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가상 속에 존재하는가?
" 모든 것이 데이타화 되어 있고, 그 데이타 속에서 인간은 존재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매트릭스다. "
매트릭스 에서는 현실을 이렇게 설명한다.
현실이 아닌 현실 우리가 현실이라고 존재하는 것은 단지 우리의 감각 속에 존재하는 데이타일 뿐 '진정한 현실'은 다른 곳에 있다. 라는 주장.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이 말은 좀더 냉철히 분석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자 먼저 매트릭스에서 말하고 있는 세계관은 어떤 것인지 먼저 알아보자.
매트릭스에서는 우선 인간의 지식 감관 모든 정신적 활동은 가상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정신적 활동을 '진정한 현실'과 연결시켜 버리는 무지함으로 인하여
가상현실 속에서 혼란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전제, 모든 정신적 활동은 가상현실인가?
이 문제를 철학적으로 분석해보자.
먼저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현실이 가상이라는 전제를 두고 이것을 비판해보도록 하겠다.
우리의 현실이 가상 즉 현실이 아니라고 할 경우.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역시 가상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존재여부도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이 가상속에서 부여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 가상을 떠나서 우리의 본질을 찾는다는 노력을 기울일 때, 이미 그곳에는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본질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현재의 본질을 부정하는 상태이고 결론적으로 다른 세계로의 전환은 우리의 본질자체를 모두 부정하는 것이 되므로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도 부정이 된다.
두 번째 전제, 모든 정신적 활동은 진정한 본질을 가리키고 있는가?
우리의 모든 정신적 활동이 진정한 본질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진실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즉 다시 말해서 내가 어떤 사람을 가리켜 '저 사람은 악한'이다. 전제하에 정신적 활동을 한다고 하자.
그러나 사실적으로 그 사람은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선한 일)사람이라고 한다면 나의 정신적 활동은 모순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나의 정신적 활동이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모든 상황이 배제되고서라도 모든것이 나의 정신적 활동의 절대성에 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사람이 보편적으로 좋은 사람이든 간에 상관없이 나의 본질에 속해있는 그 사람은 (나의 정신적 활동에 귀속되어 있는 그 사람은) 악한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자기 오류로서 자신의 세계관의 범주와 보편성 즉 객관성의 범주를 잘못 이해한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의 글이 알기 쉽게 되기 위해,
위의 내용을 종합해 매트릭스와 현실의 관계에 관하여 수식화 해보도록 하겠다.
매트릭스의 세계관
현재의 본질 (현실) = 가상
진정한 본질 = 현실
따라서 현실 = 가상
그러나 이것을 이렇게 구분해보면,
(우리가 진정한 본질을 찾을 노력을 기울일 때 모든 것이 부정이 된다. 이것은 위에 언급한 바에 동일하다. 그렇다면 그러한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의 정신속에서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어떠한 개념도 존재할 수 없게되는 것이다.)
현재의 본질 = 가상
진정한 본질 = 가상에서 부터 벗어난 현실 (즉 인지되지 않는 현실 또 하나의 가상)
따라서
가상 = 현실 혹은 가상 , 현실 = 현실 혹은 가상
이렇게 답이 도출된다.
따라서 모든 부분에 있어서 이것은 이율배반적 현상이다. 이미 우리가 현실을 부정한 상태에서 다른 현실을 찾으려 할 때에 다른 현실역시도 하나의 가상에 전제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상 속에서 또다른 가상을 찾고 있다는 말이 된다.
2.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 그것의 본질은 무엇인가?
매트릭스에서 말하고 있는 현실관 중에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인간의 정신계에 관한 것이다.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사물이지만, 그 사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정신계에 존재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하는 것이 매트릭스의 세계관이다.
결국 우리의 정신계가 세계가 되는 것이다.
사실 적으로 인간이 세계의 존재여부를 확정하고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정신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이성활동이다.
그것을 통해서 인간은 존재를 확인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신한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에 있다.
매트릭스는 정신계에 속해있는 모든 것이 허상 즉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전제하에 방금 언급된 정신계의 내용을 설명했다.
결국 그러한 매트릭스의 주장에 따르면 모든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 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매트릭스에서 벗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매트릭스에서 벗어난 인물들이 일종의 미래 속에서 기계 괴물들과 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 역시도 그들의 정신계의 활동으로 이루어진 이성활동에 근거 한것이 아니면 안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모든 것을 직관하고 판단하는 능력 그것은 정신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도 허상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순은 끝없이 이어진다. 이 모순의 시발점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것은 바로 정신계의 세계를 일종의 가상으로 해버린 전제에 있다.
세계를 구성하고 그것을 파악하는 능력은 정신계에 속해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세계가 구성된다. 그러나. 그것이 허상이라는 전제하에 있다면, 우리가 구성하고 있다는 현실도 허상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어디서 부터 현실이고 어디서 부터 가상인지 명확한 내용도 없이 현실과 가상을 함부로 구성해버렸기에 매트릭스는 처음부터 잘못된 내용을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3. 매트릭스로 부터 극복하자.
우리는 위에 언급 된 내용들로 부터 매트릭스가 자기 오류에 빠졌음을 알 수가 있다.
매트릭스가 가상이고 현실이 매트릭스라면 매트릭스를 벗어난 현실도 매트릭스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영화 제작자'들은 알고 있었을까?
이 영화의 이러한 미묘하고 괴기하며 매혹적인 주장으로 인해 실제로 미국에서는 살인사건도 일어났다고 하고, 이러저러한 센세이션이 일어나고 있음을 매스컴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자기오류에 빠져버린 '영화 매트릭스'.
그리고, 그것이 사실 일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진 몇몇의 '영화광'의 자기오류.
인간의 능력으로 현실과 가상을 구분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가상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가상을 전부 무시해버리면 현실도 동시에 무시되는 것이다.
매트릭스는 이러한 맹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가 부정한 세계에서 진정한 세계를 찾을려고 하는 노력......
그 어리석음의 고리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먼저 우리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확신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