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자한테서 연락이 왔다
광양 매화마을, 구례 마을 다녀오는
일일관광을
친구랑 가는데 함께하자고..
작년에 동백여행사로 다녀왔던 매화마을
2025년 봄맞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
소풍가기 전날처럼
온밤을 새우고 5시에 일어나 샤워를하고
계자네 아파트에 주차를 하고
계자 작은딸이 수원시청앞 모이는 장소에
데려다 주었다
수원에서 떠나는 관광버스
멀리 죽전 간이정류소 까지 가는 수고로움이
해결되어 편하다
7시44분에 2대의 빨강 관광버스가 도착해
우리는 2호 버스에 탑승했다
노랑풍선 관광회사와 협조된 초막여행회원
들의 단체 모임이란다
총무라는 예쁘장한 여자분이 김밥, 물, 냉이순두부,안주를 나누어 주었다
서로들 잘 아는지 친목단체 분위기다
오랜동안 미국생활을 살아온 내게
조금 어색하게 느껴 졌지만
긍적적으로 생각해 본다
대략 60세 66세 나이가 많은가보다
쥐띠들의 동갑내기 생일을 밝히며
깔깔댄다
내 나이 어느새 69세 5개월
70이라 말하긴 조금 부끄럽고
아직은 60대라 자위해 본다
사람의 외모
흰머리 컴플렉스인지
버스 전체에서 모두들 염색을 해서인지
흰머리 천연그대로(?) 는 나 혼자다
한국사람들은 특히 여자들은 염색이 대세다
특히 이런 친목모임엔
나이를 잊은 청춘들의 모임엔 더욱더..
이 버스에 남자들은 3ㅡ40%
여자들이 더 많아 보인다
처음엔 멋모르고 부부들의 동석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노래방이 시작되며
춤들을 추며 한국 관광버스 무드에
아 또다른 분위기
뒷좌석 거의 끝 몇줄은 여자들만 앉아
구경꾼의 무드 였지만
버스안의 소주음주는 참 이질감이 들었다
미국에서 차안에 병뚜껑을딴 주류는
허용되지 않기에...
이방인의 머리로 혼란스럽다
고등학교 동창들에 모임만 함께했을땐
서로를 잘아니 당연하게 받아 들였는데
처음보는
모르는 이곳에선 그냥 있을수 밖에
예전에
한국에 묻지마 관광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었지만.
이 곳은 회원들간의 친목이니
크게 문란한 형태는 아니라
60대 중반 남녀들이 노인이 아니라
아직 청춘의 남녀간의 사귐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쥐띠들의 마지막 청춘의 열정(?)
노인이 되기전에 남녀들의 헌팅
그건 그렇고
간밤에 한잠도 못잔 나는 멍하다
가끔 차창밖의 경치를 보려해도
짙은 썬팅과 흐린 날씨
봄이 오다가 갑짜기 추워진 날씨에
껴입은 다운잠바는 차내에선 덥고
휴게실 갈땐 쌀쌀했다
거의 4시간 반만에 도착한 구례 산수화마을
대형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0분정도를
가야한다
토요일이라 줄을 잇는 자가용 차량들...
한시간 반의 시간내에 돌아와야 하는데
산수유 행사장에 도착해서는 15분의 여유
다시 셔틀을 기다려 제시간에 돌아와야 했다
점만찍고 돌아서는 느낌
올해는 추위가 늦어 산수화 축제기간
20ㅡ30프로도 개화되지 않아
쓸쓸하다
다시 한시간을 달려 섬진강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매화마을에 내렸다
4시가 넘어 비온뒤 흐린날씨 쌀쌀했다
장터처럼 천막들은 많았지만
행사장근처 주차장에 심어 놓은 홍매화들만
꽃을 피웠지만 매화마을 산언덕엔
캄캄했다
작년에 꽃동산의 그 화사함은 어디에도 없었다
흐린날의 섬진강 강가를 바라보며
그래도 수많은 대형버스들 타고내리는 .
이곳을 찿은 관광객들 ...
다 아쉬운 마음이엿으리라
친구에 친구와 3명이 함께와 그래도 든든했다
오고 가는 10시간의 탑승시간
꼭 인천에서 LA를 가는 것같이...
길고긴 16시간의 나들이 였다
어느새 20일 있으면.
반반 역이민 생활을 한지도 5년이 된다
65세 되기전
7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쥐띠들의 청춘들 속에서
5년이란 청춘의 다름이
이런 거구나 느낀 날이였다
그 5년
지난 5년동안 한국생활을 하면서
40년 꿈에 그리던 고국의 향수
그리움을 원없이 실제로 살아 봤기에
나는 서럽지도 안타깝지도
후회스럽지도 않다
60대 5년을 원없이 고국에 돌아와
살아 볼수 있는 자의 특별한 행복감
그건 한번 뿐인 인생의
이민자들의 인생에 특별한 축복이며
보너스 상이기에...
살아온 40년이 다른 나라에서
돌아온,역이민자가 느끼는 문화차이
때로는 큰 이질감을 느끼지만
무엇이 높고 낮은건지
생각하기 보다
내가 오랜 이민생활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고향을 고국을 잊지 못했던 것처럼
40년의 시대적인 배경이
달라짐을 인정하며
부정적인 생각보다
인정하며 살아 가려 한다
수준이 무엇인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재산, 학벌, 미모 모든게 소용없어지듯
10년이 지나면 평준화 된다는데...
건강한자와 아픈자
죽은자와 산자
괴팍스런 유별난 노인네
되지않기. ㅎㅎ
입 다물고 지갑은 열자. ㅎㅎㅎ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
흰머리 노인네가 여기있구나
세월따라 들어가는 나이
애써 부정할 필요가 없네
내 살아가는 현 주소 인걸!
건강하게
살고 있음에
감사하자!
3월 중순 봄 나들이
매화마을. 산수화마을
한반도 남쪽 섬진강가
먼길 나들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본다
2025년
첫 봄 나들이
특별한 날
우리들의 봄날은
오늘이 아닐까
남은 생의 날들중에
오늘이
제일 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