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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들의 공격이 펼쳐졌다. 유 위원은 상대의 손목을 잡는가 하더니 번개처럼 메다꽂는다. 뒤에서 껴안는 상대는 유 위원의 동작 하나에 고꾸라지고 만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엄청난 힘이다. 상대를 메칠 때의 기합소리도 젊은이 못지않게 우렁차다.
"나이는 먹었지만 여전히 살아 있다"라고 단언하던 발차기 역시 날카롭다. 사범 한 사람이 복부에 발차기를 맞은 뒤 서너 발자국 이상 뒤로 물러섰다.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70대 고수가 30대 제자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그런데도 대련에 임한 사범들은 싫지 않은 표정이다. 젊은 나이에 유 위원과 같은 최고수와 맞선다는 것은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인 까닭이다. 전총성 대한합기도 부산시협회 상근부회장은 "사범들이 오늘 처음 원로 최고위원님의 손을 직접 잡아 봤다"며 "이것만 해도 큰 영광일 것"이라고 귀띔한다.
시연을 끝낸 유 위원의 얼굴은 땀범벅이다. 그렇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말 그대로 노익장. 유 위원은 몇 가지 더 보여 줄 술기(術技)가 있다며 시연 도중 이제 그만 하시라는 취재진의 요청을 거부(?)하는 패기를 보일만큼 정정함을 과시했다. 오히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어 간병을 하느라 전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합기도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며 미안해하기까지 한다.
합기도의 술기는 대략 알려진 것만 3000여 가지. 하지만 이 숫자는 무술인의 수련 정도에 따라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여기에는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살법(殺法)도 포함된다. 단 한 수에 사람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누가 목조르기 공격을 해 왔을 경우,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시간은 1분 30초 정도. 이 시간 안에 상대 공격을 풀지 못하면 자신이 목숨을 잃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살법을 써야 한다.
"합기도에는 실제로 쓸 수 있는 술기가 무궁무진합니다.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술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숫자라는 것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상대의 키나 체중, 무술 수련 정도, 몸 움직임의 방향 등에 따라 다양한 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어느 장소에서나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것이 합기도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생을 합기도와 함께 하겠다는 그는 나중에 후배들에게 어떤 무술인으로 남길 바랄까. 짧지만 강력한 대답이 돌아 왔다. "무술의 명예를 모범적으로 지켜나간 한 사나이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 합기도란
- 삼국시대 '수박'에서 원류 찾아
합기도의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대한합기도협회에서는 부족국가시대에 부족의 단합과 풍요를 기원하던 제례의식이 삼국시대에 접어들어 부국강병 정책과 합쳐지면서 무술의 개념으로 발전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고구려에는 맨손 기법인 '수박'이 발달했고, 백제에는 손을 검처럼 쓰는 '수벽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신라의 화랑들은 학문과 함께 무예수련을 했다. 고려시대는 우리 역사상 무술이 가장 활성화됐던 시기다. 고려사 등에 따르면 삼국시대 때 행해지던 수박이 체계화돼 무인들 사이에서 성행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역시 수박이 널리 행해졌다. 그러나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뜻의 수박은 근세로 내려오면서 여러 무술로 분화된다. '조선무사영웅전'에는 손기술 위주의 수박이 발기술에 중점을 둔 '탁견'으로 발전했다고 적고 있으며, '해동죽지'에는 발기술인 '탁견'과 손기술인 '수술'이 있다는 글이 나온다. 따라서 합기도협회 측에서는 고대의 수박이 후대에 합기술로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기도 기술의 기본형은 꺾기 던지기 치기 차기 찌르기 등이 있다. 단전호흡 발차기 권술 낙법 호신술 등도 수련한다.
현대 합기도의 원류는 해방 이후 대구의 최용술 도주에게서 찾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는 합기도 관련 단체만 40여 개에 이르러 정통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유상호 대한합기도협회 원로 최고위원이 상대방을 제압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손목꺾기로써 공격자를 무력화시키는 모습.
사범들의 공격이 펼쳐졌다. 유 위원은 상대의 손목을 잡는가 하더니 번개처럼 메다꽂는다. 뒤에서 껴안는 상대는 유 위원의 동작 하나에 고꾸라지고 만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엄청난 힘이다. 상대를 메칠 때의 기합소리도 젊은이 못지않게 우렁차다.
"나이는 먹었지만 여전히 살아 있다"라고 단언하던 발차기 역시 날카롭다. 사범 한 사람이 복부에 발차기를 맞은 뒤 서너 발자국 이상 뒤로 물러섰다.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70대 고수가 30대 제자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그런데도 대련에 임한 사범들은 싫지 않은 표정이다. 젊은 나이에 유 위원과 같은 최고수와 맞선다는 것은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인 까닭이다. 전총성 대한합기도 부산시협회 상근부회장은 "사범들이 오늘 처음 원로 최고위원님의 손을 직접 잡아 봤다"며 "이것만 해도 큰 영광일 것"이라고 귀띔한다.
시연을 끝낸 유 위원의 얼굴은 땀범벅이다. 그렇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말 그대로 노익장. 유 위원은 몇 가지 더 보여 줄 술기(術技)가 있다며 시연 도중 이제 그만 하시라는 취재진의 요청을 거부(?)하는 패기를 보일만큼 정정함을 과시했다. 오히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어 간병을 하느라 전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합기도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며 미안해하기까지 한다.
합기도의 술기는 대략 알려진 것만 3000여 가지. 하지만 이 숫자는 무술인의 수련 정도에 따라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여기에는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살법(殺法)도 포함된다. 단 한 수에 사람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누가 목조르기 공격을 해 왔을 경우,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시간은 1분 30초 정도. 이 시간 안에 상대 공격을 풀지 못하면 자신이 목숨을 잃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살법을 써야 한다.
"합기도에는 실제로 쓸 수 있는 술기가 무궁무진합니다.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술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숫자라는 것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상대의 키나 체중, 무술 수련 정도, 몸 움직임의 방향 등에 따라 다양한 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어느 장소에서나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것이 합기도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생을 합기도와 함께 하겠다는 그는 나중에 후배들에게 어떤 무술인으로 남길 바랄까. 짧지만 강력한 대답이 돌아 왔다. "무술의 명예를 모범적으로 지켜나간 한 사나이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 합기도란
- 삼국시대 '수박'에서 원류 찾아
합기도의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대한합기도협회에서는 부족국가시대에 부족의 단합과 풍요를 기원하던 제례의식이 삼국시대에 접어들어 부국강병 정책과 합쳐지면서 무술의 개념으로 발전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고구려에는 맨손 기법인 '수박'이 발달했고, 백제에는 손을 검처럼 쓰는 '수벽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신라의 화랑들은 학문과 함께 무예수련을 했다. 고려시대는 우리 역사상 무술이 가장 활성화됐던 시기다. 고려사 등에 따르면 삼국시대 때 행해지던 수박이 체계화돼 무인들 사이에서 성행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역시 수박이 널리 행해졌다. 그러나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뜻의 수박은 근세로 내려오면서 여러 무술로 분화된다. '조선무사영웅전'에는 손기술 위주의 수박이 발기술에 중점을 둔 '탁견'으로 발전했다고 적고 있으며, '해동죽지'에는 발기술인 '탁견'과 손기술인 '수술'이 있다는 글이 나온다. 따라서 합기도협회 측에서는 고대의 수박이 후대에 합기술로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기도 기술의 기본형은 꺾기 던지기 치기 차기 찌르기 등이 있다. 단전호흡 발차기 권술 낙법 호신술 등도 수련한다.
현대 합기도의 원류는 해방 이후 대구의 최용술 도주에게서 찾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는 합기도 관련 단체만 40여 개에 이르러 정통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