척을 인도했고,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에너지 분야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그루지야(조지아) 수력발전소, 몽골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성과들은 신북방정책과 관련이 없는, 이전 정부때부터 추진되어온 프로젝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