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 날씨] 회오리바람
뜨거운 지표면 주변 공기가 상승하며 생기는 소용돌이… 최고 1㎞까지 솟구쳐
회오리바람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입력 2024.06.13. 00:30 조선일보
최근 서울 경복궁 흙바닥에서 회오리바람이 만들어져 하늘 높이 솟구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였어요. 회오리바람은 몇 초 뒤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다며 신기해했습니다.
최근 서울 경복궁에서 목격된 회오리바람. /인스타그램
회오리바람은 육상에서 일어나는 ‘공기 소용돌이’를 말해요. 낮에 기온이 많이 올라서 지표면이 뜨거워지면 국지적인 상승기류가 생겨요. 그러면 여기에 주변 기류가 모여들어 ‘공기 소용돌이’가 만들어집니다. 크기는 지름 10m 내외로 작고, 높이는 최고 1㎞ 정도예요. 수명도 몇 분 정도로 매우 짧아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요.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국지적으로 공기가 더워지면서 회오리바람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스팔트나 돌 위에 발생하는 회오리바람은 눈에 확연하게 보이지 않아요. 이번 경복궁 회오리바람은 주변 흙먼지와 모래알들이 소용돌이를 따라 하늘로 올라가면서 우리 눈에 보이게 된 거예요.
회오리바람은 ‘허리케인’과 매우 다릅니다. 허리케인은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등 바다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말해요. 따뜻한 바다에서 증발한 바닷물이 구름이 되고 이들이 쌓이면서 허리케인이 되는 거죠. 허리케인이 생기면 비도 많이 내려요.
이번에 경복궁 회오리바람을 목격한 이 중엔 “용오름이다” 하고 외친 사람도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회오리바람’과 ‘용오름’은 다르답니다. 용오름은 거대한 적란운을 동반한 저기압에서 발생해요. 구름 속에서 회전하는 상승기류가 강력한 찬 공기의 하강기류를 만나 기둥이나 깔때기 모양의 구름이 생기는 거죠. 미국에선 용오름이 육지에서 발생하면 ‘토네이도(tornado)’ 또는 ‘랜드스파우트(landspout)’, 바다에서 발생하면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꼭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오름’이라고 불렀대요. 우리나라는 용오름이 육지보다 바다에서 종종 관측됩니다. 그런데 최근 용오름 발생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용오름은 1985년 10월 14일 울릉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2021년까지 23차례 보고됐습니다. 이 중 16차례가 2010년 이후 발생했어요. 기상청은 육지에서 용오름이 발생하면 미국의 토네이도만큼 큰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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