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하니, 감사하단 말이 절로 가슴속에 떠올랐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께서 제게 지금처럼 이렇게, 사는 동안 아메리카노와 자전거만 허락해 주신다면...
라이딩이라 할 것도 없이 연습이랄 것도 없이 작은 햇님과 쉬어가며 놀아가며
두 시간을 놀았다. 정말 즐거웠다.
몸의 눈치를 봐가며 타야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적은 시간이나마 욕심없이 즐겁게
자전거와 함께 했으면 한다.
오랜만에 챙겨보는 용품들. 감계가 무량...
예전과 같이 미리 준비를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차량이 통제된 안민 고개.
덕분에(?) 한적한 고갯길을 벚꽃 구경을 하며올랐다.
멋있게 익어가시는 작은 햇님.
오랜만에 뵈어도 언제나 멋지세요.
나도 즐겁게. 난 전기차니까^^
그런데 끌고가는 이유는 무엇??
오랜만에 함께.
얼굴이 부어서 터질듯하네...
전기차 익숙해지기가 숙제이기 때문에 오른쪽 라인만 탔다.
씨팍과 안민파크를 통틀어 나는 이곳이 가장 훌륭한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초보 라이더에게 모글, 점핑, 뱅크, 숏턴등 파크 라이딩의 기본이 되는 모든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라인이 바로
이 구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처럼 연습이 많이 필요한 라이더에겐 더더욱.
숏턴 구간을 머릿속에 그리며 달렸지만.... 뱅크 연습할 때처럼 정성을 쏟아붓자.
전기차로 첨 뛰어보는 점핑.
xce 구간이라 높지는 않지만 가속도가 붙어 제대로 펌핑이 들어가면 제법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기차는 무겁다.
달릴땐 무게를 느낄 수 없지만 펌핑, 드랍, 숏턴등 기술이 들어가는 구간에선
가볍고 다루기 좋은 카본 노멀에 비해 의외의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첫 라이딩이라 그런지 가볍고 낭창한 느낌이라곤 전혀...
나름 엄청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니 에고고고......
잔차 무게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던지 아님 핸들바를 살짝 당겨 주던지 해야 할 것같다.
천천히 달리면서 숏턴 연습의 개념으로 비벼봤다.
작은 햇님의 점핑.
용락암 깔꼬막도 쫙쫙 빼시고, 요즘 혼자서 비밀연습 하시는거 맞죠^^
철탑 점프대.
넓은 간격의 갭 형태라 심적인 부담이 큰 곳.
레전드 라이더에게 철탑 점프대는 이제 기본이 된 것인가.
진짜 요즘 뭐하고 다니시는지, 그냥 막 방방 나르신다.
부럽고 멋지세요^^
위에서 신나게 놀다가 내려오는 길.
저속이었기에 망정이지....
안민 맛집^^
된장찌게. 역시나!
씨써커라 하셨는데, 아주 독특한 형태의 케리어였다.
필요한 부품도 몇 가지 없이 아주 튼튼하게 고정이.
24킬로 짜리도 거뜬히.
이걸 또 언제 장만하셨데.
앞 뒤로 보기좋게.
잠시 회사 들렀다 가는 길에....
주촌에 회사가 있는 사람이 틀림없다. 잊을 만하면 출몰하는 F-150.
정비를 맡긴 케니보.
얖 샥은 에어가 많은지 두둑 거리며 안쪽이 걸리는 느낌으로 풍성함이 뭐냐며 자기 주장 중이고,
리어샥은 순전히 얄랑거리는 걸 좋아하는 나의 스탈에 따라 300방으로 바꾸기로 했다.
작은 햇님이 부산 가시는 길 직접 맡겨 주셨다. 감사해요 햇님.
전기차...
분명 획기적으로 좋은 자전거임에 확실한데, 아직 한참 더 타야 적응이 되겠지만,
다시 노멀로 돌아가는 라이더가 적지 않은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씨팍 타면서 어쩌면 다운힐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기도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