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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 개원 애벌레 회의 여운이 아직도 있네요.
솔직히 회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것도 5월 한창 햇살, 바람, 흙내음 모든 것이 이리 오라고, 어서 오라고 부르는데...
실내에서 회의!!!!!! 옳지 않다.
하지만, 개원 애벌레 회의니까...
마음은 서오릉 텃밭에 있었지만,
발은 살림 사무실로...
근디!!!
오늘의 회의 안건은 '살림의료생협 개원, 조합원 공간, 병원 대기실 공간 등등...
무엇을 하는 공간으로,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까?' 를 논의했습니다.
월드 까페 형식이라고 했는데,
네개의 까페에 host가 있었고,
참가자들은 한 테이블에 가서 그 주제에 대해 15분간 논의하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포스트잇에 붙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15분이 종료하면, 다른 테이블로~
15분동안 이야기하셨던 분들이 다같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테이블로 향해 가는 것이죠.
전 사실 개원 애벌레를 오거나,
몇 번 살림 모임에 와도,
사교성이 뛰어나지 않아
다들 지섭이에겐 말을 걸어도 키키에게 말을 걸지 않았는데ㅠㅜ
월드 까페를 하니
처음 뵌 조합원과도 무슨 이야기를 할까,
혹시 실례되는 말을 건낼까 이야기 주제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조합원 공간에 대한 나의 욕망!!!!!' 그리고 '서로의 욕망'을 드러내는 자리였다는 것!!!
그 첫번째, 조합원 공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도면을 보시면 아시듯
조합원 공간이 메인으로 큰 공간(중간)
그리고 작은 공간들에 대한 의견이 나왔는데요.
(회의록이 없어서 ㅠㅜ 기억에 의존하자면)
작은 공간은 어쨋든 좌식, 북까페,
아이들, 임산부, 혹은 몸이 아프신 분도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DIY 도구를 비치하여 조합원들도 이용하면 좋겠다.
집에 노는 헬스 기구들을 기증받아 헬스장으로..
작은 아일랜드 부엌을 놓아, 밥앤찬 모임도!!!
(오매님이 정리해주시고, 발표해 주셨습니다)
메인 공간은 좌식으로 해서, 요가 매트도 나중에 깔아 요가도 할 수 있고
반드시 실내화를 신고 들어와서
스윙, 방송댄스 등을 이 공간에서 할 수 있었으면 이라는 주장과
낮에 놀리면 안 된다!
입식으로 지어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북까페, 교육장으로 이용해야 한다!!! 는 의견이
팽팽히 나왔습니다..
각 소모임들이 압력 단체로 의견을 넣어 주셔야 할 듯.. ㅋㅋ
두번째, 조합원 공간(큰방, 작은방)에서 하고픈 것은? 용도는?
(샘님이 정리해 주셨습니다)
명상 프로그램, 헬스, 요가,
공간활용을 위한 접이식 테이블 등등!!
앞과 비슷한 부분, 쟁점이 되는 부분을 샘님이 정리해주셨구요.
세번째, 이 공간의 인테리어는?
아게하님이 각각 대비되는 인테리어를 직접 칼!라! 출력을 해주셔서,
사람들의 선호에 대해 물었구요.
역시 재활용느낌, 친환경 인테리어에,
곡선 느낌의 테이블도...
그리고 조명도 간접 조명이지만 초절전!!!을 강조하시며,
조합의 살림까지 고민해주셨다는!!!
소파, 패브릭도 좋지만, 그 안에 집먼지 진드기 등 전염병 돌때 관리하기 힘들며, 누가 그걸 다 빠냐!!는 조합에서 일할 사람들의 노동강도까지 염려하고!!!
네번째 테이블, 진료 대기시간 30분동안 하고싶은 일!
가막살나무님이 진행해 주셨는데요,
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포스트 잇 ㅋㅋ
그냥 아픈데 편히 쉬고 싶다!!(족욕기,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
병원 진료 프로그램을 설명한 만화 형식의, 예를 들어 나이에 맞는 추천 진료 안내 책자,
지식채널e, 의료생협 홍보를 위한 좋은 다큐 무한 반복 상영,
ipad를 두고, 살림이 필요한 설문도 하고, 여기로 음악, 동영상도 보고...
중요한 것은 이 ipad를 보려면 살림의료생협 광고 동영상 30초 이상의 것을 의무로 봐야 볼 수 있게
(마치 imbc에 TV 온라인으로 보려면, 광고 봐야 하듯이 ㅋㅋ)
차마시는 공간
아이들 공간(마술 거울/오목,볼록 거울, 뛰어노는 공간), 아이 엄마를 위한 수유, 애기띠 매는 분리된 공간
콘센트와 와이파이가 되면 좋겠음.
동화책, 만화책, 셀프 타로점, 레고 블럭 쌓기, 면생리대 만들기, 보드게임 등등...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
자원 활동(청소, 세탁, 복사, 조합 사무국 업무 등)을 30분간 하면, 봉사 통장에 도장을 찍어주고.
이것을 살림 내 지역화폐처럼(예를 들어, 주치의 상담 무료 쿠폰)~
이 나왔습니다.
사람들의 꿈, 살림을 통해 함께 하고픈 활동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
조합을 위한 근검절약 정신까지!!!
오월의 일요일이 훈훈하게 지나갔답니다. ㅋㅋ
덧붙임.
키키가 직접 만든 단호박설기~도 함께 먹었답니다.
첫댓글 단호박설기가 참 맛있어 보였어요. (못 먹었다는 어필하는 중)
어라. 지나간 버스는 다시 오지 않으니, 인생이 그런것!
단호박설기 짱!짱짱!!!빠른 후기도 짱짱!^^
밥앤찬도 짱!!!
우왕, 비록 참석을 못했지만 알찬 시간이었을 것이 너무 느껴지는 후기네요 꺄아, 저는 자기방어훈련이나, 춤, 요가 등의 몸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살림에서 많이 진행하게 될 것 같은데(데조로님 찬이 챠이님등 충분히 자원도 있는!) 은평은 마포에 비해 마루바닥이 있는 공간을 빌릴 곳이 거의 없어요, 역촌에 있는 평생학습관은 한시간에 25000원이라는 후덜덜한 가격이고, 예전에 알아봤을 때 은평엔 거울이 있고 마룻바닥이 있는 널찍한 곳이 잘 없더라고요ㅜ 살림에 이렇게 실내 몸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ㅜ
압력단체의 첫 포문을 연 송이송ㅋㅋ
마루바닥과 거울의 압력 행사 2222222
조합 사무실도 돈 받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의견에 썼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자기방어훈련
마루와 거울이 있다면 돈 내는것 쯤이야~~ㅋㅋㅋ (엄한데 떠돌아다니는거 싫어요...ㅜㅜ)
요가 생각뿐이었는데 자기방어훈련 조타~!
마루바닥이 있고, 거울 있는 공간... 대여비 저렴히 받아... 조합원 가입운동과 수입사업... 일석 삼조구나. ㅋㅋ
와.......
아, 단호박설기 만드셨던 분이구나.
ㅋㅋ
같이 꿈 꾸는 일이 참 재미있구나를 실감했어요. 후기에 그 느낌이 듬뿍. 짱이예요!!!
함께 만드는 일의 재미, 그리고 조합원들의 마음씀과 에너지에 또 감동! 풀씨님의 매직 거울 아이디어는 강추. 아이들 시선을 3분 이상 잡는데ㅋㅋ
우워오~(말이 안나옴)
이 언니 또 반했네 반했어
필순씨 죽어줘야겠어...당신, 너무 많이 알아../ 월드 카페...있다는 것만 알고 처음 봐서(?) 신기~신기~/ 개인적으로 몸살나서 온 조합원이 잠깐 누워서 대기할 수 있고 커튼 등으로 살짝 가려지는 간이 침상(침대 말고 바닥이면 좋겠음)이 있음 합니다. 동네 의원 대기실 가면 골골하면서 앉아있기도 괴로워하는 아이/어른들을 가끔 보는데...안타까워요. 애들은 특히 대기하다 엄마아빠 무릎에서 곯아떨어지기도 하는데 말이죠. 안쓰럽더라구요.
커튼으로 가려지는 간이침대 너무 좋은데요? 강력히 추천^ 허리아픈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 언니 나한테 반한게 아니라 월드 까페에 반하셨군~ 흥
그게 아니라...사실 호박설기에...-_-;; 그럼 안 되는 거겠지, 그런 거겠지, 키키?
저기여,,, 여서 이러시면 안될것 같아여...
ㅎㅎㅎ 같이 모여서 공간을 구성해보니까 진짜 손에 잡힐 듯한 느낌이었어요.
개원애벌레, 앞으로도 이렇게 아이디어를 많이 나눌 수 있는 회의 방식 많이 많이 도입해봐요~ ^^
호박파이는 못 굽고, 호박떡 쪄요ㅋㅋ 니나노님 담에 함 대접할게요
일주일마다 영혼 세탁하는 일정과 겹쳐 당일까지 고민했습니다. 맑은 영혼이 되어 일주일간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해 주고픈 개인적 욕망,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귀한 개인적 욕망을 포기하고 건강한 살림의료생협을 만들기 위해 조합원의 책임과 의무를 열심히 한다는 생각, 심지어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으로 머리 복잡했습니다.
밀린 손빨래를 하면서 개원애벌레 회의 참석으로 결정한 것이 후회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의 꿈이 구체화되고 퍼즐 조각 맞춰 나가는 듯한 과정이 흥미롭다 못해 행복했습니다.^^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키키님, 담에 뵈면 저두 낯섦에 대한 어색함 이겨내고 대화 나눠 볼게요.^^
손빨래. 아, 갑자기 솔벗님을 우러러 보게ㅋㅋ
솔벗,,, 보고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