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동무들 하교를 돕느라 교문 밖으로 나가니 선생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 ~ 라~~, 무슨 일?
그순간 트럭이 짠 하고 나타나더니 벌써 논에 다녀오시는 길이었네요.
나락논이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한 말씀 툭 던지십니다.
인 동무들과 두더지, 신난다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순례단의 빈자리로 일꾼들이 왜소해 보입니다.
하지만 흰그림자, 후마, 행복과 소라의 든든한 일꾼들이 함께 하니 '마하 '의 힘이 여기서 느껴집니다.
오늘 할 일은 밭정리입니다.
고춧밭 고랑에 난 풀을 곡괭이로 먼저 뿌리를 건들어 놓으면 호미가 뒤를 따라가면서 뿌리째 뽑아냅니다.
마늘, 양파를 수확하고 난 밭의 비닐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밭을 갈아엎고 비닐은 따로 수거했네요.
비닐을 수거하고 난 후에 갈아놓은 밭에 널브러진 풀뿌리를 다시 손으로 걷어내는 작업을 했네요.
한편에서는 이장로님이 뽑아논 깻잎을 하나씩 하나씩 따서 깻잎나물 무칠 것을 손질하고
푸른솔과 하진이는 고추와 호박, 오이를 따고
재민이는 상추밭으로 가서 상추를 땄네요.
간간이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덕으로 일하는 맛을 느껴봅니다.
선생님이 농사 시작 전에 한 말씀 하십니다.
농사일은 내 머릿속에 있는 것과 몸으로 씨앗을 뿌리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내 맘대로 안 된다.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네요.
해님도 구름 속에 있고 바람도 불고 풀매는 작업이라 수월하게 생각했는데 6시가 넘도록 곡소리가 날때에 겨우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참 좋은 날입니다.