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바닷가
어둠이 내리는 저녁시간
어둠이 밀려오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왠지 허전함을 느끼는 시간
저녁을 먹으러 어디론가 떠납니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어느 한적한 시골길에 우리들을 내려 놓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비록 짧은 거리이지만 걸어가야 한답니다.
무엇을 먹을까?
저는 이런 여행이 좋습니다.
여행을 떠나면 제일 걱정거리가 먹을 것입니다. 이왕에 먹을 것이라면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여행이 즐거우니까요.
길가에 횟집, 칼국수집 등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디로 가는 지 저 아직 모릅니다.
걸어가는 길
점심식사 후 들렸던 신성리갈대밭 이야기가 아직 나오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갈대와 억새의 구분법이겠죠.
각자 상상에 맡깁니다.
저 멀리 해송이 보이고 식당의 불빛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서천의 어느 바닷가인것 같습니다.
(다음날 이곳이 비인해수욕장 인근이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식당의 간판을 보니 신도리웰빙해물칼국수라고 되어 있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해물칼국수
'이것으로는 저녁이 부실한데......'
하며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일 먼저 각종 조개들이 보이고, 테이블에는 불판과 장갑, 집게도 보입니다.
'아하, 조개구이구나!'
키조개와 가리비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군침이 돕니다. 조개구이를 먹을 땐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조개가 입을 벌리면 국물이 고이면서 왠지 빨리빨리 먹어야 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사실 조개를 맛있게 먹으려면 너무 오래 두지 말아야 합니다. 국물도 사라지고 질려지니까요.
키조개에 초고추장과 풋고추, 양파, 당근 등을 잘 배합해서 구워주면 쫄깃쫄깃하고 맛난 키조개 조개구이가 된답니다.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싱싱한 키조개의 맛은 달큰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환상적입니다.
큼직한 키조개 모양도 특이하게 생겼지요?
가리비, 굴 등이 보입니다.
가리비는 살짝 끓는 물에 데쳐 먹어도 담백하고 좋답니다.
스킨스쿠버 다이버인 친구가 있는데 국화도 바닷가에 놀러 갔을 때 가리비를 잡아다가 끓는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은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맛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김치맛이 아주 좋더군요. 젓갈이 적당히 들어가서 좋았지요.
서천의 특산물인 한산 모시잎 엑기스(진액)가 들어간 모시해물칼국수가 나옵니다.
역시 서천의 자랑거리를 하나더 만든 것 같습니다.
모시해물칼국수를 키조개 양념에 섞어 먺으니 더욱 맛있습니다.
싱싱한 각종 굴, 조개류가 보입니다.
키조개
굴
가리비
바지락
차림표
해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주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