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은 것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오직 하나의 기억으로
원태연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많은 괴로움이 자리하겠지만
그 괴로움이
나를 미치게 만들지라도
미치는 순간까지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 하나의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추억은
떠나지 않은 그리움으로
그 마음에 뿌리깊게 심어져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이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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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원태연
헤어짐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떠나버린 님의 마음을
그 전처럼 돌려주겠다고
가슴아픈 이별을 했더라도
하룻밤 아파하다
거짓말처럼 잊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이런 공약을 한다면
이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몰표를 얻을 수 있을텐데...
정치니 장난이니
투표 안 하고 만다던 나부터도
당장 그 사람 찍어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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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기
원태연
무언가에 길들여져 있다면
좀처럼 고쳐지기 어렵겠지만
그만큼의 노력을 한다면
가능한 것이나
누군가에게 길들여져 있다면
좀처럼 고쳐지기도 어렵겠지만
사랑한 만큼의 눈물을 흘린 뒤
가능하다 하여도
그땐 이미 그리움에 길들여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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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원태연
이별한 순간부터
눈물이 많아지는 사람은
못다 한 사랑의 안타까움 때문이요
말이 많아지는 사람은
그만큼의 남은 미련 때문이요
많은 친구를 만나려 하는 사람은
정 줄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요
혼자만 있으려 하고
가슴이 아픈 지조차 모르는 사람은
아직도 이별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Ⅱ
나 밤이면 슬퍼지는 이유는
그대 밤이면 날 그리리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고
나 술 마시면 미어지는 이유는
그대 술 마시다 흘리고 있을 눈물이 아파보여서이고
나 음악을 들으면 눈물 나는 이유는
그대 음악 속의 주인공으로 날 만들어 듣고 있기 때문이고
나 이런 모든 생각 떨쳐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떨쳐버리고 나면 무너질
나를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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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기 싫은 사랑
원태연
객관적으로 봐도 상당히 예쁘게 생긴 여인
태어나서 단 한번의 양치질도 안 하고서
과감히 내 입에 키스를 하는 여인
매력적인 궁둥이를 흔들며 유혹하듯 쏘다니다가도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볼일을 보는 여인
조금만 기분을 맞추어 주면
발라당 뒤집어져 가슴을 드러내는 여인
TV 개그 프로보다 더 재미있는 여인
만나자고 전화할 필요도
없는 돈에 커피값 걱정하며 약속할 필요도 없는
아주아주 날 편하게 해주는 여인
아침마다 내 침대로 기어올라와 단잠을 깨우는
그때마다 뒤통수를 내리치는데도
조금도 섭섭치 않은 눈길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안겨오는 여인
그녀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도 없지만
이루어지기도 싫은 까닭에
내 양말을 물어뜯거나 연습장을 찢어 놓으면
그녀의 촌스러운 이름을 외치며
식탁밑으로 숨는 그녀를 한대 쥐어박는다.
“갑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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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원태연
가장 고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전화를 걸지요
고된 날에는
망설임도 힘이 들어 쉬고 있을테니까요
가장 우울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편지를 쓰지요
우울한 날의 그리움은
기쁜 날의 그리움보다
더욱 짙게 묻어날테니까요
고된 일을 하고
우울한 영화를 보는 날이면
눈물보다 더 슬픈 보고픔을 달래며
그대의 회답을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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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기 때문입니다 Ⅰ
원태연
티격태격 싸울 일도 없어졌습니다.
짜증을 낼 필요도 없고
만나야 될 의무감도
전화해야 하는데 하는 부담도
이 밖에도 답답함을 느끼게 하던
여러가지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도 만나볼 겁니다.
전에는 늦게 들어올 때
엄마보다 더 눈치가 보였는데
이제는 괜찮습니다.
참 편해진 것 같습니다.
근데... 이상한 건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아무 할일이 없어진 그 시간에
자꾸만 생각이 난다는 것입니다.
왜일까 생각해 보니
이제는...
혼자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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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기 때문입니다 Ⅱ
원태연
심심한 저녁시간이면
특별한 용건 없이 전화 걸어
몇 시간이고 애기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소개팅 같은 거 할 때면
좀 찔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마음 들게 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참 많은 것이 달라져 보입니다.
인기스타보다 더 보기 힘든 사람이 생긴 것과
아파도
열이 많이 나도
나 아파 하고 기댈 곳과
열 재줄 손이 없어졌고
생일이나 의미가 있는 날
선물을 고를 일도 기대할 일도 없어진 것이
또 그렇습니다.
토요일 오후나 공휴일 아침이면
당연히 만나고 있어야 하는데
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TV를 보고 있으면
이제는 우리가 아니란 걸 실감하게 됩니다.
어떤 이름이 부르고 싶어지거나
어떤 얼굴이 보고 싶어지면
그때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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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먼 이야기도 아닌 듯한데
원태연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한데
당신 이름 석자 불러보면
낯설게 들립니다
그렇게 많이 불러왔던 이름인데...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한데
당신 고운 얼굴 떠올리면
썰렁할 정도로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많이 보아왔던 얼굴인데...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한데
이제는 잊고 살 때가 되었나 봅니다
외로움이 넘칠 때마다 원해 왔던 일인데
힘들여 잊으려 했던 때보다
더 마음이 아파옵니다
그렇게 간절히 원해 왔던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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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공사
원태연
추억공사중
사랑통행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현재 미련구간 복구공사로 인해
사랑통행이 금지되오니
다른 사랑을 이용하시거나
부득이한 분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복구가 끝난다 해도
예전 같은 통행은 어려울 것 같으니
이 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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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원태연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너무 자주 보지 마세요
사랑이 끝난 후
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무심히 지나칠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너무 많이 가지지 마세요
사랑이 끝난 후
그 마음 가져가려 할 때
큰 상처 없이 돌려줄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깊이 빠지지 마세요
사랑이 끝난 후
그 아름다운 기억이
한 방울 눈물로 기억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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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우리가
원태연
때로는 그대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났으면 합니다.
모자랄 것 없는 그대 곁에서
너무도 작아 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 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 걸음 다가가려 할 때
두 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그대와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 후
친구도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힌들겠지만
그대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담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없는 날이나 한번 마주치는 인연이었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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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하느님
원태연
나 선한 일을 많이 하여
하느님의 신뢰를 받아
그 능력을 조금이라도 부여받는다면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넉넉한 마음을
외로운 이들에게 참다운 벗을
거짓인생 사는 이들에게 진실을
투기와 욕심이 가득한 이들에겐
사랑을 선물하리라
그러나
현실로 내게 그 힘이 주어진다면
모든 일을 뒤로하고
네가 나만을 생각하게 만들리라
그런 후 신의 노여움을 사
걷지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하게 될지라도
네[가 나만을 생각하며
영원히 머물러만 준다면
웃으며 그렇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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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 하셔도
원태연
가라 하시면
가야 하지요
마음 밖으로 멀리멀리
아주 가라 하시면
돌아보지 말고
가야 하지요
가지 말라 하셔도
가야 하지요
연민만으로 사랑하기엔
구속이 너무 심한 걸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까지
남아 있을 자신도 없는 걸
가라 하셔도 가슴 아픈데
가지 말라 하시면
못내 눈물 보이고 말지요
사랑하고 계셨구나 알 수 있지요
그 한마디로도
오랜 세월 그리워해도 될
이유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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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버릇
원태연
술 마시면 어김없이
그대를 생각합니다
한잔 한잔 보태갈수록
더 진하게 떠오릅니다.
술 취하면 어김없이
그대에게 전화를 겁니다.
일곱 자리 누르는데
칠십 번도 더 주저하다
그런 내가 초라해 보여
그냥 내려놓습니다.
술이 깨면 어김없이
어제일을 후회합니다.
쓰린 속 냉수로 씻어내며
그저 한편에 자리했던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었던
그 날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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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기도문
원태연
가진 건 돈뿐이신 우리 아버지시여
숨기고 계신 땅을 계속 불리사
투기에 임하시옵고
친구가 외제차를 수입함과 같이
제게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쓰다 지칠 돈을 주시옵고
제가 애인에게 다른 애인을
안 걸리듯 아버지도 어머니 눈치 좀 보시옵고
제가 무슨 짓을 해도 신경쓰지 마시옵고
다만 법에서만 구하시옵소서
땅과 빽과 쾌락이
아버지와 제게 영원히 있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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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
원태연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고 합니다
잘생긴 턱선과
시원한 이마를 가진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고 합니다
터무니없는 많은 기억으로 상처 주시고
그 터무니없이 많은 기억으로
치료를 해주시는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그 이름 떠올리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지만
그 이름 떠들어댈 자격이 없는 몸이라
눈물을 머금고
그 사람 이름을
아름다운 당신이라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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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두고 기억나는 사람
원태연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을 알고부터
그것이라고 바래야 했다.
어쩌면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며
슬프디 슬픈 사랑으로 기억 속에 남아
그 가슴 촉촉이 적시울 수 있게 되기를
이룰 수 없게 된 사랑을 대신해 바래야 했다.
그래서 그때마다
그 눈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기를
참으로 부질없음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믿으며
진작부터 그런 바람으로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애원이라도 하며 바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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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원태연
그 사람 마음이 진정이라면
그 사람 생각대로 될 수 있게 도우소서
내 힘으로 하려했던 모든 기도 거두시고
이제는 그 사람을 도우소서
편하고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그래서 잊어버렸던 옛얼굴 기억해낼 수 있도록
찢어버렸어야 했을 사랑의 편지
이렇게 고이 간직하는 죄쯤으로 알고
나는 살아갈 테니
그 사람 마음이 진정이라면
그 사람의 생각대로 될 수 있게
그 사람을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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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될 수 없어
원태연
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일 텐데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고
하나에다 하나를 더하면
둘이어야 하는데
너를 더한 나는
둘이 될 순 없잖아
언제나 하나여야 하는데
너를 보낸 후
내 자리를 찾지 못해
내 존재를 의식 못해
시리게 느껴지던
한마디 되새기면
그대로 하나일 수 없어
시간을 돌려달라
기도하고 있어
둘에서 하날 빼면 하나일 순 있어도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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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바람
원태연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 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 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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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가 단단한건지 Ⅰ
원태연
아리랑은 없어도
가라오케는 언제나 만원이다
건빠이는 외쳐대도
지화자를 외치는 이는 없다
로바다 야끼가
포장마차보다 많아진다
사찌꼬는 따라불러도
우리의 소원을 부르면 어색하다
우리 스스로
다시 한번 식민지가 되려고
구슬땀을 흘려 가며
아주 광적으로 노력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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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가 단단한건지 Ⅱ
원태연
참 대단한 민족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역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더 이상의 더러운 짓은
할 수 없을 정도의 만행을
서슴없이 저질러 놓고
쫓겨 도망간 민족
도망가면서까지
더러운 짓을 하나라도 더 하고 가야겠다는
굳은 신념하에 떠나간 민족
얼마나 위대합니까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더 대단한 민족이 있습니다
그렇게 당하고서도
옛일 떠올리면 뭐하냐
잊고 다시 한번 밟혀 보자
하는 식으로 두 팔도 모자라
사지를 벌려 그 민족을 받아들이는
대단한 민족이 있습니다
그런 엄청난 민족의 자손이
지금 이 낙서를 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
이런 날 만나게 해 주십시요
원태연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그 애가 많이 힘들어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고통 덜어줄 수 있게
이미 내게는 그런 힘이 없을지라도
날 보고 당황하는 순간만이라도
그 고통 내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내게 기쁨이 넘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기쁨 다는 줄 수 없을지라도
밝게 웃는 표정 보여 줘
잠시라도 내 기쁨
그 애의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그러고도 혹시 우연이 남는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날
둘 중 하나는 걷고 하나는 차에 타게 하시어
스쳐 지나가듯
잠시라도 마주치게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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