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의 노력으로 찾아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황제는 이를 기념하고자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님의 무덤 곁에 성전을 지어 봉헌하였고, 예수님이 돌아가신 지 335년 만에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수님을 향한 신심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 덕분에 십자가 현양 축일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교회가 십자가 현양 축일' 기념하는 날이 되겠습니다.
가을의 신선한 바람과 향기가 참 좋습니다.
이럴 때는 꼭 가까운 산에 가셔서 나무 밑에 앉아서 묵주기도를 하시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몸도 편안해질 것입니다.
제가 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나무 밑에 앉아 있으면 건강해진다.'라고 한 말 기억하시죠?
오늘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꼭 가셔서 나무 밑에 앉아 있으면 나무가 주는 생기가 유지가 됩니다.
산에 갈 시간이 없다면 우리 성당 성모님 상 나무밑 이라도 앉아 있으면 참 좋을 것입니다.
제가 언젠가 스페인 성지 순례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보낸 성지순례 기간 동안 기억나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 '십자가 현양 축일'을 맞이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스페인 아주 작은 시골 마을
그 마을을 한참을 걸어 조그마한 성당에 들어가는데 시골 성당의 우측 편에 아주 특이한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크지도 않은 아주 조그마한 십자가인데 그 십자가의 특징은 주님께서 마치 십자가에서 내려오시는 듯 왼 손은 십자가에 못 박혀 있고, 다른 오른손을 내밀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순례객들은 누구라도 그 십자가의 모습을 보시고 십자가의 주님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었는데 아마 우리나라에도 한 곳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딘지 알고 계십니까?"
"?"
"범어 대 성당에 가시면 있습니다."
"?"
"성당 들어가면 왼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성지 순례를 하며 그 십자가에서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무운을 빌며 성지 순례의 크나 큰 기쁨을 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나무에 관한 것인데, 스페인 성당 벽에 적혀 있는 글이었습니다.
산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너무나 좋고 훌륭한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군인들이 그 산에 올라와 나무를 베어 바닷가에 가져가 전쟁에 쓰는 큰 전함(군함)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나무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훌륭한 군인들을 태울 수 있는 큰 전함이 되었다고 말입니다
.
또 어느 날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올라와 또다시 좋은 나무를 베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무는 큰 궁궐을 짓는데 대들보가 되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제 좋은 나무들은 다 잘려 나가고 못 생기고 볼 품이 없는 나무가 남게 되었습니다.
이 나무는 너무나 슬펐습니다.
훌륭한 군인들을 태울 수 있는 전함도, 아름다운 궁궐의 기둥이 될 수 없는 나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그 나무는 베어져 불 품 없는 죄수가 끌고 갔습니다.
그 나무는 더욱더 비참함을 느꼈습니다.
날 때도 못 생겼는데 골고다 언덕에서 죄수가 그 나무에 못 박혀 죽었으니 말입니다.
그 나무는 너무나 슬퍼 한탄을 했습니다.
"이 전설의 이야기는 아시지요?
"?"
"들어 보셨습니까?
"?"
오늘 처음 듣습니까?"
이 보잘것없는 나무 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자기에게 매달려 있던 죄수에게 기도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그 나무는 어느 연못에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나무를 사람들은 다시 찾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나무에게 찾아와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나무를 자기 몸에 못 박혀 돌아가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 나무를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그때 전함을 만들고, 궁궐을 지을 때 쓰였던 잘난 나무들은 전쟁으로 부서지고, 무너지고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못 생긴 나무는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다는 그 내용이 스페인 시골 성당의 벽에 써여 있었습니다.
오늘 '십자가 현양 축일' 십자가 나무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구원으로 바라보며 계십니다.
우리들은 분명히 하느님을 축복을 받을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나거나 못나거나 십자가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시고 계십니다.
이것을 우리 신자분들이 잘 묵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스페인 성지순례를 할 기회가 있다면 꼭 손을 펼쳐서 기다리시는 십자가 예수님의 손을 꼭 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스페인이 아니라 범어 대성당의 십자가에 가셔도 좋을 것입니다.
아멘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임성호 베네딕도 신부님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십자가 현양 축일'
오전 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