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조동화 시인(경북 구미)의 '나 하나 꽃 피어'라는 시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때는 세상의 희망보다는 절망에 더 기웃거릴 때였다. 그 때의 마음은 '나 하나 용 쓴다고 해서 세상이 뭐 달라질까?' 하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의와 절망이라는 벽이 너무도 높았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를 계속 음미하였다. 그러면서 세상에 작은 틈을 만들며 희망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게 되었다. 그 작은 희망의 군불들이 하나 둘 모여드니 제법 훈훈하고 따뜻해졌다. 그때 깨달았다. 그나마 세상이 이만한 것은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의 꽃을 피우려 애쓰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의 시는 나에게 새로운 희망의 노래가 되었다. 결국 노래로 만들어 희망찬 세상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이들을 만날 때면 이 노래를 불러주곤 한다.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마라
네가 꽃 피우고 나도 꽃 피우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것 아니겠느냐
시 - 조동화 / 곡,노래 - 이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