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대동 세상
어제 이재명 후보가 청계광장에서 행한 대선 마지막 연설을 오늘 유튜브로 들었다. 그는 이 연설에서 대동 세상을 두세 번 강조하면서, 자신의 꿈은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꿈에 벅찬 가슴으로 깊이 동감한다. 나는 희년 세상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그가 꿈꾸는 대동 세상을 뜨겁게 지지한다. 5년 전 경선 패배 연설에서도 그는 대동 세상을 역설했었다. 그가 오늘 대선에서 승리하여 이 약속을 지켜 주기를, 이 꿈 곧 대동 세상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어 주기를 나는 간절히 바란다.
그럼 대동(大同)이란 무엇인가? ‘큰 하나’라는 뜻이다. 동(同)은 공동체(共同體)라는 말의 가운데 글자이기 때문에, 대동을 ‘큰 공동체’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또한 대동과 대비되는 단어가 소강(小康) 곧 ‘작은 평화’이기 때문에, 대동을 ‘큰 평화’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정리하면 대동은 ‘큰 평화로 하나가 된 공동체’로 이해할 수 있다.
대동이 처음 등장하는 문헌은 『예기(禮記)』의 「예운(禮運)」편인데, 그 가운데 공자는 대동을 말하는 단락에서, 대도(大道)로 시작하여 대동(大同)으로 마친다. 대도가 시행될 때 대동이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뜻이 담겨 있다. 대동의 조건은 바로 대도인 것이다.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왕 같은 제사장답게 온 세상에 희년을 비롯한 하나님의 큰 길 곧 대도를 가르치고 스스로 먼저 시행하여, 대한민국과 온 세계가 희년 세상, 대동 세상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도지행야 천하위공 선현여능 강신수목
大道之行也 天下爲公 選賢與能 講信修睦
큰 도가 시행되었던 시대에, 천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었고, 어질고 유능한 인물을 뽑았으며, 신의를 가르치고 화목을 닦았다.
고인부독친기친 부독자기자 사노유소종 장유소용 유유소장 긍과고독폐질자 개유소양
故人不獨親其親 不獨子其子 使老有所終 壯有所用 幼有所長 矜寡孤獨廢疾者 皆有所養
그러므로 사람들이 그 부모만을 부모로 여기지 않았고, 그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 않았다. 노인은 그 생을 마칠 곳이 있게 하였고, 장년은 그 힘을 사용할 곳이 있게 하였으며, 어린이는 자라날 곳이 있게 하였고,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자식 없는 외로운 사람과 병든 사람도 모두 부양을 받을 곳이 있게 하였다.
남유분 여유귀 화오기기어지야 불필장어기 역오기불출어신야 불필위기
男有分 女有歸 貨惡其棄於地也 不必藏於己 力惡其不出於身也 不必爲己
남자는 자기의 직분이 있었고, 여자는 돌아갈 자기의 가정이 있었으며, 재화는 땅에 버려지는 것을 미워하지만 반드시 자기에게만 저장하지는 않았고, 힘은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는 것을 미워하지만 반드시 자기를 위해서만 사용하지는 않았다.
시고모폐이불흥 도절난적이부작 고외호이불폐 시위대동
是故謀閉而不興 盜竊亂賊而不作 故外戶而不閉 是謂大同
이런 까닭에 간사한 모의는 막혀서 일어나지 못하였고, 도둑과 난적이 일어나지 못했으므로 집의 문을 닫지 않았다. 이것을 ‘대동’(큰 하나)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