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꽃이 제일이야
우은숙
여린 꽃 좋아했던 그녀는 이제, 산그림자 섞어 만든 검붉은 노래로 먼 기억 서랍 속 향기 들판으로 퍼올린다
사람을 좋아했던 그녀는 이제, 숨소리 방언처럼 옆구리 쏟아내고 또 다른 생명을 키운다 물결마다 젖줄이다
마음밭에 샘물 주고 떠나간 어머니 햇살 귀 포개진 자드락에 눕기 전 내게 쓴 자서전 한 줄
ㅡ 사람꽃이 젤이여
ㅡ백수문학제기념문집 『절집 없는 산에도 단청을 올리셨다』(2024, 제14회) -------------------------- 우은숙 /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물무늬를 읽다』 『그래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 외 , 평론집 『생태적 상상력의 귀환』 출간. 중앙일보시조대상 신인상, 김상옥시조문학상 수상,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역류 동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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