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백두대간 34차(부항령~삼도봉)
산 행 일 : 2015. 06. 27.(토)
산행코스 : 삼도봉터널 + 부항령 ~ 백수리봉 ~ 삼도봉 + 석기봉 + 민주지산 + 물한계곡 주차장
(거리 7.5 + 9km)
산행참가 : 21백두.
<산행코스>
장마철이라 그런지 비가 오락가락한다. 산행을 앞둔 어제도 비가 내려서 내일 산행이 우중산행이 될지않을까 조바심을 냈었는데, 일기예보에는 산행일 새벽부터 맑아진다고 하니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버스에 오른다. 회장님은 지난 산행에서 컨디션 난조로 삼마골재에서 해인리로 탈출했었는데, 병원의 진단 결과 심부전이라 '절대 산행 불가'를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산행에 나오셨다. 당분간 쉬시면서 회복에 집중하셔야 하는데, 백두산우회를 이끄시는 몸이라 책임감 때문에 나오신 듯하다. 가급적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겠는데 우려가 앞선다.
부항령 아래로 뚫린 삼도봉 터널 김천 방향 입구에 있는 쉼터에서 산행 준비를 한다. 다행히 이곳도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땅은 젖어 있지만,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
쉼터 한켠에는 김천시에서 설치한 백두대간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부항령까지 600m라 표시된 이정표 옆에는 부항령 이정석이 있이서 인증사진을 찍어 보았지만 자욱한 안개와 랜턴 불빛으로 잘 찍히지를 않는다.
부항령 도착. 삼도봉 터널 입구에서 부항령까지는 임도로 이어져 있는데, 웃자란 풀들이 물방울을 잔뜩 달고 있어서 벌써 무릎 아래는 완전히 젖어 버렸다.
<부항령(釜項嶺, 680m)> 전북 무주군 설철면과 경북 김천시 부항면을 잇는 1089번 지방도가 지나는 고개로, 부항령이란 고개 이름은 이 고개 동쪽의 마지막 부락인 가목(가마목의 약자이며 한자로는 '가마 부(釜)', '목덜미 항(項)')에서 따온 것이다. 가목은 마을이 자리하고 있는 곳의 형상이 가마솥과 같아서 가매실.가매목이라 하던 것이 변음된 이름이다. 부항령은 옛부터 김천시 부항면과 무주군 무풍면을 연결하는 통행로 구실을 하던 고개였는데, 1999년에 준공된 삼도봉 터널이 뚫리면서 그 기능을 넘겨주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부항령 아래를 뚫었으니 '부항령터널'이라야 하는데 '삼도봉터널'이라 이름하였다. 왜 일까?
밴치가 있는 자그마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부항령에서 본격적인 대간산행을 시작한 후 처음 보는 이정표가 있다.
통나무 계단을 따라 잠시 내려서니, 오래된 묵묘를 지난다. 자손들이 얼마나 자주 찾는지는 모를 일이나, 대간꾼이 밤낮으로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니 심심치는 않을 듯하다.
우측의 우회길을 두고 좌측 능선 오름길을 따라 오르면, 밴치와 이정표가 있는 970봉 정상에 도착하여 잠시 목을 축이며 쉼을 한다.
좌측으로 백수리산 우회길로 보이는 등로가 사면으로 이어져 있지만, 정통 백두는 대간 능선을 따라야 하므로...ㅋㅋ
백수리산 정상 직전의 헬기장에 도착하여 돌아본 부항령 방향으로, 지나온 970봉은 물론 다음 구간 가야 할 대덕산과 멀리로 덕유산도 가늠된다.
서쪽 무주군 설천면의 거칠봉과 백운산 능선 너머로 덕유산 향적봉이 버티고 있다.
가야 할 삼도봉 방향으로 대간능선이 어둠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다.
백수리산 정상 증명.
<백수리산(1,034m)> 경북 김천시 부항면과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겨울이면 산에 눈이 많이 쌓이는데, 무주군 설천면에서 보면 '수리를 닮은 이 봉우리가 눈에 덮여 하얗게 보인다'하여 '백수리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가야 할 대간능선의 박석산을 배경으로 서여사님이 앳된 포즈를 잡아 본다!
간밤에 내린 비로 깨끗해진 공간과 만물의 생장을 관장하는 대지와 태양의 합착품이 이런 것인가!
가야 할 백두대간 능선이 한폭의 그림인듯 병풍 처럼 펼쳐저 있다.
오늘 가야할 삼도봉과 지난 구간 올랐던 석교산, 그리고 지난 산행의 가슴 조리던 순간들을 간직한 밀목재와 삼마골재를 비롯한 안부들이 한눈에 가늠된다.
서북 방향 파노라마.
이윽고 후미도 도착하여 인증을 남긴다.
다시 한번 북쪽 삼도봉 방향 대간 능선을 담고,
동쪽 김천 방향의 산그림도 담는다.
북동 방향 파노라마.
백수리산에서의 황홀하게 펼쳐졌던 산그림의 감동을 가슴에 품은채, 싱그러운 대간능선을 따라 박석산을 향한다.
돌아본 백수리산과 대덕산이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금오산이 조망된다.
살짝 당겨본 금오산. 100대 명산인 금오산은 언제쯤 가게 될런지...!
박석산 전위봉에 올라서 바라본 북동 방향 파노라마.
저 산골짜기 어디쯤에 김천시가 자리하고 있을 터!
돌아본 백수리산 방향으로, 다음 구간 가게 될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책임감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산행에 참여하신 회장님을 지근거리에서 살피는 총무님도,
시원스레 펼쳐지는 산그림에 잠시 눈길을 줘 본다.
옛날 산행기에는 1170봉이라 표시되어 있는데, 네이버 지도에는 '박석산'이란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박석산을 뒤로하자 지도에 '늪지대'라고 표시된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늪지대 생태복원을 위해 등로가 지나는 능선에 데크목 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늪지대 나무로 만든 보행통로에 들어서니, 앞쪽으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의 봉우리들이 가늠된다.
박석산을 뒤로하고, 늪지대 보행통로에 들어서는 회장님과 손총무님.
늪지대를 지나자 대간 능선은 편평하고 완만하게 이어진다.
서쪽 설천면 방향 조망.
오늘 어려운 도전에 선뜻 나선 회장님의 힘든 한걸음 한걸음이 쌓이고 쌓여서 대간길 한 구간이 되고, 그런 한구간 한구간이 더해지고 또 더해지면 백두대간 종주가 되고, 일대간구정맥 종주도 된다. 그렇게 이런 것, 저런 것이 모아져서 인생이란 게 된다.
오늘의 힘든 순간순간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서쪽 설천면 방향 조망. 멀리 덕유산과 삼봉산 줄기의 거칠봉 능선이 가늠된다.
물기를 머금은 대지에는 온갖 초목들이 삶의 절정을 노래하는 듯하고,
한해 한해의 고난과 역경이 켜켜이 쌓인 괴목들도 지나는 대간꾼들에게 또 다른 교훈을 주고자 하는 듯하다.
자그마한 봉우리에 오르면, 주렁주렁 열린 표지기들이 쉬며 놀며 가라 속삭이고,
산죽들이 무성한 짧은 오름길을 오르면, 많은 산꾼들이 쉬어간 흔적을 간직한 봉우리에 우리네 쉼의 흔적도 덧쌓는다.
무명봉 내림길에 앞쪽으로 삼도봉과 석기봉쯤의 봉우리가 조망된다. 삼도봉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있는 저 봉우리를 오늘 가야 하는데, 뾰족한 그 모습에 살짝 주눅이 든다.
우장풀이 싱그러운 무명봉 내림길이 완만하고 길게 이어지더니,
우측으로 김천시 방향의 조망이 펼쳐지며,
산삼약수터라 표시된 사거리 갈림길에 도착한다. 좌측은 설천면 중미 마을로 이어지고, 우측은 부항면 해인리로 이어진다.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
앞쪽으로 가야 할 삼도봉과 석기봉이 코앞으로 다가서고,
동남쪽 부항면 하대리 방향의 산그림이 넉넉이 펼쳐진다.
삼도봉 오름길에 들어서자 데크목으로 등로를 포장해 놓았다. 자연보호인지, 예산낭비인지..ㅉㅉ, 그래도 산꾼에게 이만한 길은 호사라 아니할 수 없다.
삼도봉 오름길 나무계단을 오르다가 돌아본 백수리봉 방향.
박석산에서 이어온 대간능선이 그린 듯이 펼쳐저 있고,
우측 부항면 해인리 방향으로는 지능선과 골짜기들이 또 다른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삼도봉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분들이 대화합기념탑 앞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삼도봉(三道峰, 1,176m)> 전북 무주군 설천면, 경북 김천시 부항면, 충북 영동군 상촌면의 3도(三道)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삼한시대부터 마한, 진한, 변한의 경계를 이룬 봉우리였다. 삼도봉 정상에는 1990년 10월에 3개의 도에서 합동으로 화합의 상징물인 대화합기념탑을 새웠는데, 세 마리의 거북이 등 위에 용 세 마리가 둥근 검은 돌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매년 10월 10일에 3개의 도민이 화합을 위해 서로 만남을 가지는 장소라 한다. 삼도봉은 동쪽은 경상도, 서쪽은 전라도, 북쪽은 충청도의 삼도에 걸쳐 있는 산이라 해서 삼도봉이라 하는데, 원래의 이름은 화전봉이었으나 조선 태종대인 1414년에 조선을 8도로 나누면서 이 봉우리에서 충청, 전라, 경상의 3도가 나뉜다고 해서 삼도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참고로 백두대간에는 삼도봉이 3개가 있는데, - 지리산 삼도봉(낫날봉)은 화개재와 임걸령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전남 구례, 경남 하동, 전북 남원의 분기점이고, - 대덕산 삼도봉(초점산)은 다음 구간인 부항령과 빼재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전북 무주, 경북 김천, 경남 거창을 분기하는 봉우리이며, - 민주지산 삼도봉(화전봉)은 충청, 전라, 경상의 경계에 있는 이곳을 말한다.
돌아본 박석산 방향.
가야 할 민주지산 방향 능선에는 석기봉도 보인다.
잠시 후, 회장님과 중간그룹 분들이 삼도봉 정상에 도착한다.
이 꽃다발은 아무도 못할 도전에 나선 회장님께..!
건너편 암봉에서 본 삼도봉 정상부.
삼도봉 정상 전경.
구름이 드리운 지나온 대간능선과 해인리 방향 파노라마.
드디어 후미가 도착하니, 나도 밥 먹으러 가야지~~!
삼도봉 삼마골재 방향 날머리에서 본 삼도봉 정상 전경.
대화합기념탑 경상도 방향.
대화합기념탑 충청도 방향.
대화합기념탑 전라도 방향.
마지막으로 도착한 분들도 느긋한 아침식사를 즐긴다.
함께한 모든 백두들이 모여 삼도봉 정상 인증을 남기고,
삼도봉을 뒤로하고 일부는 대간길을 잇고자 삼마골재를 거쳐 물한계곡으로 향하고, 대부분의 백두들은 민주지산을 향한다.
싱그러운 숲길을 따라 석기봉으로 향하는 전여사님!
물한계곡 방향 갈림길에 도착하여 회장님과 일부 회원들은 물한계곡의 명소들을 둘러보러 이곳에서 헤어진다.
갈림길 이정표.
석기봉 오름길에는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설치되어 있다.
정자를 지나자 가야 할 석기봉 오름길에 암릉이 불쑥 나타난다.
석기봉 서쪽 사면에 있다는 '석기봉 삼두마애불'과 효험 좋은 석간수가 솟아난다는 샘을 찾으려 좌측 아래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내려가 보았지만, 시간적인 제약으로 미쳐 찾지를 못하고 다시 능선으로 복귀하여 석기봉으로 향한다.(나중에 확인해 보았더니, 삼두마애불은 석기봉 남서 사면에 있었다.)
석기봉 암릉 바로 아래에 설치된 이정표.
'석기봉 삼두마애불'로 이어질 듯한 갈림길을 지나 암릉을 오르면,
석기봉 정상에 도착하여 내려다본 영동군 설천면 방향.
내가 '석기봉 삼두마애불'을 찾으려 헤매는 사이에 백두들은 모두 떠나버려서, 홀로 석기봉 인증을 남긴다.
<석기봉(石奇峯, 1,239m)> 충청북도(忠淸北道) 영동군(永同郡)과 전라북도(全羅北道) 무주군(茂朱郡) 사이에 있는 산봉우리로, 쌀겨처럼 생겼다고 하여 쌀개봉이라 부른 데서 석기봉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삼도봉(1,176m)을 시작으로 민주지산(1,242m), 각호산(1,176m)과 함께 웅장한 서북 능선을 이루는 산군(山群)에 속한다. 각호산·민주지산·삼도봉을 잇는 능선은 수림이 우거지고 바위들이 섞여 있으며 봄이면 능선을 따라 8㎞에 걸쳐 진달래가 만발한다. 그 산들 사이에는 피서리로 유명한 물한계곡(勿閑溪谷)이 자리잡고 있다. 조망이 좋아서 정상에서는 북동쪽으로 황악산, 동남쪽으로 가야산, 서남쪽으로 마이산이 잘 보인다. 수목이 울창하고 정상 서남쪽으로 50m쯤 아래 암벽에는 삼두마애불이 새겨져 있으며 바로 옆에는 샘과 캠핑장이 있다. 샘에는 샘물이 마를 때마다 3도(道) 인근 마을에 번갈아가며 상이 생긴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석기봉에서 민주지산 방향으로 향하는데, 석기봉 내림길 암릉에 밧줄이 메어져 있다.
가야 할 민주지산 방향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로 예정하고 있는 물한계곡도 발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물한계곡(勿閑溪谷)> 충북 영동군 상천면 물한리에 있는 청정계곡으로, '물이 차다'고 하여 명명된 한천마을 상류에서 상도대리까지 12.8km에 이르는 긴 계곡을 일컫는다. 물한계곡은 한여름에도 목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차다고 하여 '한천'이라고도 했는데, 이 때문에 '한천계곡'이라고도 한다. 물한계곡은 삼도봉과 석기봉을 오르는 등산로에 황용사와 뛰엄바위, 옥소, 옥소폭포, 의용곡폭포, 백일산제골, 구시용소, 흔들바위 등의 명소가 있다.
능선 위로 이어지던 등로가 능선 좌측 사면으로 이어져 있다.
우측으로 원자암골을 지나 물한계곡으로 이어지는 갈림길 삼거리를 지난다.
석기봉 내림길에서 앞서 갔던 백두들이 쉼을 하고 있다. 선두팀들은 이미 민주지산으로 가버렸고, 기다리던 후미팀과 함께 민주지산을 향한다.
작은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하여 지나고,
쪽새골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쉼터를 지난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물한계곡에 있는 황룡사로 가게 되나 보다.
민주지산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석기봉 방향.
백두들도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민주지산 정상에 도착한다.
<민주지산(岷周之山, 1,242m)>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이다. 민주지산(岷周之山)의 한자 이름을 풀어보면, 민(岷)은 산맥을 뜻하고, 주(周)는 두루 혹은 둘레를 뜻하므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 등에는 백운산(白雲山)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그 이후에 삼도봉에서 각호봉까지의 산세가 민두름하다고 해서 '민두름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일제시대 때 지명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岷周之山)으로 표기하여 원래의 이름과는 다른 지명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남쪽 석기봉 방향 파노라마.
민주지산 정상 이정표.
서쪽 무주군 설천면 방향 파노라마.
동북쪽 삼성산 방향.
민주지산 정상에 먼저 도착하여 쉬고 있던 백두들과 함께 민주지산 정상 인증을 남긴다.
민주지산 정상에서 남쪽 삼도봉 방향의 대간능선을 배경으로...
민주지산을 뒤로하고, 각호산 방향으로 내려서니, 대피소입구 이정표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대피소입구 이정표.
능선 좌측 아래에 대피소가 있다.
대피소를 뒤로하고 각호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잠시 후, 물한계곡 방향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여, 직진의 각호산 방향 능선길을 두고, 우틀하여 물한계곡 방향으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원래 계획은 각호산을 거쳐 도마령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산행 거리가 길어서 중간 탈출을 할 경우 합류가 마땅치 않아, 물한계곡 입구로 산행 종착지를 변경했었다.
후미 분들을 기다려, 함께 쪽새골을 지나 물한계곡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에 접어든다.
물한계곡 방향 하산길은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진다.
급경사에 노면이 젖어있어서 군데군데 땅을 사놓는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내림길로 들어서면,
자그마한 계류를 만나 잠시 쉼을 하며 신발의 흙을 씻어 본다.
수레길 수준의 도로에 내려서서 좌측 내림길을 따른다.
우거진 숲의 향취에 젖어서 쉬엄쉬엄 하산길을 이어간다.
또 우측 사면 방향 갈림길을 만나 좌측 내림길로 접어들고,
잠시 후 물한계곡 본류를 건너는 목교가 내려다 보이는 무지소 쯤을 지나고,
이내 물한계곡 주등산로에 내려서게 된다.
물한계곡을 건너는 현수교를 지나면,
황룡사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황룡사 삼성각.
<황룡사(凰龍寺)>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있는 사찰이다. 사단법인 불교사상연구회 황룡사는 그 옛날 이곳 물한계곡 안에 있었던 신구암(神龜庵)이라는 절을 복원하는 의미를 담고, 삼도(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가 만나는 점인 삼도봉의 정기를 이어받아 부처님의 법력을 빌어 민족화합과 남북통일, 국태민안의 성취라는 서원 아래, 불기 2516년(서기 1972년)에 창건한 사찰이다. 황룡사의 사명(寺名)은 물한계곡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에 '봉황 황(凰)'과 '용 용(龍)' 자를 절의 이름으로 정함으로써 '좌청용 우백호'라는 협시(俠侍)의 기운을 대신하게 하였다 한다.
등로가 황룡사 경내로 이어진다.
황룡사 대웅전.
황룡사를 뒤로하면 이내 상가들이 나타나고,
장승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물한계곡 이정석을 지난다.
잠시 도로를 따르다가 좌측 계곡 건너편의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민주지산 등산안내도.
주차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백두들.
도마령에서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하고. 버스에 올라 목감과 뒤풀이 장소인 영동읍으로 향한다.
옛날 담양에서의 흑염소 요리를 맛나게 먹었던 기억으로 영동에서도 뒷풀이 음식으로 흑염소 식당을 예약했다.
이곳의 흑염소는 전골로 요리해 준다.
지난 산행에 이어 무척이나 우려했던 산행을, 무탈하게 모두들 하산하여 함께 뒤풀이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역시 흑염소는 담양의 무정식당이 최고여!"를 되뇌며 서울로 향한다.
오늘 걸은 대간길 한 구간이 쌓이고 쌓여, 백두대간 종주를 이루게 되고, 사람의 한평생이 쌓이고 쌓여, 영원이라는 시간을 만든다.
오늘 대간길 한 구간을 최선을 다해 걸었듯이, 한평생을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삶이 영원불멸을 이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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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민주지산 정말 좋습니다. 물한계곡은 더 멋지지요. 개인적으로 그때 각호산 지나 도마령까지 가고 싶었는데. 다시 봐도 좋네요.
다른건 몰라도 삼도봉, 물한계곡, 민주지산 그리고 삼도봉 정상 산행들머리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산딸꽃 . . .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대장님 덕택에 좋은 기억 또 한번 돼새김하네요 감사합니다.
민주지산을 오르면서 쥐가 났던 기억이 새롭네요.즐감했습니다.감사 감사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