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도 온·오프 라인 2족 보행으로
가상과 현실 공간을 오가며 책을 파는데
- 국가 조달 공공계약 플랫폼 나라장터(www.g2b.go.kr), 병발이 치료 좀 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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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동네 구멍가게 책방도 진화한 2족 보행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매장의 오프라인 판매로 한 발로만 뛰는 것은 진화한 온라인 왼발을 들고 싸우는 깽깽이와 같은 셈이 된 세상이다. 온라인과 함께하지 못하고 오프라인만 고집한다면 한 발로 절름거리며 뛰는 병발이로 시장 퇴출 1순위는 따 놓은 당상이다.
깽깽이는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어서 상대를 넘어뜨리는 싸움으로 소먹이는 산에서 친구들과 심심한 시간을 지배한 유년의 놀이로 그 시절이 새삼스럽다. 고대 원시 악어가 두 발로 먼저 걸었다고 하지만, 2족 보행은 인간의 전매특허로 더욱 발전하여 이제는 오프라인 현실 세계의 오른발과 온라인 가상세계 왼발의 두 공간을 들락거리며 발맞추어 뛰어야 당장 넘어지지(폐업) 않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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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에 책방 문을 열면, 불을 켜자마자 컴퓨터를 켜 가상공간으로 들어가 우편함(www.naver.com) 메일을 확인한다. 그리고 www.booxen.com에서 어제 주문한 도서의 출고 여부를 확인 후 책을 주문한 학생에게 카톡으로 도착 예정시간을 알린다. 다음은 학교장터(www.s2b.kr)에 들어가 여가용 도서 1인 수의계약 견적을 한다. 나라장터(www.g2b.go.kr)의 도서 입찰까지 끝내면 대략 오전 10시 30분쯤에 온라인에서의 일을 1차로 끝내고 사이버 공간에서 나온다.
이제 오프라인에서 빗자루를 들고 책방 청소를 대강 철저히 한다. 책방 앞 거리에 뒹구는 담배꽁초를 옛날 집 앞 개똥 소똥같이 치운다. 그리고 책 먼지까지 털고 나면 다시 사이버 공간, www 바다로 뛰어든다. 알쏭달쏭 고개를 기웃 둥하면서도 그만 www에 떠 있는 낚시질 지렁이 미끼를 연달아 두 번 클릭한다. 얄팍한 수의 떡밥 속에 숨은 낚시 갈고리에 주둥이가 걸리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깊은 숨을 몰아쉰다. 다시 경남 창원시는 어떻게 도서 공공계약을 하는지 사례 정보를 다운로드 수집하고, 유튜브까지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점심때가 되자 어제 주문한 책이 도착한다. 입고된 책도 먼저 가상공간에 입력 저장 한 후 책방 서가에 정리한다. 도서 구입 대금과 공과금도 온라인으로 이체를 한다.
이어 학생들이 책방 문을 밀고 들어서고… “카톡카톡…”, 전화보다 카톡으로 책이 있는지 물어온다. 그리고 과다 및 장기재고를 먼저 가상공간 서고의 컴퓨터에서 판별·확인하여 뽑은 목록을 보고 오프라인 책장에서 골라내 반품 준비를 한다. 요즘의 책방경영은 판매보다 재고관리, 발주관리 및 구글링으로 책방 밖의 시장이 돌아가는 동향파악과 블로그 운영과 댓글 삽질같은 나름의 대응이 책방 생명과 직결된다. 이렇듯 하루의 절반 이상의 시간을 컴퓨터 출입문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 머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두 공간을 오가며 골목 책방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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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학교 및 공공 도서관 등) 온라인 여가용 도서 판매는 대개 온라인 가상공간에 구축된 24시간 상시 장터, 국가인증 공공계약 전자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오프라인의 시골 장터와 달리 대부분 온라인에서 거래가 발생한다.
온라인 장터는 오프라인 장터와 달리 공개 일반경쟁의 입찰방식으로 최소한의 시골장터와 비슷한 상거래 일반규칙과 전자게임의 규칙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듯보잡이 “지역인증서점”이란 단어가 사이버 장터에 등장했다.
지역 인증서점이란 단어에서 보듯, 서점 인증을 못 받는 일명 유령기업 유령 서점과의 구분·판별이다. 현장의 실무 전자계약 시스템이 뒷받침하지 못한 도서정가제 정책이 지난 5년 동안 매장 없는 서류상의 장터 등록서점을 양산했고, 경쟁하듯 전국 지자체별로 ‘지역서점활성화조례’ 제정에 이어 급기야 지역인증서점이란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문제의 근원은, 행안부와 문체부의 지역서점을 위한 소프트웨어적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장 행정에서 지역 인증서점이란 전대미문의 신생어는 하드웨어적인 가상공간의 실무행정 현장 시스템과의 부조화 걸음걸이에서 비롯된 것이 다. 물론 국가 전자계약 시스템이 변화한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 좀 엉터리라 하더라도 접속 유저가 정책의 목적과 취지에 따라 조금 생각해서 이용한다면 …, 꿈보다 해몽이라 하지 않았는가.
즉, 중앙 및 지방정부 정책과 사회적 컨센서스, 라는 오른발과 달리 국가 공공구매 조달계약 플랫폼인 가상공간의 나라장터 전자시스템이란 왼발이 절름발이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지 못하는 불합치의 동상이몽의 갈등적 시스템 운용의 결과로 유령서점 천국 장터가 된 것. 출판문화산업진흥법(도서정가제) 정책과 행정의 결과물이 바로 지역인증서점 제도로 일이 또 다른 생산성 없는 일을 만드는 악순환의 메커니즘 늪에서 거창한 빈껍데기 말만 난무하고 실속은 물만두 조푸 소다.
현실적 개념상으로는, 발전된 2족 보행 인간세상에서 가상공간 계약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오프라인의 정책 보도 자료는 감동도 없는 허무맹랑한 소설 또는 의도하지 않은 대국민 사기 기망행위의 행정 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직접 도장 찍는 오프라인 대면 수기계약이 아닌, 인터넷 가상공간 시스템 장터에서 계약이 대세인 세상에 시스템 장터 온라인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자등록증에 ‘도서’만 추가 누구든 등록만 하면 도서공급 계약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오프라인 보도자료 공문서에서 주야장창 지역서점을 말한 결과 지역인증서점의 수백 퍼센트의 장터 등록서점 천국이 된 것이다. 그리고 유령기업 천국과 지옥을 구분하듯 ‘지역인증서점’ 확인서가 등장했다.
이제는 인증서점 확인서만으로, 온라인 계약플랫폼을 그냥 두고 가상공간에서만 활개 치는 유령서점으로부터 지역 인증서점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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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바로 입장료, 돈이다. 출판도서 시장의 한 축이 무너진 사단(최소한 광주시)의 출발 원점은 나라장터 계약시스템은 유료 공인인증서 발급(유료갱신)의 입장료 자릿세와 계약 건당 장터 사용 거래세를 받기 때문에 무조건 등록업체 숫자가 많아야 직·간접적 수익 창출이 발생하는 구조 때문이 아닌가? 물론 공인인증서 발급기관은 장터와 관계없는 별개의 회사라지만, 공인인증서 발급기관(회사)도 장터에 인증서 발급 협력업체 등록을 해야 할 것이다.
만약 내가 유료 공인인증서 발급 회사의 영업사원이라면 가장 먼저 빈손(?)으로 장터 같은 데 달려갈 것. 그러니 메커니즘적으로 보면 장터는 누구와 계약하든 상관없고 오로지 수익을 위해서는 장터가 북적북적, 어슬렁거리는 유료 공인인증서 발급 등록업체가 많을수록 좋은 다다익선 아닌가. 관점의 차이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가 정부가 보는 관점에서는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까? 나의 주관적 생각이 보편성을 획득하리라 믿는다, 아멘.
그러니 오프라인 오른발 중앙정부 정책이 현란하게 폼 잡고 앞으로 성큼 나가도, 온라인 장터 전자시스템의 왼발이 따로 놀아 유통시장은 한 치 앞도 앞으로 나가지(발전) 못하고 지난 5년간 허송세월만 요란하게 보낸 것. 앞으로 10년 동안, 지난 5년 동안의 협조·권고의 보도자료 및 지역서점활성화 조례 제정 같은 방법으로는 결코 풀 수 없는 메카니즘 방정식이다.
문제풀이는 아주 간단하다. 은행과 같이 당장 무료 인증서로 현재의 장터 입장료를 없애면 된다.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에 따르면, 문디 콧구멍 신나락 빼먹듯 하는 입장료, 유로 공인인증서의 시스템 적용을 이제는 철폐하라. 노다지(노터치) 돈광 캐는 국가 공공계약 전자플랫폼 나라장터여, 20세기에 도입한 입장료를 21세기에는 당장 없애라!
‘지역서점 적격심사 가점’ 보도자료며 ‘지역서점 확인서’ 양식을 만들어 현장 배포 같은 오프라인의 소프트웨어적인 한 발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못나간다. 깽깽이는 잠시 놀이로 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공공계약이 이뤄지는 가상공간 장터 시스템 병발이 왼발을 점검하고 리빌딩 하여 씩씩하게 걷는 2족 보행을 하시라, 꿈보다 해몽은 기대하지 마시고.♤
< 학교장터는 적극 반영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