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오늘 복음은 생명을 주러 오신 예수님답게, 사람을 살리시는 두 가지 이야기,
즉,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딸을 살리는 이야기와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를 살리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살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며 몇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먼저, 사람을 살리는 두 이야기에서
사람을 살리기를 바라는 주체가 세 부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회당장 야이로가 자신의 딸을 살리고자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즉, 나 아닌 타인, 가족이 나를 살리려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12년 동안 하혈병을 앓고 있던 여인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살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 즉 우리 주님께서 사람을 살리고자 하십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내자신 스스로도 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있기를 바라지만, 무엇보다 나의 가족, 나의 이웃 형제자매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내가 살아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안에서 우리는 용기를 내며 살아야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삶 속에서 겪게 되는 일상의 걱정들과 어려움,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인해 고통스럽고 힘겨울 때,
그래서 삶 속에서 절망하거나 스스로 포기하고 싶을 때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나의 가족과 이웃들이,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신앙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생명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든든함 안에서
내 소중한 삶을 진정 살아있는 삶으로 가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고자, 기적을 체험하고자
회당장 야이로와 12년간 하혈병을 앓던 여인이 가져온
그 마음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두 사람은, 자신의 딸에게 다가온 죽을병과
또 긴 세월 동안 겪게 되는 자신의 고질병 속에서 생각했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고,
그들의 간절함이 담긴 믿음과 희망의 마음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예수님께 다가갔던 것입니다.
즉, 간절함에서 비롯한 예수님을 향한 무한한 신뢰와 희망,
그것이 그들에게 하느님의 특별함, 치유의 은사를 가져다 준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간절함에서 비롯한 믿음과 희망은,
새 삶의 에너지를 분명히 하느님으로부터 얻어 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복음을 보면, 많은 군중이 예수님께 모여들었고,
그리고 그분을 따르며 밀쳐대고 있다고 전합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사람들도 주님을 찾고 다가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우선, 하혈병을 앓던 여인은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라며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고, 치유를 얻게 됩니다.
이처럼 군중들은 주님과의 만남안에서
그분의 사랑과 위로를 감각적으로 느끼기를 바라며 다가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의 말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를 통해서,
예수님을 찾아온 여인을 비롯한 수많은 군중들은,
그들의 죄의 고통과 삶의 무게로부터 구원받고 싶고,
세상의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화로움과 평안함을 얻기 위해
우리 주님을 찾아옴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람들이 죽어있다고 생각하는 회당장의 딸의 손을 잡으시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탈리타 쿰, 일어나라!”
이 한 마디로, 소녀는 죽음에서 삶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들어 올려집니다.
이처럼 군중들과 오늘날의 우리들은, 우리 주님의 말씀과 함께하심 안에서
다시 새롭게 살아갈 힘과 희망을 얻고자 다가오는 것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말씀,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사람들은 양식을 얻기 위해 예수님께 온 것입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마르지 않는 영적인 양식,
생명의 빵과 구원의 음료를 먹기 위해 이렇게나 한달음에 달려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달려온 군중은 예수님에게서 그것들을 찾고 얻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의 우리들도 주님께로부터 일상을 살아갈
영적인 양식을 얻기 위해 다가온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에 의하여 이곳 성전에 와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알려주십니다.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사랑받고 있고,
주님께로부터 생명을 건네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그렇게 달려온 우리에게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시며
당신의 위로와 사랑을 보여주시며 영적인 양식을 풍부히 채워주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에게는 힘겨운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할 때, 오늘 복음의 하혈병을 앓던 여인과 회당장 야이로처럼
간절함 속에서 그분만을 바라보며 믿음과 희망의 마음으로
그분께 다가오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