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갈비찜 유명한 골목이 있다면서?"
"대구에 그런 음식은 없다."
대구에는 대추나 밤이 들어가 만든 갈비찜은 집에서나 먹는 음식이다. 우리가 아는 동인동 음식은 갈비찜이 아니라 찜갈비이다. 닝닝한 갈비찜이 아니라 화끈한 찜갈비를 말한다. 오직 마늘과 고추가루만 왕창 넣어 만든 음식이다. 그런데 가격은 만만찮다.
대구의 대표 먹거리중 하나인 동인동 찜갈비는 이제 세계적 음식이 되었다. '갈릭과 소고기의 만남' 동인동 찜갈비는 50년 넘는 대구의 역사를 간직한 음식으로 양푼이에 소갈비와 마늘, 고춧가루로 양념을 해 연탄불에 달달 뽁아내는 음식이다. 원래 제일 원조집에선 항상 할머니가 등장한다. 봉산 찜갈비집 할머니가 원래 국수집이었는데 손님이 고기를 가져와 요리해 달래서 마늘 덤북넣고 고추가루 팍팍넣어 뽁은 것이 지금의 동인동 갈비찜의 원조란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다. 이게 소문이 나서 국수집 엎어버리고 찜갈비을 하기 시작했는데 대박이 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실없는 작가하나가 그냥 스토리텔링을 했지 싶다. 봉산 찜갈비 아줌마에게 물었더니 그냥 피식 웃는다. 우후죽순 생겨난 찜갈비집은 지금은 원조라고 이야기하는 봉산을 비롯해 낙영,벙글벙글,유진,산호,풍성,동해,월성,실비 등 10여곳이 성업중이다.
찜갈비는 갈비를 오랜 시간 부드럽게 쪄뒀다가 주문들어오면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10여분 가량 다시 볶는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 트렌드에 맞춰 맵게도 해주는 모양이다. 갈비를 다 먹은 뒤 밥은 꼭 볶아먹어야 제맛인데 유진에선 그냥 비벼 먹으라 권한다. 일손이 딸려서 그런가? 다른 집엔 볶아 달라면 다 볶아준다. 수입고기는 양은냄비에 주고 한우는 스텐냄비에 주는 집도 있다. 다 같은 스덴인 집엔 한우 그릇은 수입 냄비와 모양이 다르기도 하다. 연탄불에 양은냄비를 자꾸 올려 끓이다 보니 찌그러진 양은 냄비가 이제는 찜갈비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막걸리집 주전자처럼 우그러진 냄비는 이제 없다.
1. 봉산찜갈비
봉산과 낙영은 맛이 비슷하다. 마늘맛이 강하게나고 여러모로 대구사람 입맛에 맞다. 뭐니뭐니해도 양념맛이 찜갈비의 맛을 좌우한다. 맛이 화끈하고 양념에 밥을 비벼먹든 뽁아먹든 다 맛있다.
2. 유진찜갈비
유진은 조금 부드러운 맛이다. 유진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고급스런 맛이라고 칭찬할 정도이다. 내 입맛엔 도진개진이다. 강한 맛을 즐기는 내게도 그렇게 싫지않은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밑반찬도 다 좋다.
3. 낙영찜갈비
유명인사들이 이집을 많이 찾는데 입구에 있어서 그런지 별채가 따로 준비되어 그런지 그 이유는 확실치 않다. 맛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동인동 찜갈비의 전통 맛을 잘 지키고 있다.
4. 벙글벙글 찜갈비
갈비찜이나 찜갈비는 양념이 배겨있느냐가 관건이다. 양념이 제대로 배기지 않는 것은 고기 맛과 양념 맛이 다로 논다. 벙글벙글은 양념이 다른집과는 달리 간장 맛이 진하고 짜다. 찜양념에 맞는 풍미가 조금 떨어져 내 입맛엔 맞지 않는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음식 맛이란 호불호가 있게 마련이라 내 입맛엔 그렇다는 것이다. 물김치도 너무 짜고 간이세다. 이상하게 밑반찬이 다 그렇다. 그리고 고기 밑에 기름이 너무 많다. 비벼먹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다.
첫댓글 저는 모든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담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찜갈비는 천박스러워 보이지요.
맛만 좋으면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