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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중은 채색화 중에서도 프레스코라고 하는, 당시 한국화 분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영역에 천착해 들어감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견지해 나가고 있었으며, 바로 이 점이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 시기에 김근중은 자신의 작업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보여주었다. 여러 원천으로부터 온 상징과 기호들은 물론 금속편이나 짚 등등 서로 이질적인 오브제들을 화면 위에 부착함으로써 한국화의 순혈주의적 순수성을 거부하는 동시에 동서양에 대한 구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펼쳐나갔다. 1990년대를 통해 제작한 <자연존재(Natural Being)>와 <원본자연도(原本自然圖)> 연작은 대만 유학시절(1983-6)에 고궁박물관에서 본 작품들의 영향과 고구려 고분벽화, 두 차례에 걸친 돈황석굴의 견학, 실크로드 여행 등등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김근중의 작품에는 다국적인 출처를 지닌 파편적인 상징들이나 기호들, 식물의 문양,창, 투구, 새, 별자리, 상자, 말굽, 부처의 머리, 숫자와 언어 등등이 편재돼 있었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화면 속에서 이질적이며 다양한 재료들이 충돌하면서 빚는 조화와 부조화, 협화와 불협화의 효과가 보는 자의 시선을 자극했다. 김근중은 돈황이나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프레스코 기법을 화면에 도입함으로써 마치 동굴벽화를 옮겨다 놓은 듯한 화면효과를 창출했다. 그리고 그것은 먹과 물의 관계에서 나오는 발묵, 파묵, 농묵, 담묵과 같은 수묵화의 기법에 전면적으로 도전하는 행위였다.
작가가 사용하는 다양한 재료 기법 특히 프레스코 기법 도입의 배경과 의미, 그리고 단색화에서 사용하는 재료의 특징과 그 이유를 탐구합니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상징(꽃, 인체, 자연 등)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해석하고, 작가의 세계관을 탐구합니다.
특히 모란이라는 소재가 작가에게 가지는 의미와, 모란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분석합니다.
예술이 틀 밖의 소식인 것은
애초에 틀이 없기 때문이다.
예술이 생명을 갖기 위해서는
틀이 틀이 아니어야 하는 것이다.
예술은 틀이 없기에 허공을 나는 새의 종적 없음과 같다.
흔적이 없어 찾을래야 찾을 수 없고 알래야 알 수가 없는 곳에 예술이 있다.
찾는 놈이 사라지고 모르는 놈만 남을 때
문득 알수없음의 광야가 펼쳐진다.
호기심만이 가득한 예술의 신천지,
오로지 몰입으로 모르는 놈조차 사라졌기에 모든 것이 살아있음이다.
나의 단색추상은 삼라만상 나아가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과 관계하며 형성된 나라는 존재의 의식과 무의식의 지층에 대한 사유와 고백이다. 대자연의 수많은 존재와 현상들 그리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나의 욕망과 감정과 생각들이 화면 위에 색이라는 물성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접되고 벗겨지고, 칠하고 지우고 또 칠하고, 있음과 없음으로 무수하게 반복되는 수 많은 색과 흔적들은 바로 우리 존재들의 생성과 소멸의 서사시며 역사임과 동시에 진면목이다. 나아가 나란 존재의 실존이 펼쳐지는 장(場)인 것이다.
나의 추상은 역경 귀장론(歸藏論)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귀장은 은나라때 땅을 중심으로 만든 역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땅에서 낳아 땅으로 돌아간다. 좋은 것도 돌아가고 나쁜 것도 돌아간다. 만류귀종(萬類歸宗) 즉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듯 그 하나에는 선악이란 흔적조차 없다.
신몽유도원도23-40은 원래 유토피아라는 것은 없고 현실이 바로 몽유도원의 유토피아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업방식은 캔버스 위에 돌가루를 수 차례 바르며 원하는 마티에르를 만든다. 그리고 안료를 어두운색부터 밝은색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발라 말린 다음, 물을 뿌려가며 수세미로 갈아낸다. 원하는 색상과 텍스츄어가 나올때까지 색을 바르고 벗겨내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추상표현 그곳 혹은 이곳(There or Here)23-35는 캔버스위에 아크릭으로 제작한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이것 혹은 저것이라고 단정내릴 수 없는 분별을 넘어서 있는 세계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찾고 있는 천국 혹은 몽유도원 또한 장소성이 아닌 것이다. 본 작품에서는 우리가 찾고 있는 유토피아란 우리들이 현실, 현재를 수용하고 긍정하는 즉시 그 마음상이 바로 우리들이 찾고 있던 바로 유토피아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예술을 틀에 갇히지 않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되는 존재로 봅니다. 형태나 의미를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예술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존재에 대한 탐구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존재의 의미, 삶과 죽음, 우주와 자연과의 관계 등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합니다.
김근중 작가는 다양한 실험과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넘어, 시대의 변화와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김근중 (金謹中, kimkeunjoong)
1986 대만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197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현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회조과 명예교수
개인전:금산갤러리, 김세중미술관, 금호미술관, 고려대학교박물관, 동산방갤러리, 켄지다끼갤러리, 국제갤러리, 금호미술관 등 20여회
그룹전:2024 축(Center) 한국대표작가전(주 인도 한국문화원)
2023 ABU DHABI Art Fair(금산갤러리, ABU DHABI)
2022한중인도대표작가전(제주도), 묘령전(코엑스)등 수백회
수상: 2022 안견안평창작상 수상(제 4회 안견안평창작상 초대전, 도올갤러리)
1993 토탈미술상 (제3회 토탈미술대상전, 장흥 토탈미술관)
1990 동아미술상 ('90동아미술제, 과천 현대미술관)
작품소장: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수원아이파크미술관,
우양미술관. 호암미술관. 토탈미술관. 금호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가천대학 본관. 인천 길병원. SK을지로본사사옥. SK텔레콤 분당지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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