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중 발생하기 쉬운 무릎, 발목 부상 주의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정봉성 과장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정봉성 과장.(사진제공=부민병원)
붉은 물결과 뜨거운 열기가 전국을 뒤덮는 열정의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축구를 즐겨 보지 않는 사람들도 괜스레 들뜨기 마련인 이 시기. 축구 마니아들의 설렘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런 그들에게 얼마 전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선수의 은퇴소식이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선수로서 생활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라 하였다.
#운동 중 무릎에서 뚝 소리? 십자인대파열
축구 때문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상은 바로 무릎 십자인대파열이다.
무릎의 앞과 뒤에는 각각 2개의 인대가 있는데 이 두 인대들은 서로 X자 형태로 교차해 무릎이 앞으로 쏠리는 것은 전방십자인대가 막고 무릎이 뒤로 빠지는 것은 후방십자인대가 방지한다.
이런 십자인대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뒤틀림 등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을 십자인대파열이라고 부른다.
운동 중에 발생하는 십자인대 파열은 대부분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일반적으로 '뚝'하는 소리와 함께 손상된 무릎이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또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걸음이 어려워지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갑자기 몸을 돌려 방향을 틀 때 무릎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2~3일이 지나면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단순 타박상과 근육통으로 착각해 방치하기 쉽다.
부분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그 통증이 심하지 않아 자연치유를 기대하며 치료를 미루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십자인대파열은 한번 파열되면 자연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연골이 닳아 2차 손상인 반월상연골파열이 발생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십자인대의 파열은 그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한다. 손상이 약할 때는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손상이 심하면 관절내시경으로 십자인대재건술을 받아야 한다.
십자인대재건술은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수술로써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인대를 제거한 후 자신의 힘줄이나 타인의 조직을 이용해 십자인대를 재건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수술 정확도가 높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삐끗한 발목 방치하단 만성불안정증 초래
무릎 십자인대파열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스포츠 부상이 바로 발목염좌다.
공을 드리블 하는 중 상대편의 태클에 당해 넘어지거나 몸싸움을 하다가 발목을 다치는 경우가 많아 축구는 특히 발목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발목 염좌의 경우 다른 부상에 비해 흔하게 발생하여 대부분 찜질이나 파스를 붙이면서 자가 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발목염좌가 생긴 후 제대로 된 치료 없이 회복하기 전에 또다시 발목을 삐면 인대가 약해지고 점점 헐거워져 발목불안정증이 발생하게 된다.
발목불안정성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시큰거리는 발목 통증, 습관성 발목 염좌 발생, 발목을 돌릴 때 뻐근한 느낌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복숭아 뼈 부위가 붓는 증상이 있으며 심할 경우 몸의 균형을 잡기도 힘들어진다.
만성발목불안정성의 치료는 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발목의 외측인대 강화운동이 효과적이다. 지속적인 부종과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깁스로 고정해 치료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인대 재건술 등의 외과적 수술로 빠른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인대 재건술은 직접 화면을 보면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끊어지거나 늘어난 발목 외측 인대를 다시 튼튼하게 복원하여 발목이 향후 자주 접질리지 않도록 발목을 잡아주는 수술이다.
발목염좌가 발생하면 최대한 발목 사용을 자제해 빠른 시간 내에 통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고 경과를 지켜본 뒤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부상없이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실시하고 무릎과 발목의 부상을 막기 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여 굳은 관절을 풀어주어야 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시아뉴스통신=남성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