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장사익 찔레꽃음악회'를 누리다(6/4)
2012년 '장사익 찔레꽃 음악회'에서
낭송하였던 자작시,
부족하지만 임동창 작곡가님께서
시노래로 만들어준 시라 올려본다
이번에는 시낭송을 하지않게 되어서
긴장감 없이 '문화가족 노래사랑'의 공연과
'장사익 찔레꽃 음악회'를 제대로 누릴 수 있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장사익 소리꾼의 노래비가 있는
찔레꽃 뚝방길도 걸으며
모처럼 여유로움을 만끽하였다
시를 느끼고
음악을 누릴 수 있는 삶,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금포림숲의 밤
연당 김태근
나지막한 하늘이 소리 없이 내려와
느티나무와 손을 잡는 밤
논이랑 이랑마다 개구리소리 정겨운 밤
하던 일 멈추고 달려온 농부들
서울, 대전, 부산,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
모두가 시인되어 시를 읊는 밤
너울너울 찔레꽃 뚝방길을 지나
숲 속으로 울려퍼지는 임의 소리
삶에 지친 여인의 육신 쉬게 하고
말라버린 사내 눈물샘 솟게 하더니
소풍 나온 초승달마저 울리는구나
촌부들이 정성을 모아 모아
한 땀 한 땀 가꾸어 온 청정 숲
산청사람들의 손마디 마디로 새긴 임의 노래비
풀벌레 소리에 장단 맞추어 이제는
그 노래비가 그들을 위해 노래하는 구나
영혼을 울리는 임의 소리 따라
자유를 갈망하는 임의 소리 따라
사랑 찾아 흐르는 그 소리 따라
*금포림숲의 밤은
하얗게 하얗게 짙어만 가는구나
* 금포림 숲: ‘장사익 찔레꽃 음악회’가 열리는
경남 산청군 차황면 점남마을에 있는 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