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일이지만 아직까지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학원이 끝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식당 유리창에 맛있어 보이는 부대찌개와 7,000원(2인)이라고 적힌 것을 보았습니다. 세상물정 모르던 나이에 2인분에 7,000원이라 생각하고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밥도 2공기나 나오고 푸짐한 부대찌개를 보며 친구와 저는 더 이상 김밥천국에 가서 먹을 필요 없다며 신나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은 후 둘이 모은 7,000원을 들고 계산대에 가자 사장님께서 14,000원이라 하셨습니다. 그제야 상황파악을 하고 지갑을 뒤졌지만 둘이 합쳐 10,000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당황해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사장님은 웃으며 괜찮다고 그 돈만 내고 가라하셨습니다. 저희가 내일 학교 끝나고 꼭 남은 돈을 드리겠다고 하자 괜찮다며 오히려 너무 죄송해 허겁지겁 나가려는 저희에게 코코아 마시고 가라며 자판기에서 두 잔을 뽑아 주셨습니다. 식당을 나와 친구와 저는 바보 같은 이 상황에 웃었고 사장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가 끝나고 식당을 찾아가 사장님께 감사하다며 남은 돈을 드렸습니다. 사장님은 예상치 못한 저희의 방문에 기특해 하셨습니다. 그 때 사장님께 받은 감동으로 아직까지 친구와 그 얘기를 하며 웃으며 추억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