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지난 금요일부터 3박4일의 휴가를 저 남해 상주해변으로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작년과 같은 곳인 양양 광진리해변으로 가려 했으나, 태풍 영향으로 동해안은
휴가 기간 내내 비가 예보되어 남쪽으로 선회하였지요.
남해는 제 어머니의 고향으로 서울로 시집오기 전까지 사시던 곳이기도 합니다.
남해에서도 남쪽 자리한 앵강만에 외갓집 본가가 있었답니다.
금요일 오후 늦게 출발한 터라 밤 늦게 남해 상주에 도착했습니다.
민박집을 구하고, 저녁 산책을 나섭니다.
남해 상주해변 처럼 번화한 곳은 개인적으로 조금 꺼려지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듯하여... ^^;
일본 쪽으로 태풍이 오고 있다는데, 이곳의 밤하늘은 아름답기만 하더이다.
다음날 아침, 둘째딸 진아를 데리고 나선 산책길.
하늘의 구름이 정말 최곱니다. 진아도 신이 난 모양입니다.
금산 보리암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결혼 기념 여행 이후 첫 방문인 듯 합니다.
저 멀리 상주해변이 보이는 풍경이 참 멋집니다.
보리암의 본전인 보광전에 자리하신 '관음보살'이십니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이라고 합니다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와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관음사찰로 꼽히는 곳이지요.
이런 곳에서 기념사진 한컷 안할 수 없지요. ^^
우리의 근거지인 남해 상주해변입니다.
움푹 들어가 있어서 호수인지 착각할 정도로 수면이 잔잔합니다.
오늘 길에 잠시 들린 미국마을. 재미교포의 한국 정착을 위해 지어진 마을이라는데
독일마을에 비해서는 아직 미약한 편입니다
저의 어머니가 태어나신 화계마을 돌비석 앞에서 기념촬영해 봅니다.
아이들에게는 가족의 역사를 눈으로 목격하는 자리이기도 해서 나름 뜻깊었다고 봅니다. ^^
어머니의 고향 화계마을에 자리한 남해 바래길 탐방지원센터
마침 오간사님이 계셔서 차 한잔 얻어 먹고 길을 나섭니다.
민박집에 들렀다가 물놀이를 하러 해변으로 나섰습니다.
우리가 잡은 원룸민박은 해변에서 가장 근접한 집으로 원룸민박이란 이름 그대로
조리시설과 화장실, 샤워실을 한 방에 모두 갖추고 있더군요.
친절하신 민박집 사장님이 손수 친구가 운영한다는 대여점에서 아이들 구명조끼 2개와
튜브를 빌려가지고 와서 입혀주고 계십니다.
해변에 우리가 나와 있었는데, 일부러 찾아서 입혀주셨어요. 감사합니다 ^^
제가 이번에 장만한 보트 놀이 하는 걸 아내가 찍은 모양입니다. ^^
보트 덕분에 더욱 재미있었던 물놀이 시간... ^^
다음날, 가볍게 몰놀이를 하며 해파리에게도 가볍게 한방 쏘여 주신 후 가천 다랭이마을 구경을 나섭니다.
하늘 빛이 너무 고왔던... ^^
선조들의 고달픈 역사는 오늘에 이르러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후손들의 먹거리가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좋아하는 천하몽돌해변도 잠시 들려봅니다.
아내가 저녁 준비하는 동안 모래성 쌓기 놀이 중. ^^
민박집 사장님이 주신 꽃게 세 마리를 넣고 끓인 진정한 꽃게라면... ^^
마지막날 서울로 상경하는 길에 들린 독일마을.
다들 아시는바와 같이 이곳은 파독광부와 간호사 분들이 정착하며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월요일이라 전시관은 휴관이네요. T.T
독일마을 배경으로 점프샷. ㅎㅎ
건설자재의 일부를 독일에서 들여올만큼 신경써서 지었다고 하네요.
삼천포대교를 건너기 전에 기념촬영. ^^
고성 공룡박물관을 가려고 보니 월요일 휴관이어서 세계 최대의 약사와불이 있다는 사천 백천사를 찾았습니다.
백천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선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옛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모두 현대에 와서 만든 것들입니다.
대웅전 뒤로 자리한 극락전 추모관이 더욱 웅장해 보입니다.
아이들을 참 좋아했다는 포대화상 상 앞에서 찰칵!
전각의 가람배치가 몹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극락전 추모관입니다.
과연 저렇게 부처님 상의 가호가 있으면 극락에 좀더 가까이 갈 수 있는지.
남은 자들의 마음이 편안할 수만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일 듯 싶긴 합니다.
티벳 사원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보던 손으로 돌리면서 소원을 비는 종이 극락전 2층 주변에 자리합니다.
극락전 3층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도 좋습니다.
목탁소리를 내는 소를 몇 마리 놓고, 우보살이라고 소개합니다.
세계 최대라는 이곳의 약사와불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여기에 올리지 못하네요. ^^;;
쉬 보기 어려운 달마대사 상까지 이곳에서 볼 수 있었네요.
네 맞습니다. 사천 백천사는 전형적인 관광형 사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착 가서 붙는 오랜 시간의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이런저런 볼거리들이 있어서 한번쯤 가볼만하다고 생각되네요.
돌아오는 길의 하늘이 너무 예뻐서 찰칵!
여기는 함양 안의면의 안의원조갈비집입니다.
원래는 사천 재건냉면을 먹으러 가려 했으나, 월요일 휴무라 이쪽을 택했습니다.
갈비찜을 먹고 공기밥을 시키면 깔끔한 맛으로 유명한 갈비탕 국물과 함께 서빙됩니다. ^^
안의면에 와서 이곳을 빼놓고 갈 수는 없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여자 이름이 붙은 고택입니다.
바로 함양 허삼둘 가옥입니다.
바로 아래사진에 자세한 설명을 곁들입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가옥 정 가운데 부엌문이 달렸다는 것이지요.
즉, 여자들이 상을 내갈 때 이 문을 통과하지 않고, 부엌 안쪽에서
방으로 통하는 문을 통해 밥상을 들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여성의 동선을 고려한 설계가 매우 독특합니다.
최근 몇년 사이 세 번의 방화로 인해 많이 훼손된 것을 작년부터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
차로 10분 거리인 개평 한옥마을의 일두고택도 이곳에 오면 꼭 가볼만한 곳으로 꼽히지요.
한 개도 받기 어렵다는 정려패가 무려 다섯 개,
일두 고택의 엄중함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일두 고택은 조선 오현의 한 분인 일두 정여창 선생이 태어나신 곳으로
무려 500년의 역사를 가진 고택입니다.
일두고택의 강아지가 너무너무 귀엽네요.
정여창 선생 집안에서 대대로 전수되어 왔다는 가양주를 바로 앞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 대통령의 건배주로도 유명했다는 이 술을 맛보니 안사가지고 올 수 없더군요. ^^
바로 옆에 자리한 동산에 올라가면 보이는 개평한옥마을 풍광.
마을이 배의 형상이라 마을 안에 우물을 파지 못하게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서 대학교수를 100여명 가까이 배출했다고 하니 마을의 기운이 정말 대단한가 봅니다.
아들을 점지해 준다는 종암바위로 우물가 옆에 자리한답니다.
개평마을은 몇년 전 제가 공동집필한 '지리산 둘레길 & 언저리길 걷기여행' 당시 소개했던
걷기코스여서 지리를 좀 알지요. ^^
4일간 우리와 함께 해준 자동차에 몸을 싣고 그대로 상경.
오는 길에 컨디션 난조로 병원에 잠시 입원하신 아버지 문병도 가고 그랬답니다.
아버지 편찮으시다는 말에 백천사에서는 가족 건강을 내내 기원하며 종도 돌리고,
기도도 올렸습니다. 그 덕분인지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오늘 내일 퇴원하신답니다.
언제라도 몸과 마음의 건강이 우선입니다.
모쪼록 건강하세요. ^^
첫댓글 발견이님에 사진 설명 구경 잘 보았답니다!
사천 백천사 함 시간 되면 들려 보아야 겐네요 감사 !!!
지기님 가족분과 여름휴가 다녀오셨군요... 다행히 날씨가 도와 주었네요.태풍소식도 있었는데...
두 따님이 많이 컸네요.. 진이도 이제 애기티를 벗는것 같아요.
고무보트 잘 사용하셨다니 다행입니다. ^*^
발견이님 휴가후기 잘 보았습니다.
남해 상주에 그리도 볼것이 많은줄 몰랏습니다. 지기님의 눈으로 담아내신 풍광들 너무 아름다워
한번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네요... 잘보았고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아버님의 건강이 걱정되시겠습니다. 아무쪼록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