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책
아버지에게 갔었어
지은이: 신경숙
발제자: 권미경
저자소개: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겨울 우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을 비롯해 41개국에 번역 출판되었으며 「외딴방」이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 기자가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을, 「엄마를 부탁해」가 한국문학 최초로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그의 여덟 번째 장편소설로 통찰과 철학, 아버지와 가족을 향한 연민을 시리고도 찬란하게 펼쳐놓는다.
책감상:
신경숙씨의 소설은 거의 자전적 소설이다. 나랑 같은 세대를 살아온 것 같아 공감도 많이 되고 그의 소설은 늘 흥미로웠다. 그런데 알고 보니 1963년생, 내 언니뻘이다.
일반적으로 엄마에 대한 글은 많지만 아버지에 대한 글은 그렇게 많지 않다.
모성애 못지 않고 부성애도 따뜻하건만 열달 뱃속에 품어 키운 까닭인지 모두들 엄마를 추억한다.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란 소설은 읽어보았다. 작가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버지에게 갔었어」란 책을 출간했다. 신경숙씨는 아버지를 어떻게 그리고 있나 많이 궁금했다.
사실 나는 아버지에 대해서 그다지 말할 게 없다. 당시에 많은 아버지들이 그러했듯이 늘 술에 취해계셨기 때문에 육남매의 의지처로서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시지 못하셨다. 하지만 다정하고 섬세하고 순수한 분이셨다. 사람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 만나는 것도 피했고, 가족과 외출해도 금방 집에 돌아가자고 성화셨다. 방안에 덩그렇게 누워서 엄마만 기다리고 해서 엄마는 경로당 같은데서도 잠시도 맘 놓고 놀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엄마의 삶에 행복을 뺏어간 사람이었다. 이해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아버지셨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른걸까. 이제야 마주하는 아버지의 외로움... 죄송하다.
소설속으로 들어가 보자. 내 아버지는 형들은 있었지만 돌아가셨고, 전염병으로 양친마저 2~3일 간격으로 잃게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데 소 한 마리가 전 재산이고 의지처였다.
격변의 시기에 살다보니 전쟁터에서 죽지 않게 하려는 작은 아버지의 지혜로 방아쇠를 당길 오른쪽 검지를 잘리는 일을 겪는 순간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버지도 나와 같이 외롭고 위로가 필요했고 의지처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페이지 198에 보면 점점 말수가 줄어드는 아버지를 보게 된다. 우리 아버지도 그러했다.
그 페이지를 접었다. 아버지는 두렵고 무섭지 않은 줄 알았다.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술을 드시고 유행가 가사를 부르실 때 그런 모습까지도 사치스럽게 느껴졌던 내 아버지...
내 아버지는 두렵고 무섭지 않는 날이 몇 날 있었을까?
토론주제
1. 내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
2. 아버지를 다시 만난다면 최고 먼저 하고 싶은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