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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광장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감사 커피차 이벤트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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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수 12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를 만든 장항준 감독이 “빨리 잊혀졌으면 좋겠다”는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장 감독은 11일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현재 상황이) 제 개인에게는 어쩌면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감독은 “이러다가 안 되는 사람을 업계에서 너무 많이 봤다”며 “와이프(김은희 작가)도 ‘어디 가서든 겸손하고 말조심하고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제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광장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감사 인사를 위한 장항준 감독의 커피차 이벤트에서 시민들이 응원 문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장 감독은 “제 옛날 얘기가 (요즘) 다 ‘파묘’되고 있더라. 미화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그냥 예전처럼 막살고 싶은데 (아쉽다)”라며 “굉장히 고생한 자수성가의 아이콘처럼 보이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고 빨리 잊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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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방법’으론 “다른 좋은 영화”를 꼽았다. 장 감독은 “2026년엔 ‘왕과 사는 남자’가 진짜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그다음 달 혹은 다음 다음 달에 개봉한 ‘이 작품’을 논하진 않고선 2026년을 얘기할 수 없다(가 되면 좋겠다)”며 “영화가 영화로 잊혀지고 또 잊혀지다 보면 우리 영화 산업이, 한국 대중문화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기대되는 한국 영화’에 대한 질문엔 “다양한 장르가 쏟아졌으면 좋겠고 그 나라 영화 산업의 뿌리는 독립영화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영화에 도전하지 않으면 그 나라 영화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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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에스(SBS) 뉴스 유튜브 갈무리
장 감독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뉴스헌터스’에도 출연해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은 ‘아쉬운 점’으로 “단연코 호랑이 (컴퓨터 그래픽)”를 꼽았다. ‘왕과 사는 남자’ 초반부에 호랑이가 등장하는데,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도가 떨어진 점이 관객들 사이에서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장 감독은 “지금도 시지(CG)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오티티(OTT) 등에 남게 되기 때문에”라며 “역사에 남는 거니까, 그 시지 회사에서 ‘우리 진짜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해서 (호랑이) 털 한 올 한 올을 다 (다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1일 누적 관객 수 12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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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은 12일 정오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앞 광장에서 커피차 이벤트를 열고 관객들을 직접 만났다. 팬들은 “커피 마시러 광주에서 왔어요” “거장 장항준 팬클럽 모집 기원 1일차” 등의 손팻말을 들고 장 감독을 반겼다.
장 감독은 이 자리에서 “저희 영화 이렇게 사랑받을지 모르고 만들었는데, 호랑이 (컴퓨터 그래픽) 끝까지 좀 열심히 만들겠다”라며 “‘왕사남’ 이후에도 한국 영화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
유해진, ‘흥행’ 왕이 된 남자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5번째 천만흥행
집요한 대본 연구로 관객 믿음 얻어내
김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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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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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 출신 광대 육갑이 ‘흥행’ 왕으로 등극했다. 2006년 ‘왕의 남자’에서 남사당패 무리 중 하나인 육갑으로 출연해 사극 영화 첫 천만흥행 신화(1223만명)를 일군 배우 유해진이 20년 뒤 다시 사극 ‘왕과 사는 남자’로 다섯번째 천만흥행의 빛나는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다. 2015년 ‘베테랑’(1341만명), 2017년 ‘택시운전사’(1219만명), 2024년 ‘파묘’(1191만명)를 잇는 기록으로 지금 넷플릭스 등 영화계의 큰손들은 “유해진을 캐스팅하면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입 모아 외치고 있다. 조촐한 예매율로 지난달 4일 개봉할 때만 해도 누구도 천만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던 ‘왕과 사는 남자’처럼 ‘주유소습격사건’(1999)의 촌스러운 양아치 ‘용가리’가 천만 관객을 울고 울리는 대한민국 톱배우로 우뚝 설 것이라고 예견했던 이는 아무도 없다.
영화 ‘왕의 남자’. 한겨레 자료사진
송강호, 황정민, 하정우, 마동석 등 ‘천만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들이 있지만 유해진은 누구와도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는 오랫동안 조연을 연기하면서 길고 지루한 계단을 오르듯이 배우 경력을 묵묵히 쌓아왔다. ‘럭키’(2016)처럼 원톱 주연으로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신공을 펼친 작품도 있지만 ‘택시운전사’, ‘공조’ 1·2편, ‘올빼미’(2022), ‘야당’(2025)처럼 상대 역할을 돋보이게 하는 든든한 조력자이거나 ‘타짜’(2006), ‘완벽한 타인’(2018), ‘파묘’처럼 기막힌 합을 일궈내면서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앙상블 연기로 작품에 스며들어왔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도 잠재력 있지만 충분히 검증받지 못한 젊은 배우 박지훈이 첫 출연 영화로 큰 박수를 받는 데 유해진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운의 단종(박지훈)이 보여주는 비애를 드리운 얼굴은 자식을 보듯, 왕을 보듯 복잡하고 애끓는 정념으로 가득한 엄흥도(유해진)의 얼굴과 교차될 때 비로소 관객의 마음에 폭풍을 일으킨다.
영화 ‘베테랑’. CJ ENM 제공
유해진은 단종의 곁에서 애면글면 어린 왕을 걱정하고 끝내 죽음을 맞이한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는 엄흥도 캐릭터를 “곁을 내어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밖에서도 유해진은 까마득한 후배에게 곁을 내주며 합을 완성해나갔다. 그는 인터뷰에서 “촬영 버스가 촬영장까지 들어갈 수가 없어서 2㎞ 정도를 걸어야 했다. 그때 지훈이와 함께 걸으면서 연기에 관해, 작품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잡담도 했다. 그러면서 엄흥도와 단종의 마음에 관해 계속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극에서는 수다스럽지만 실제로는 조용한 성격인 유해진이 아이돌 스타로 ‘내 마음속에 저장’ 같은 애교를 스스럼없이 팬서비스하지만 실제 성격은 무뚝뚝한 편이라는 박지훈과 화면 밖에서도 말없이 통하는 부자지간처럼 가깝게 지낸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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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박지훈이 촬영 중간 잠시 쉴 때 강물에 손을 담그는 걸 분장팀이 찍어 에스엔에스(SNS)에 올린 걸 보고 공허한 눈빛과 손짓으로 물을 튀기는 단종과 그 모습을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지켜보는 엄흥도의 투샷을 제안하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이 “유해진의 제안이 없었으면 안 찍었을 것”이라고 말한 이 마지막 장면은 작품 전체를 대변하는 명장면으로 관객들의 마음에 새겨졌다.
영화 ‘택시운전사’. 쇼박스 제공
유해진을 염두에 두고 엄흥도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장항준 감독과 유해진의 인연은 장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라이터를 켜라’(2002)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영화는 전작인 ‘주유소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2001), ‘공공의 적’(2002)에서 험악한 인상의 양아치 역으로 얼굴을 조금씩 알린 유해진이 이런 캐릭터로 고착되지 않고 다양한 인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줬다. 인상은 험하지만 단정한 차림새의 얌전한 인물로 기차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피하려고 애쓰다가 소심한 말투로 “눈 까세요” 말하는 ‘침착남’ 연기는 차기작들에서 유해진의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웃음을 주는 코믹 캐릭터뿐 아니라 광기 어리거나(‘이끼’) 말쑥한 양복 차림의 냉혹한 악당(‘베테랑’, ‘야당’),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엘리트 가부장(‘완벽한 타인’), 세상이 좀 더 밝아지는 데 일조하는 평범한 이웃(‘말모이’, ‘택시운전사’, ‘1987’) 등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는 ‘우리 곁의 배우’로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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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쇼박스 제공
신인 배우 시절 도무지 성공의 기미를 엿볼 수 없는 그의 투박한 외모를 보고 한 유명 감독이 안스럽게 격려했다는 일화가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때 자기 앞에 놓였던 편견을 극복하고 명망 있는 감독들과 관객의 신뢰를 얻게 된 데는 대본을 파고드는 쉼 없는 노력이 있다. ‘신라의 달밤’을 찍을 때 경주를 하루 종일 걷다가 떠올린 헤어스타일로 배신의 아이콘 ‘넙치’의 타당성을 만들어내 김상진 감독의 무릎을 치게 만들거나 ‘공공의 적’에서 칼잡이 조폭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시골 장터를 뒤져 싸구려 금박시계를 사 오는 등 비중 작은 역을 맡던 초기 시절부터 그가 쏟아부어온 지독한 성실함은 유해진을 오늘날의 자리로 이끌었다. 장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주인공이 된 지금까지) 해진이가 대본을 그렇게 파고들 줄은 몰랐다. 대본을 넣은 태블릿피시를 항상 손에 쥐고 애드리브를 체크하고 연구하더라. 전후 가리지 않고 머릿속에 온통 작품 생각뿐인 것 같았다”며 변함없는 모습을 증언하기도 했다.
‘왕과 사는 남자’ 촬영 현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장항준 감독과 배우 유해진. 쇼박스 제공
유해진의 차기작은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로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세상을 떠난 문세광의 저격 사건을 다룬 실화 바탕 이야기다. 올가을 개봉을 앞둔 이 영화에서 사건 현장을 목격한 중부경찰서 형사로 출연하는 유해진이 이번에는 어떤 이웃으로 관객들에게 곁을 내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
‘왕사남’ 워너원 박지훈, 보이그룹 개인 1위
2026. 3. 14. 08:44
‘왕사남’ 워너원 박지훈, 보이그룹 개인 1위 (사진=유퀴즈)
워너원 출신 박지훈이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2026년 3월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약 한 달간 보이그룹 개인 수백여 명의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해 참여지수·미디어지수·소통지수·커뮤니티지수로 브랜드평판지수를 산출한 것으로, 지난 2월 대비 전체 빅데이터 규모가 증가했다.
그 결과 워너원 박지훈이 1위, 방탄소년단 지민이 2위, 방탄소년단 진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빅뱅 지드래곤(4위), 방탄소년단 정국(5위), 워너원 황민현(6위)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1위를 차지한 박지훈은 지난달 대비 브랜드평판지수가 대폭 상승하며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박지훈 브랜드 링크 분석에서 ‘처연하다’, ‘아우라있다’, ‘섬세하다’가 높게 나왔고, 키워드 분석에서는 ‘단종’,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이 높게 분석됐다”고 밝혔다. 긍정비율 역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대중적 호감도가 상승세임을 확인했다.
박지훈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왕과 사는 남자’에서 극 중 단종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유해진과의 호흡이 화제를 모으면서 브랜드 영향력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소장은 “이번 분석에서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 전체 빅데이터가 전월 대비 증가했으며, 세부적으로는 브랜드소비·브랜드이슈·브랜드소통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