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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5 함께 꿈꾸는 시 1월 셋째 주의 시인 (정화진)
김남이 추천 0 조회 167 24.01.12 01:0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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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1.12 01:16

    첫댓글 정화진 시인님의 시 한 편 더 올립니다.


    부서진 노래 언덕



    다시는이곳으로돌아오지마라
    검정숯물고기들아
    지층아래검은뻘밭복숭아나무발아래청새치고고등어고정어리들아
    고래들드러누운모래언덕인도양어디쯤도
    썩은노래의잔해들위로조기떼열기떼붉은살들지중해뜨거움들아
    수천생애건너온무녀들도노래의혀를잃고컥컥컥
    목쉰물결소리벼랑저아래언덕또언덕지층들사이로
    끝나지않는슬프디슬픈노래위로물결벼랑들아
    끝없는부서짐들헤어짐들아
    다시는이곳으로돌아오지말아다오

    -시집『끝없는 폭설 위에 몇 개의 이가 또 빠지다』에서

  • 24.01.13 07:01

    네온 간판에 빈 플라워 [Bean flower] 밤새 반짝이는 네온
    시를 쓸 수 있는 몽환 나도 꾸면 좋겠습니다
    꽃이란 밤 또는 낮에 피는 꽃이 있지요?
    빈 플라워 네온 밑에서 밤에 피는 꽃이었던가 봅니다. 꿈이지만 요.

    말의 씨앗인 붉은 꽃의 낱말이 너무 황홀하여 꽃 이파리에
    슬픔조차도 접근할 수 없는 꽃의 낱말들이 얼마나 예쁠까요

    태양이 아니면 색도 분명 달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꽃이라 부를 수 없는 무엇이 피었을지 모를 일이지만
    태양의 옷, 태양이 입혀 준 붉은 꽃잎 조심조심 난관을 잡고
    그래요 우리 같이 붉은 길을 따라가 봅시다
    낯설고 어눌했던 시간을 드르르 열고 다정히 맞아줄
    빈 토분에 빨간 제라늄 씨앗을 덮어 어떤 꽃의 낱말이 돋아날까요?
    물을 주고 기다려 봅시다
    냉이 꽃수레를 끌 당나귀도 물색해 놓고요 (콩밭에서는 콩 외엔 모두가 잡풀이지요?)

    꽃말이 출생했군요.
    처음부터 꽃말의 설계도대로 돋아난 겁니다
    자체로 발광하는 참나리꽃이 아니었을까요?

  • 24.01.13 07:04

    상상이
    비밀의 정원 뒤뜰에 늘 숨어들곤 하던 태생이 꽃이었든 그는
    지하 세계에서 꽃의 낱말을 뿜어 올렸겠지요
    빈 플라워가 만개한 비밀의 정원 뒤뜰에 숨은 듯
    피어있는 꽃에서도 꽃말들이 피어났겠지요
    빨간 머리 앤과 참나리 같은 꽃을 동일시 한 것이 재미있어요
    밤새도록 네온 간판 빈 플라워 [Bean flower]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는 집에서 생소하여 당항하는 모습이 떠 올라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몽환이지만요
    꽃의 언어에
    참나리 섞은 꽃다발을 한아름 드리고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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